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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을 준다면 당신은 감옥에서 20년 살 수 있겠습니까?”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9-26 11:40

윤성여(53)씨는 다리를 절면서 걸어왔다. 키는 160㎝ 초반쯤 되려나. 왼손은 바지에 넣은 채, 오른손으로 악수를 건넸다. “세 살 때 앓은 소아마비 때문에 왼손으로 왼쪽 다리를 잡아주지 않으면 앞으로 쏠려 넘어진다”고 했다.

그는 억울하게 20년 옥살이를 한 피해자다. 1980년대 후반 ‘화성연쇄살인’의 여덟 번째 사건 범인으로 지목된 인물.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진안리 가정집에서 여중생(당시 나이 13세)이 살해됐는데, 1여년 뒤 경찰은 윤씨를 범인으로 ‘찍어’ 감옥으로 보냈다. 그는 세상을 향해 ‘무죄’라고 외쳤지만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20년 동안 세상과 격리돼 있다가 2009년 가석방으로 충북 청주교도소에서 풀려나왔다. 그래도 ‘살인범’ ‘무기수’라는 주홍글씨는 지워지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윤씨에게 한 줄기 빛이 찾아왔다. DNA 분석 기술이 발달하면서 ‘진짜 범인’이 잡힌 것이다. 진범의 이름은 ‘이춘재’. “따지고 보면 이춘재는 제가 어릴 적 살았던 동네(화성 태안읍 병점)에서 굉장히 가까운 곳에 있던 3년 선배입니다.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정말 왜 그랬는지, 법정에서 물을 겁니다.”

현재 수원지법 형사2부는 윤씨 사건에 대한 재심을 진행하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윤씨는 무죄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30년 전 그에게 무기징역을 처음 선고한 재판부도 수원지법 형사2부다. 같은 사건의 피고인을 두고 같은 재판부가 정반대 판단을 내리게 되는 상황이다. 윤씨는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입니까”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청주에서 그를 만났다.

지난 11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의 한 공원에서 만난 윤성여씨 모습.
지난 11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의 한 공원에서 만난 윤성여씨 모습.

◇"보상금 얘기는 하지 마세요"

그는 자동차 시트 제작 공장에서 무게 수십㎏의 원단을 옮기는 일을 한다. 19년 가까이 그가 갇혀 있던 청주교도소에서 집이 불과 5분 거리(약 2㎞)에 있다. ‘교도소’라는 세 글자 외에는 청주와 아무런 연고가 없다고 했다.

–왜 청주를 벗어나지 않나요.

“여기에 출소자의 사회 복귀를 돕는 시설이 있는데, 1~2년 정도 적응하다가 사회로 나가요. 밖에서 누가 저를 반겨주겠습니까. 그러다 보니 청주에 눌러앉게 됐어요.”

–재심 재판을 들어가면 어떤 감정이 드나요.

“저는 변호인석에 앉아 있습니다. 지금까지 재판 5번에서 경찰관 3명이 나와서 진술을 했는데요, 진실을 말하진 않는 거 같습니다. ‘나는 잘 모른다. 저 사람이 했다’는 식입니다. 저는 속에서 화가 끓어 오르죠. 옆에 앉아 있는 변호사님이 제 허벅지를 누르곤 합니다. 참으라는 거죠.”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데 성폭행 살인범으로 몰렸습니다.

“저는 시대의 희생양이라고 생각합니다. 1980년대 후반에 경찰이 범죄자 하나 만들어내는 건 일도 아니었죠. 만약 제가 ‘그 사건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끝까지 버티면, 아마 사형당해 지금 이 자리에 없을 겁니다. 저는 초등학교 3학년도 못 마치고, 공장에서 일했는데요, 내가 만만해 보여서 경찰이 그랬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용의자로 지목하려고 치밀한 계획을 세웠을 겁니다. 경찰은 소아마비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제가 피해자 집 담을 뛰어넘었다고 했습니다.”

–당시 어떤 상황이었나요.

“저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경기 안성 친척집에 있다가 화성으로 왔습니다. 10여년 동안 트랙터나 경운기 같은 농기구를 수리하는 일을 배워서 인정받기 시작할 무렵이었습니다. 이춘재가 저지른 7차 사건 이후, 동네가 정말 어수선했습니다. 그 무렵 제가 일하는 농기구 센터에 경찰이 거의 매일 오다시피 했습니다. 센터에 저를 포함해 3명이 일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의아해서 ‘왜 매일 같이 오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사모님이 타주시는 커피가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줄로만 알았죠. 나중에 알고 보니 매일 우리를 감시했던 겁니다. 센터 건너편에 3층짜리 건물이 있었는데, 거기서 우리를 24시간 주시했다고 하더군요.”

지난 7일, 재심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윤씨가 수원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지난 7일, 재심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윤씨가 수원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체포되던 순간을 기억하나요.

“1989년 5~6월인가, 하루는 형사가 신분증을 달라더니, 갑자기 공갈 협박을 하면서 체모를 뽑아달라고 했어요. 모두 합쳐 일곱 번쯤 뽑아갔습니다. 1989년 7월 어느 날(25일) 저녁에 집에서 밥을 먹으려고 숟가락을 드는데, '착'하는 소리와 함께 뭔가 내려오는 게 보였는데, 수갑이었죠. 경찰이 내 손목을 묶더군요. 조사받는 과정에서 형사들이 저를 보고 뭐가 나왔다면서 ‘니가 범인이다’라고 했습니다. ‘난 아니다’라고 했지만, 주먹으로 제 뺨을 때렸고, 쪼그려 뛰기도 시켰습니다. 목이 말라서 물을 달라고 하니까, ‘저 새끼 물주지 마’라고 했고요. 그렇게 사흘간 잠을 못 잤습니다.”

–끝까지 부인하지 않았나요.

“기자님은 꼬박 사흘 동안 잠을 안 자본 적이 있나요. 사람이 사흘 동안 잠을 안 자면, 나중에 자기가 뭘 했는지 전혀 기억을 못 합니다. 지금도 그 며칠 동안 뭘 했는지 제대로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자백을 했다는 이유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받은 거예요. 이후에 계속 무죄를 주장했지만, 아무도 제 말을 믿지 않았어요. 제가 돈이 있나요, '빽'이 있나요.”

–진범인 이춘재가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겠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 소식 들었을 때 ‘제발 8차 사건만 피해가라’고 생각했습니다. 믿기지 않으시죠. 그런데 ‘제발 조용히 넘어가자’는 게 진짜 내 심정이었습니다. ‘8차 사건’이 다시 이슈화가 되면, 나와 내 가족들이 또 시달릴 테니까요. 30여년간 하도 시달려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도 이제 거액의 보상금을 받을 가능성이 큰데요.

“보상이 문제가 아닙니다. 100억원을, 1000억원을 준다 한들 내 인생과 바꿀 수 있겠습니까. 만약 기자님한테 ‘20억 줄 테니 감옥에서 20년 살아라' 하면 살 수 있겠습니까. 보상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게 싫습니다.”

지난해 11월 수원지방법원에 재심 신청하러 가는 윤성여씨, 당시 그는 신분이 완전 공개되지 않아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
지난해 11월 수원지방법원에 재심 신청하러 가는 윤성여씨, 당시 그는 신분이 완전 공개되지 않아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

◇"중학교 검정고시 도전할 것"

윤씨는 미혼이다. 누나와 여동생 등 그의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져 산다. 교도소에서 초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해 최종 학력은 ‘초졸’이다. 재심을 맡은 법원이 지난 7일 마지막 증인으로 이춘재를 소환해 신문하기로 결정하면서, 올해 11월 그는 이춘재를 처음 맞닥뜨릴 것으로 보인다.

–이춘재를 보면 어떤 얘기를 하고 싶나요.

“그 당시에 왜 그런 짓을 했을까 물어야죠. 한편으로는 이춘재에게 복잡한 감정도 있습니다. 이춘재가 이번에 자백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나는 살인범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저 어릴 적 살던 동네(화성 병점) 근처에서 이춘재가 살았습니다. 직접 본 적은 없습니다. 다만 이춘재 동생이 있는데, 당시 우리 동네 살았던 분들이 말하기를 제가 이춘재 동생을 본 적이 있을 거고, 이춘재 동생도 저를 안다고 했다더군요.”

–교도소 생활은 어땠나요.

“처음 3년은 정말 적응이 안 됐어요. ‘도대체 내가 여기 왜 와 있나’ ‘내가 왜 여기 살아야 하나’ 같은 생각 때문이었죠. 그런데 교도소에 오래 있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사기 치다 잡힌 대학 교수처럼 꽤 학식이 높은 사람도 있죠. ‘시대는 변할 것이고, 그럼 나갈 수 있을 거’라고 그들이 얘기해줬습니다.”

–언젠가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생각은 했나요.

“아뇨. 못했습니다. 제가 교도소 안에 있을 때 몇 번 재심을 신청했습니다. 그때마다 교도소 관계자들은 ‘뚜렷한 증거가 없으면 재심이 힘들다’고 했습니다. 교도소에서 나오고 나서 변호사를 찾아가서 물어봐도 마찬가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포기해서 조용히 살았습니다.”

윤씨는 현재 청주에 있는 자동차 시트 제작 공장에서 일한다.
윤씨는 현재 청주에 있는 자동차 시트 제작 공장에서 일한다.

–20년 만에 가석방으로 결국 나왔습니다. 바깥세상이 좋던가요.

“2009년에 풀려났을 때 저는 여전히 1980년대 후반을 살고 있었습니다. 교도소 안에서는 하루하루가 쳇바퀴처럼 돌아갈 뿐, 아무것도 바뀌는 게 없기 때문이죠. 감옥에서 나온 뒤 동생과 대형마트를 갔는데, 뭐를 사야 하고 어떻게 사는지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시대에 적응하는 게 힘듭니다. 교도소 트라우마를 벗어나지 못한 거죠.”

–남은 인생에서 해보고 싶은 게 있나요.

“우선은 이 재판(재심) 홀가분하게 털고 가는 게 목표입니다. 그러고 나서 중학교 검정고시에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제 나이에 대학은 어렵지 않을까요. 결혼할 수 있는 기회가 올지는 모르겠네요.”

윤씨는 무죄가 확정될 경우 국가에서 상당한 액수의 보상금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언론은 보상금을 20억~30억원 규모로 추측하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그가 작심한듯이 이렇게 말했다. “제가 보상금을 받게 되면 불나방처럼 누군가 달려들겠죠. 그러면 그 사람을 잘라버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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