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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스토리] 다운타운 기념사진, 어디가 명소일까

이광호 기자 kevi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4-09 14:07

밴쿠버 하면 다운타운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주요 관광지가 많이 몰려 있으면서 그리 넓지 않아 한나절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방문객이 늘어나는 여름, 친지의 방문이 예정되어 있다면 어느 곳을 가야 할지 미리 정해놓으면 한정된 시간을 알차게 사용할 수 있다. 어느 곳을 둘러봐야 밴쿠버를 제대로 봤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사진이 잘 나오는 포인트까지 기억해놓는다면 금상첨화.  (사진제공=BC관광청)

스탠리파크
말 그대로 도심 속의 보물인 스탠리파크(Stanley Park). 울창한 밀림에서 해변까지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어 사진만으로도 밴쿠버의 다채로운 삶을 표현할 수 있다.
덴만(Denman)가에 밀집한 자전거포에서 자전거를 빌려 조지아가 입구(출발점·0km)를 시작으로 전용도로를 따라 공원을 한 바퀴 돌면서 중간마다 풍경을 감상해보자. 공원에 들어서 요트 정박장을 지나 5분쯤 페달을 밟으면 어느 순간 오른편으로 다운타운 빌딩 숲이 펼쳐진다(1km). 도심을 바라보고 오른편으로 살짝 걸린 나무들과 낮은 건물 한 채, 바다에 떠 있는 수상 주유소 건너서 보이는 빌딩은 밴쿠버의 가장 유명한 포토 스팟이기도 하다. 



이른 아침노을과 함께 빌딩 숲을 배경으로 찍는다면 좋지만 새벽부터 사진기 챙기기 쉽지 않은 노릇, 저녁 무렵의 다운타운도 노을이 빌딩에 반사돼 근사하게 나온다. 근처엔 토템폴이 여러 개 서 있어 캐나다 원주민의 손재주도 함께 사진에 담을 수 있다.
다시 5분 정도 가면 아담한 등대(Brockton Point Light House·2km)를 만난다. 멀리 보이는 라이온즈 게이트 브릿지를 배경으로 놓아도 좋다.
덴마크 코펜하겐 부두의 인어공주 동상이 밴쿠버에도 있다. 단, 밴쿠버 버전은 잠수복을 입고 물안경을 이마에 걸친 소녀(3km)다. 밀물 시간에 맞춰 가면 예쁜 사진이 나오지만 거리가 떨어져 있어 인물 사진의 배경으로 넣기는 쉽지 않다.
자전거 도로를 벗어나 자동차 도로를 따라 언덕을 올라가면 노스 밴쿠버와 웨스트 밴쿠버가 펼쳐지는 스탠리파크의 가장 높은 지점, 프로스펙트 포인트(Prospect Point·5km)다. 라이온즈 게이트 브릿지 아래로는 알래스카로 향하는 유람선이, 브릿지 위로는 수상비행기가 오가는 모습이 보인다.



자, 이제부터는 신나는 내리막길. 차량 흐름에 주의하면서 가다가 오른편 오솔길(Siwash Rock Trail)로 빠진다. 경사가 있으니 속도는 금물. 물가 가까이에 시와시 바위(Siwash Rock·6km)가 보이는 전망대가 있다. 원주민 전설에 사람이 바위로 변했다는 시와시 바위도 석양과 잘 어울리는 포인트다.
진행 방향으로 계속 가면 만나는 써드 비치(Third Beach·6.5km). 그리 넓지는 않지만 자연적으로 조성된 모래사장이다. 여름철에는 선탠을 즐기는 젊은이로 붐비는 곳. 해 질 녘 노을이 드리워진 바다와 태평양을 건너온 화물선들이 밴쿠버 앞바다에 불을 밝히며 정박해있는 풍경을 인물 실루엣과 함께 잡으면 그럴듯한 작품이 된다.
그 밖에 로스트 라군(Lost Lagoon·8.5km) 근처 다리에 모여 사는 너구리 가족도 한국서 쉽게 보기 어려운 사진 모델이 된다. 야생이지만 관광객이 주는 먹이에 길들어 카메라를 들이대도 도망가지 않는다. 그러나 귀엽다고 먹이를 주다가 걸리면 5000달러의 벌금이 있으니 해서는 안될 일.
또 공원 중간의 비버 레이크(Beaver Lake)를 산책하다 보면 제 이름을 따서 지은 호수의 주인 비버를 만난다. 렌즈를 인근 숲 속으로 옮기면 울창한 나무들과 그 나무에 낀 이끼를 잘 살려 원시림 사진도 찍을 수 있다.

개스타운



개스타운(Gastown)하면 떠오르는 상징. 바로 증기 시계다. 시계가 김을 내 뿜는 순간을 기다려 가장 앞자리에서 잡는 샷도 좋지만 몇 걸음 물러서 제각각 포즈로 시계를 구경하는 관광객도 함께 앵글에 넣으면 재미있는 기념사진이 된다.
거리 인증사진도 개스타운을 더욱 멋스럽게 만드는 벽돌 도로와 전망대가 있는 하버센터를 배경에 세우면 이색적으로 사진 구성을 꾸밀 수 있다.
알렉산더(Alexander)가와 파월(Powell)가가 만나는 지점의 날씬한 삼각형 건물 플랫 아이언 빌딩을 건너편 개시 잭 동상에서 찍어도 제법 그림이 되고 빨간색 파라솔이 모여 있는 노천카페의 옥외 테라스 사진 한 장도 이국적이다.

콜하버



스탠리파크에서 다운타운 방향으로 콜하버(Coal Harbour)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요트 정박장에 섞인 수상가옥들을 발견할 수 있다. 콜하버 커뮤니티 센터 근처에 몇 채가 모여있다. 집 하나하나가 개성이 강해 사진을 찍어도 잘 나온다.
콜하버 수상비행기 탑승장 근처는 물에 떠 있는 비행기와 멀리 노스쇼어를 사진 한 장에 담을 수 있는 포인트다.


밴쿠버컨벤션센터 옆에는 동계올림픽을 밝힌 성화대가 있다. 아쉬운 점은 특별한 날에만 불을 밝히기 때문에 점화된 사진 찍기가 쉽지 않다는 점.

밴쿠버 공립도서관
종이가 말린 형태의 특이한 외관 덕분에 종종 영화에도 등장하는 밴쿠버 도서관(Vancouver Public Library). 장서가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한글로 된 책도 있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싶다면 일단 건물 안으로 들어가 층층이 있는 열람실을 한쪽에 높고 반대편의 실내 상점들과 천장의 유리까지 광각으로 한 앵글에 넣으면 좋다.
건물 밖에서는 롭슨(Robson)가와 호머(Homer)가 코너에서 도서관을 바라보면 건물 특징을 어느 정도 살릴 수 있다.

그랜빌 아일랜드



아기자기한 물품이 많아 관광객이 몰리는 그랜빌 퍼블릭 마켓(Granville Island Public Market)은 동네 주민에게는 생필품을 사러 들르는 시장이기도 하다. 색색의 과일과 채소가 쌓여있어 시장 특유한 생생한 분위기가 살아있다. 일부 상점은 내켜 하지 않거나 사진을 못 찍게 하니 적당히 분위기를 살피는 요령도 필요하다. 
섬 동쪽에는 수상가옥들이 모여 있는 씨 빌리지(Sea Village)가 있다. 가까이 보려면 무지개색으로 단장하고 다운타운과 섬을 부지런히 오가는 아담한 페리에서 조망하는 편이 낫다. 페리를 타고 물길에서 도심을 둘러보는 미니 크루즈도 이색적인 경험이며 페리를 타고 내리는 모습도 사진이 잘 찍힌다.



이광호 기자 kevi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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