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1위 안철수, 주식서도 대박쳤다

김형원 기자 wo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오면서 ‘안철수 연구소’를 비롯한 관련 주식들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안 원장 관련주는 한나라당·민주당 후보와의 제3자 가상 대결에서도 안 원장이 50% 가까운 압도적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5일, 미국의 고용 쇼크 등 글로벌 경기 침체로 폭락장세를 보인 와중에서도 상한가를 치며 이틀째 ‘특수(特需)’를 누렸다.

안 원장이 대주주인 국내 1위 컴퓨터 보안업체 안철수연구소는 코스닥시장에서 5일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안철수 연구소는 전(前)거래일인 2일에도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데 이어 5일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 회사의 주식은 전날보다 5950원(14.95%) 오른 4만5750원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4581억원으로 코스닥 35위를 기록하고 있다. 덕분에, 안철수연구소의 주식 약 37.1%를 보유한 안 원장의 주식 가치는 이틀간에만 412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5일 종가 기준으로 안철수연구소의 시가총액을 4581억원으로 계산하면 안 원장의 보유지분은 17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 문가들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서울시장이 되면 안철수연구소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종목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이날 안철수연구소와 업무협약을 맺은 ‘클루넷’의 주식도 올랐다.

코스닥 기업인 클루넷은 475원(14.87%) 급등한 367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일부터 이틀째 상한가다. 클루넷은 안철수연구소와 보안 공동사업을 체결했다는 사실이 공개된 지난달 19일부터 2주간 주가가 약 세 배나 뛰었다.

하지만, 안 원장의 인기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주식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정치인 테마주와 다를 바 없다. 안 원장의 출마와 당선 여부가 불확실하고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단기적인 테마주로 봐야 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박 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안 원장의 출마와 안철수연구소의 펀더멘털에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안 원장이 서울시장이 된다고 해도 안철수연구소가 외국 시장에 진출해서 성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기르지 않는 한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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