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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싸운 ‘철의 여인’, 복지病 깬 좌파··· 4대륙 여성리더가 뜬다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11-01 13:16

조선일보 주최 ‘제11회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ALC)’에선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세계 각국의 최고위직 여성 리더들을 두루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여성 진출을 가로막는 ‘콘크리트 천장’을 뚫고 우뚝 설 수 있었던 비결을 생생하게 전할 예정이다. 이번 ALC는 ‘코로나 이후: 세상을 바꾸는 리더십, 새로운 100년을 위하여’를 주제로 오는 11일 개최된다.

◇‘철의 여인’ 현직 노르웨이 총리

현직 여성 총리로는 노르웨이의 에르나 솔베르그(59) 총리가 이번 ALC에 참여한다. 2013년 취임한 그는 노르웨이 사상 두 번째 여성 총리이자 최장 기간 재임 기록을 갖고 있다. 강한 추진력으로 ‘철의 여인’이란 별명이 붙은 솔베르그 총리의 리더십은 코로나 대응에서 빛을 발했다. 지난 4월 유럽에서 가장 먼저 ‘전국 봉쇄령’을 내렸고, 코로나 추적 앱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줄였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일(현지 시각) 노르웨이 코로나 확진자는 2만331명, 사망자는 282명으로 유럽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UN 지속 가능 발전목표(SDGs) 자문위원회 의장이기도 한 솔베르그 총리는 ALC와 함께 릴레이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그가 여성 인권, 빈곤 퇴치 등 17과제가 새겨진 축구공을 화상회의를 통해 한국으로 보내면, 한국은 또 다른 나라로 축구공을 넘기는 방식이다.

세계를 움직이는 여성 지도자들
세계를 움직이는 여성 지도자들

◇‘성범죄 엄벌’ 변호사 총리 ‘복지 개혁’ 진보 총리

캐나다 사상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총리인 킴 캠벨(73) 전 총리도 ALC에 참가한다. 그는 법무장관, 국방장관 등을 여성 최초로 역임한 뒤 1993년 첫 여성 총리에 올랐다.

캠벨 총리는 성범죄에서 여성을 보호한 법률의 선구자다. 법무장관 재임(1990~1993년) 때 여성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했는데도 성관계를 가질 경우 이를 성폭행으로 처벌하는 규정(노 민스 노 룰· No Means No Rule)을 입법했다.

덴마크 첫 여성 총리인 헬레 토르닝슈미트(54) 전 총리도 ALC에 연사로 나선다. 그는 재임 기간(2011~2015년) 성장과 복지의 균형을 잡아 덴마크를 세계 경제 위기 여파에서 빠르게 벗어나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1년 9월 총선에서 좌파 연정을 이끌고 승리했지만 연금 수령 시점 연기, 실업수당 지급 기한 단축 등 ‘헬레표 복지 개혁’을 단행했다. 또 “성장을 멈추면 복지 예산을 감당할 수 없다”며 친기업 정책을 통해 실업률을 1.5%포인트 떨어뜨렸다. “여자아이가 어떤 직책이든 꿈꿀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성 평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네 대륙 여성 리더 한자리에

‘민주화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부인 그라사 마셸(75) 여사도 ALC 연사로 나선다. 젊은 시절 그는 훗날 모잠비크 대통령이 될 사모라 마셸과 결혼했고, 1975년 사모라가 대통령에 취임한 뒤 교육부 장관을 맡아 여성·어린이 교육에 힘썼다. 1986년 비행기 사고로 사모라 대통령이 숨진 뒤에는 유엔에서 인권·교육 운동을 펼쳤다. 1990년 만델라와 처음 만났고, 1998년 만델라의 80회 생일에 결혼식을 올렸다.

현역 모델이자 전 그리스 관광부 장관인 엘레나 쿤두라(58) 유럽연합(EU) 의원도 ALC에 참여한다. 10대에 그리스 국가대표 육상선수(허들·높이뛰기 그리스 신기록 기록), 20대에 ‘가장 아름다운 모델 톱 10(CNN 선정)’이었던 그는 40대엔 국회의원에 당선돼 여성 인권과 그리스 관광 산업을 위해 일했다. 한국전에 참전한 아버지를 둔 대표적인 그리스 친한파이기도 하다.

셰이카 마이 빈트 무함마드 알 칼리파(66) 바레인 문화장관도 참석한다. ‘아랍에서 여섯째로 영향력 있는 여성 리더(미 경제지 포브스)’로 뽑힌 바 있다.

인도 최대 미디어 그룹인 ‘iTV 네트워크’의 우마 프라부 총괄편집인과 바버라 트리온피 국제언론인협회(IPI) 사무총장도 ALC에 참석한다.

재계 여성 리더들로는 글로벌 대기업 3M의 드니스 러더퍼드 부회장, 동남아 최대 차량 공유 업체 그랩의 후이 링 탄 공동창업자, 샤넬(Chanel)을 설립한 코코 샤넬의 조카 손녀 우나 샤넬 오서 미디어그룹 창업자와 아시아 최대 규모의 패션·뷰티 박람회인 중국 국제 미용 박람회를 이끌고 있는 여성 사업가 린린 등도 이번 ALC에 연사로 참여한다.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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