Login

“저 툰베리인데요···” 장난 전화에 속은 트뤼도 총리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11-25 08:43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 1월 장난전화에 속아 넘어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장난전화를 건 범인들은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인 것처럼 총리를 속였다고 영국 BBC가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조선DB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조선DB

이런 장난을 친 이들은 블라디미르 크라스노프와 알렉세이 스톨야로프다. 이들은 이전에도 보리스 존슨 당시 영국 외무장관에게 아르메니아 총리인 척 장난전화를 걸어 속인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트뤼도 총리와의 통화 녹음 내용을 공개했다. 총리는 자신을 툰베리라고 소개한 일당이 던진 나토와 세계 평화,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질문에 대답했다.

통화는 “그레타, 안녕하세요?”라는 총리의 인사로 시작한다.

이어 가짜 툰베리는 “총리님께서 격무에 시달리고 계시고 어린 소녀와 이야기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점점 커지고 있는 국제적 위기가 매우 염려스럽습니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통화가 있기 전날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이륙한 우크라이나 항공 여객기가 격추되는 사고가 있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군부 실세였던 가셈 솔레이마니를 폭살한 뒤 양국 관계가 최악의 긴장 상태로 치달았을 때다. 나중에 이란군의 오인 실수로 밝혀진 이 사고로 캐나다인 57명이 희생됐다.

트뤼도 총리는 가짜 툰베리에게 “이 문제로 매우 많은 전화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짜 툰베리는 트뤼도를 비롯해 각국 지도자들이 “어른인데도 애들처럼 굴고 있다”며 “나토를 떠나세요. 무기를 내려놓고 그 대신 꽃을 들어 자연을 향한 미소를 지으세요”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에 “당신의 관점과 열정적인 말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 가짜 툰베리가 욕설을 섞어 트럼프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트뤼도는 “다른 나라의 국민들이 선택한 지도자와 일하는 것이 나의 본분”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트럼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격정적으로 느낀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캐나다 총리실 측은 “총리는 장난전화라는 사실을 눈치채고 끊어 버렸다”고 해명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크라스노프와 알렉세이 스톨야로프가 러시아 정보국과 연관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BBC는 전했다. 그러나 이들은 “우리는 우리 스스로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일을 할 뿐”이라고 했다.

김윤주 기자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 1월 장난전화에 속아 넘어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장난전화를 건 범인들은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인 것처럼 총리를 속였다고 영국 BBC가...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의 뮤직비디오가 공개 이틀 만에 유튜브 조회 수 1억 회를 넘어섰다. ‘라이프 고스 온’은 전염병의 대유행(팬데믹) 속 감정을...
유튜버 도전하는 삼성서울병원 윤순봉 前 사장
남녀노소 누구나 한 번쯤 유튜버(유튜브용 영상 제작자)를 꿈꾸는 세상이다. 유치원생부터 운전기사, 요리사, 변호사, 정치인 등 온갖 부류의 사람들이 유튜브에서 백가쟁명을 벌인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28)이 리그 복귀 첫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EPL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손흥민은 22일 오전 2시30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벌인 2020-2021시즌 EPL 9라운드...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36·미국)이 사상 첫 11월의 마스터스 주인공이 됐다. 존슨은 16일(한국 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버디 6개, 보기 2개)를 보태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입력 2020.11.14 03:00‘브라더스 키퍼’가 안양시 한 교회에 설치한 벽면 녹화 앞에서 화분을 내밀고 있는 김성민 대표. 회사 이름의 의미를 물었더니 “성경에서 ‘네 형제(아벨)가 어디...
Remembrance Day & Veterans' Week 2020
[연아 마틴 상원의원의 인사말]2020년 영령 기념일 & 참전 용사의 주오늘 우리는 민주적 권리와 억압받는 사람들을 지켜왔고...
7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코로나 방역 규제 반대 시위에 참가한 한 독일인이 방독면을 쓰고 있다./EPA 연합뉴스전세계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가 5000만명을 넘어섰다.국제통계사이트...
은관문화훈장 받은 배우 변희봉
IMF 사태가 닥친 1990년대 후반, 배우 변희봉(78)은 방송사 PD에게 “출연료를 깎자”는 전화를 받았다. 나이 많은 배우부터 출연료를 덜 받는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원래 출연료를 많이 받는 편이 아니었던 변희봉은 PD에게 “당신이 언제 내 사례를 준...
캐나다 퀘벡주 퀘벡시티에서 중세 기사 옷을 한 20대 남성이 행인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2명이 숨지고 5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벌어졌다.캐나다 퀘벡 시티에서 31일밤 중세시대...
아침 식사 준비가 편한 햄·소시지, 계란, 오렌지 주스 등으로 때우는 이들이 많다. 출근 시간이 이른 직장인들은 시리얼을 서둘러 먹기도 하고, 업무가 바쁜 점심에는 햄버거와 콜라도...
미국에서 김치 사업을 해온 30대 한인 청년 사업가가 정체불명의 괴한의 흉기에 찔린 뒤 숨져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최가네김치 공동창업자 매슈 최. /최가네김치 홈페이지지난달...
조선일보 주최 ‘제11회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ALC)’에선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세계 각국의 최고위직 여성 리더들을 두루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여성 진출을 가로막는 ‘콘크리트...
입력 2020.11.01 04:30신부를 저격한 테러가 발생한 프랑스 중부도시 리옹의 그리스정교회 앞에서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AFP 연합뉴스최근 무슬림에 의한 테러가 잇따르고 있는...
미국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일(현지 시각) 9만8000명을 넘으면서 또 다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코로나 감염증이 유행하기 시작한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가장...
입력 2020.10.31 22:19영화배우숀 코너리 /AFP 연합뉴스첩보 영화 시리즈 ’007′에서 1대 제임스 본드 역할을 연기한 원로 영화배우 숀 코너리(90)가 사망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31일(현지...
캐나다 내 親中 단체, 위챗서 6·25 왜곡 500명 전사한 캐나다 조야 들끓어
6·25 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중국이 ‘북한의 남침’이라는 역사적 진실을 시험하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도 중국발(發) 역사 왜곡에 들끓고 있다. 2만6000명을 파병한 캐나다...
바이든보다 4시간여 먼저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유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9일(현지시각) 오후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유세에 나서고 있다. 이날 30도가 넘는 뜨거운 날씨에도 수천 명이...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오렌지카운티에서 ‘악마의 바람’으로 불리는 샌타애나 강풍을 타고 산불이 번지면서 주민 10만명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AP 연합뉴스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현지시각)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 대학에서 열린 대선후보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AFP...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