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온라인 영상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12일 다큐멘터리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 : 토트넘 홋스퍼’ 3편의 예고편을 공개했다. 그런데 토트넘 선수인 손흥민(28)의 발언이 ‘SHOUTING(고함)’으로만 단순하게 자막 처리돼 논란이 일었다.

아마존이 12일 트위터에 올린 3편(에피소드 7~9) 주요 장면에선 지난 7월 6일 토트넘과 에버턴이 벌인 2019-2020 프리미어리그 홈경기(토트넘 1대0 승리)의 하프타임 때 손흥민이 동료 골키퍼 위고 요리스(34·프랑스)와 말다툼을 벌이는 대목이 나온다. 당시 요리스는 라커룸으로 향하며 손흥민에게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는다’며 화를 냈다. 그러자 손흥민은 “뭐가 문제냐? 왜 나를 존중하지 않나? 난 널 존중한다(What’s wrong with you? What’s your respect on me? I respect you)”고 맞받아쳤다.


두 사람 모두 영어로 언쟁했다. 요리스의 말은 모두 영어 자막으로 옮겨졌지만, 손흥민의 발언은 ‘고함(SHOUTING)’이라는 지문으로만 처리됐다. 둘을 말리던 동료 세르주 오리에의 프랑스어 발언(괜찮아)도 영어 자막(It’s fine)으로 번역됐다.

누리꾼들은 아마존 트위터에 “손흥민에 대한 존중은 어디 갔나?” “요리스는 물론이고 오리에의 말에도 자막을 달았으면서 손흥민의 발언만 ‘고함’으로 처리한 건 무례하고 인종차별적” 등의 항의글을 올렸다. 아마존이 제작한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 시즌 토트넘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것이다. 아마존은 선수단의 내밀한 부분까지 다루기 위해 라커룸에도 카메라를 설치했다. 3편 전체 영상은 14일 방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