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후 3시 30분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프라자 프레스센터에서 이같이 밝히며 "회담은 오후 5시까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시간에 김정숙 여사, 특별수행원들, 경제인들이 각각 (북측 카운터파트와) 만남이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첫 회담에서 비핵화 조치와 경제협력 등 남북관계 개선 방안, 서해 평화수역 등 군사적 충돌 방지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 핵심 의제는 비핵화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핵 리스트 제출 같은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종전(終戰) 선언을 동시 추진하는 중재안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방북길에 오르면서 "이번 방북으로 북미 대화가 재개된다면 그것 자체가 큰 의미"라고 했다. 또 전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는 "미국의 비핵화 조치 요구와 북측의 적대관계 청산 및 안전보장을 위한 상응 조치 요구 사이에서 어떻게 접점을 찾을지 김 위원장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눠보고자 한다"고 했다. 

한편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이 백화원 초대소까지 오는 과정에서 시간이 길어진 건 중간에 카퍼레이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많은 북한 주민들이 나와 연도에서 환영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군1호기가 착륙한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정은의 영접을 받고, 환영행사를 진행했다. 이후 오전 10시 21분쯤 공항을 떠나 오전 11시 19분쯤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다. 이는 예정됐던 11시보다 19분 정도 늦어진 시간이다. 

현지 영상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김정은은 뒷좌석 지붕이 없는 벤츠 S600 차량에 함께 타고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다. 두 사람은 순안공항을 출발할 때는 각각 다른 차량을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