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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강남 한복판서 30년 지기 살해..“후회하지 않는다”

김형원 기자 wo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3-31 10:47

대낮에 강남 한복판의 한 호프집에서 30년지기였던 고교 동창을 살해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경찰이 올 때까지 흉기를 움켜쥐고 서 있었다. 경찰조사에서 그는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31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평소 자신을 괴롭히고, 무리한 사업투자를 강요했다며 고교 동창 이모(47·부동산중개업)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유모(47·부동산중개업)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이날 오전 11시25분쯤 강남구 역삼동의 한 호프집에 이씨를 불러낸 다음 길이 30cm 짜리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호프집 주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숨진 이씨와는 경기도 이천의 한 고등학교를 같이 나온 30년 지기였다.

유씨는 경찰조사에서 “이씨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자주 나를 때렸으며, 돈도 빼앗고 심부름을 시키는 등 ‘가방모찌’로 부렸다”면서 “이씨는 졸업 후에도 나를 괴롭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교 졸업 후에도 연락을 유지하던 두 친구는 경기도 이천의 스파사업에 뛰어들면서 갈등이 심해졌다. 경찰관계자는 “숨진 이씨는 유씨에게 경기도 이천의 스파를 함께 인수하자고 제안했는데, 유씨는 이를 반협박으로 받아들였다”면서 “인수계약을 맺었지만, 유씨가 자금조달에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자금조달이 여의치가 않자, 이씨는 예전처럼 유씨를 괴롭혔다. 유씨는 경찰 진술에서 “이씨는 부인과 자녀가 보는 앞에서 수차례 나를 때리고 폭언했으며, 심지어 부인을 해코지하겠다는 말도 했다”면서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관계자는 “유씨는 자신의 범행에 대해 모두 자백했다”면서 “구속영장은 내일인 4월 1일에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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