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각)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위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각)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위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4월이면 모든 미국인들이 접종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코로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18일(현지 시각) 말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가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매월 수억병의 백신이 생산될 것”이라며 “백신을 빨리 출하될 것”이라고 했다. 또 “4월까지는 모든 미국인에 접종이 가능한만큼 백신을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의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이 “아마도 내년 2분기 후반, 3분기는 돼야 미국인들에게 백신이 보편적으로 보급되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는 말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하지만 트럼프는 “우리는 백신에서 상당히 앞서 가고 있다”면서 “매우 가까운 미래 어느 시점에 백신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이 행정부가 아니었을 경우에 비해 (백신 개발에서) 수년 앞서 있다”며 자찬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말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등 3개 업체가 임상시험 최종 단계인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는 현재 임상시험 단계에서 부작용을 발견하고 일시중단한 상태다.

럼프는 또 대규모 물량의 백신이 “우리 군대를 통해 배포될 것”이라면서 “우리 최고의 장군이 이를 배포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NYT는 코로나 백신을 운반하는 전 과정에서 백신의 온도를 -80˚C 이하로 유지해야 하는데, 수천 킬로미터를 운반하면서 이것이 가능한 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 개발되는 경우 물류창고를 거쳐 병원으로 보내진 뒤 환자의 팔에 주사될 때까지의 전 과정에서 매우 낮은 온도가 유지돼야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운송업체 UPS는 코로나 백신을 둘 수 있는 거대한 냉동 창고를 건설 중이다.

드라이 아이스를 이용해 온도를 유지할 수 있지만 비행기로 약품을 운반할 때 드라이 아이스를 사용하면 드라이아이스가 녹으면서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조종사들을 위협할 수 있다. 게다가 에탄올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전국적으로 드라이 아이스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드라이 아이스는 에탄올 생산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부산물이다.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