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행 항공티켓이 1만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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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부산 7호기 도입식 /김용우 기자 yw-kim@chosun.com

저가항공사인 에어부산의 특가항공권이 화제다. 에어부산은 김포-제주 노선 운항을 기념하기 위해 3월 한 달간 선착순 9900명의 고객에게 김포-제주, 부산-제주 항공권을 9900원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벤트에는 당장 ‘통 큰 항공권’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반응이 뜨겁다. 이벤트를 발표한 24일 오전 10시부터 25일 오후까지 에어부산 홈페이지는 사실상 마비상태다. 에어부산 측은 “홈페이지에 몇백 만명이 동시에 접속하고, 회사 예약센터에도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예매 당일인 25일에 9900명의 예약이 모두 끝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높은 관심만큼 불만의 목소리도 크다. 우선 단돈 99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이 실제 비행기 삯이 아니라는 점이다. 항공사 측이 선전한 9900원은 유류세 8800원과 공항세 4000원을 제외한 가격이다. 따라서 ‘통 큰 항공권’의 실제 가격은 2만1900원이 된다. 또 특가항공권은 홈페이지에서만 예약이 가능한데, 이벤트 전날인 24일부터 홈페이지 접속이 원활치 않아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예외조항이 지나치게 많은 것도 지적대상이다. 에어부산 홈페이지에 따르면 ▲환불 및 예약변경 불가 ▲예약과 동시에 결제해야 발권 가능 ▲기존 인터넷 할인율과 중복적용 불가 등의 ‘단서’가 달렸다. 회사원 김진규(28)씨는 “예매가 시작하는 25일 오전 11시가 되기 전부터 계속 예매를 시도했지만, 홈페이지에 접속조차 할 수 없었다”면서 “실제로 와서 보니 9900원도 아니었고, 이것저것 요구 사항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에 에어부산 관계자는 “유류세는 2개월마다 변동되기 때문에 명시하기 어려웠고, 다른 항공사들도 특가항공권에는 공항세·유류세를 제외한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실제 김포-부산 항공권이 6만5200원 정도이니 특가항공권은 매우 저렴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객들의 많은 관심을 가져줘 홈페이지에 일부 장애가 있지만, 예약이 불가능한 상태는 아니다”라면서 “예외조항이 많은 것은 ‘특가항공권’인만큼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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