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를 저격한 테러가 발생한 프랑스 중부도시 리옹의 그리스정교회 앞에서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신부를 저격한 테러가 발생한 프랑스 중부도시 리옹의 그리스정교회 앞에서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최근 무슬림에 의한 테러가 잇따르고 있는 프랑스에서 또다시 그리스정교회 신부가 총격을 받아 중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도주했다.

31일(현지 시각) 뉴스채널 BFM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쯤 프랑스 중부 도시 리옹 시내 7구에 있는 한 그리스정교회 앞에서 이 교회 소속 신부가 2발의 총탄을 복부에 맞았다. 범행 당시 신부는 교회 문을 닫고 있었으며, 범인은 근거리에서 총을 발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그리스인 신부가 총탄에 맞아 쓰러진 프랑스 중부도시 리옹 시내의 그리스정교회 건물. 경찰이 바리케이트를 치고 접근을 막고 있다./AP 연합뉴스
그리스인 신부가 총탄에 맞아 쓰러진 프랑스 중부도시 리옹 시내의 그리스정교회 건물. 경찰이 바리케이트를 치고 접근을 막고 있다./AP 연합뉴스

피해자인 신부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위중한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다. 그는 올해 52세이며 니콜라스라는 이름을 가진 그리스 국적자다. 2012년부터 리옹에서 활동해왔다.

경찰은 달아난 용의자를 뒤쫓고 있지만 아직 신원이나 행적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범행 동기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일간 르피가로는 목격자를 인용해 “범인이 1m90 가량으로 장신이며 짙은 색깔의 긴 코트를 입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일간 르파리지앵은 “용의자가 사냥총을 범행에 사용했다”고 전했다.

범행 현장을 찾아 경찰을 만나고 있는 그레고리 두세 리옹 시장/AP 연합뉴스
범행 현장을 찾아 경찰을 만나고 있는 그레고리 두세 리옹 시장/AP 연합뉴스

이번 사건은 지난 29일 남부 니스의 노트르담성당에서 흉기 테러로 3명이 사망한 지 이틀만에 발생했다.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 만평을 학생들에게 보여줬던 교사가 무슬림 청년에 의해 참수된 사건이 발생한 지는 보름만이다.

프랑스 정부는 니스 테러 직후 전국에 7000명의 군인을 풀어 테러에 대비한 경비 수준을 끌어올렸지만 이날 리옹에서의 테러를 막지 못했다.

출동한 경찰이 테러가 발생한 그리스정교회 앞에서 사건 조사를 벌이고 있다./AP 연합뉴스
출동한 경찰이 테러가 발생한 그리스정교회 앞에서 사건 조사를 벌이고 있다./AP 연합뉴스

게다가 리옹 테러는 코로나 방역을 위해 전국에 이동 금지령이 내려진 바로 다음날 발생했다는 점에서 치안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하겠다”고 했다.

파리=손진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