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강숙려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처음처럼,
첫 마음으로 시작하고자 하는 순수다
첫 사람을 만나고
첫 경험을 나눌 때 빛났던 태양
흠하나 없이 하얀 날은 순수의 첫 날이었다
영원을 꿈꾸던 순수는 말간 물거품으로 날아갔다 해도
그늘을 두지 말거라 그늘이 없는 하늘은 어지럽다
봄날은 늘 그러했듯이 바람 부는 곳으로 가고
가고 보면 오는 것이 쓰다 할지라도
그리하지 아니할지니
사람은 원래 외로운 것이다
별은 왜 눈물을 흘릴까
첫눈 내리는 강변에서 피리를 불자
순수를 말하던 입술이 그리하지 아니할지라도
나는 눈물 흘리는 별이 되리
첫눈 내리는 강변에서
첫 사람 못내 버리지 못해
필리리 필리리 피리를 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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