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 시각) 프랑스오픈 통산 13번째 우승을 차지하고 환호하는 라파엘 나달. /로이터 연합뉴스
11일(현지 시각) 프랑스오픈 통산 13번째 우승을 차지하고 환호하는 라파엘 나달. /로이터 연합뉴스

라파엘 나달(세계 2위·스페인)이 13번째 프랑스 오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나달은 11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0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3대0(6-0 6-2 7-5)으로 꺾고 대회 4연패를 했다. 이로써 나달은 테니스 역사상 특정 메이저대회 13번째 우승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프랑스오픈 통산 100승(2패)도 함께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60만유로(약 21억7000만원)다.

이날 우승은 나달의 20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로, 이 부문 최다 기록을 갖고 있는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와 동률을 이뤘다.

나달은 1세트를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압도적으로 가져왔다. 조코비치가 드롭샷과 백핸드 다운더라인으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가려고 했지만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 나달은 2세트에서도 첫 게임을 패했지만 2번째와 3번째 게임을 잇따라 따내며 조코비치를 압도했다.

나달은 3세트 게임스코어 3-2로 앞선 상황에서야 조코비치에게 처음 브레이크를 내줬다. 이후 5-5까지 팽팽했지만, 이어진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이 더블 폴트가 되며 승기를 되찾았다. 나달은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한 포인트도 내주지 않고, 서브 에이스로 챔피언십 포인트를 따내며 2시간 42분에 걸친 경기를 끝냈다.

라파엘 나달, 프랑스오픈 13번의 우승. 맨 위 사진은 2020 프랑스오픈 우승컵을 든 나달. 하단 사진 모음에서는 왼쪽 위에서부터 2005, 2006, 2007, 2008, 2010, 2011, 2012, 2013, 2014, 2017, 2018, 2019년도 우승. /EPA 연합뉴스
라파엘 나달, 프랑스오픈 13번의 우승. 맨 위 사진은 2020 프랑스오픈 우승컵을 든 나달. 하단 사진 모음에서는 왼쪽 위에서부터 2005, 2006, 2007, 2008, 2010, 2011, 2012, 2013, 2014, 2017, 2018, 2019년도 우승. /EPA 연합뉴스

나달은 경기 후 “정말 힘든 한 해지만, 이곳에서 우승하는 건 내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롤랑가로스는 내 전부다. 테니스 커리어에서 가장 귀중하고 중요한 순간들을 여기서 보냈다”며 “여기서 경기하는 것 자체로 내겐 진정한 영감이 되고 이 도시, 이 코트와 만든 러브 스토리는 결코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2015년 프랑스오픈 준우승 이후 5년 만에 이 대회 결승에 올랐으나 ‘흙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 US오픈 16강 실격패가 올 시즌 유일한 패배였던 조코비치는 2패(37승)째를 떠안았다.

김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