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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기억 속 KIRIN은 싹 잊어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4-05 00:00

고품격 중국음식점 기린(KIRIN)


정통중국음식점‘기린(KIRIN)’. 밴쿠버 다운타운, 코퀴틀람을 비롯 5번째 ‘기린’은 뉴웨스트민스터 퀸스브로 건너 우측에 자리잡고 있다. 고속도로변 넓은 곳에 자리한 이곳을 처음 찾는 사람은 결코 음식점이 자리잡고 있지 않을 것만 같아 자꾸만 길을 잘못 들지 않았나 하는 두려움에 브레이크를 밟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는 한적한 곳에 기린이 있다. 염려하지 말고 퀸스브로 다리를 건너면서부터 우측차선을 따라 그대로 돌아 빠져나간 다음, 다시 갈림길에서 좌회전을 선택하면 3분쯤 거리‘카지노’건물이 350번지. 이 카지노 건물 오른쪽을 보면 바람에 대나무 잎이 사각거리는 기린의 야외 정원이 보인다.    

                                                                          
◆ 고급스러움이 절정을 이룬다

중국정통요리 전문점 ‘기린(KIRIN)’. 다국적 사람들이 살고 있는 밴쿠버에는 중국요리도 미국식, 홍콩식, 중국식…… 다양한 맛으로 퓨전화되어 실제 정통 중국요리 맛을 제대로 맛볼 곳이 많지 않다. 다운타운에 본점을 두고 있는 기린 식당은 그 많은 중국식당 가운데서도 고급스러운 정통 중국요리를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다.

지난 1월 문을 연 뉴웨스트민스터점은 그동안 알고 있던 ‘기린’을 싹 잊어도 좋다. 건물 2층에 차를 세워두고 기린 정문 앞에 서면, 평범한 듯 약간은 무게감이 느껴지는 문과 지붕이 덧씌워진 두 개의 문이 보인다. 사람을 유혹하는 세상 모든 것에는 비밀이 숨어 있는 법. 왠지 오른쪽 문에 자꾸만 꽂히는 관심을 애써 거두어 정문을 밀고 들어섰다. 

넓고 높은 천정이 시원한 입구에서부터 은은한 살구빛 조명 등이 줄지어 서있는 실내, 고급 흑목단 원목으로 꾸며진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사람을 단숨에 압도한다. 정문 앞에서 ‘어느 문을 열까’ 사람을 갈등하게 하던 그 유혹의 문 비밀도 알아냈다. 손님들이 앉는 창가에 바람에 살랑거리는 대나무 잎, 바위 틈으로 졸졸 흘러 내리는 물줄기를 바라보며 사이 사이 오솔길에서 차를 마실 수 있는 야외정원의 풍경은 도무지 이곳이 도심의 어느 레스토랑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 대표 메뉴 랍스터, 킹크랩, 오리구이

주방의 규모만 3천 스퀘어피트라는 레스토랑의 크기는 매니저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했다.  돌 조각과 조명등으로 장식된 복도를 따라 들어간 실내 벽에는 대형 수족관이 설치되어 있고, 태평양 바다에서 금방 잡혀 온 듯 기운이 펄펄 살아 있는 킹크랩과 랍스터가 집게를 흔들며 손님을 반기는 게 보인다. 저렇게 싱싱하고 큰 것들은 요리를 할 것도 없이 그냥 한 마리만 칵~ 잡아다 마늘 듬뿍 넣고 고추장 풀어 푹 삶아 먹어도 좋으련만 품위를 지키려니 침만 꿀꺽 넘어간다. 

이 집의 대표메뉴는 랍스터와 킹크랩, 구이덕이라고 부르는 바다 조개류 ‘Geoduck’ 요리, 그리고 오리구이. 이 밖에 닭고기, 소고기, 새우 등 해산물과 야채로 만드는 요리와 딤섬을 비롯한 맛있는 요리가 즐비하다. 특히 딤섬은 주방 안에 별도의 ‘딤섬 주방’이 마련되어 있고 주방 전체 면적의 1/3을 차지하고 있다. 

◆ 대체로 비싼 것이 아쉽지만 맛있는 메뉴

 기린에서 일반적인 요리가 아닌 특별한 요리를 주문하고 싶다면 No. 47 ‘Lobster in Two Kinks of Flavour’, No. 45 ‘Deep Fried in Spicy Peppery’, No. 87 ‘Peking Duck(Skin Crere)’.
수족관에서 갓 잡아 낸 싱싱한 랍스터를 살만 발라내어 각종 소스를 가미해 구워낸 랍스터 요리는 그 부드럽고 싱싱함이 최상의 맛을 자랑한다.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한식에 가까운 요리로는 새우 살과 쇠고기를 볶아 만든 바비큐가 맛있다. 오리구이는 기름기 없이 껍질을 바삭바삭하게 구운 통 오리를 주방장이 직접 손님 앞에서 살을 얇게 저며 소스와 내 놓는다.
딤섬을 제외한 모든 요리는 홍콩 호텔에서 30년 주방장 경력을 가진 찰스 나위(Charles Ngau)씨가 직접 조리 해낸다.

◆  맛? 가격?

87년 밴쿠버 다운타운에 1호 매장을 낸 이후 11년 동안 쌓은 노하우와 거대 자본력으로 최고의 품위를 자랑하는 인테리어로 꾸민 집다운 최상의 맛을 자랑한다. 물론 가격은 좀 비싼 편. 그러나 귀한 손님을 접대하는 곳으로 최고의 장소. 또 그동안 중국요리 전문점에서 호떡 집에 불 난 듯, 꺼림칙한 분위기가 싫어 중국집을 터부시 했던 사람들도 한번쯤 가보면 중국요리 전문점에 대한 인식이 단번에 사라지는 곳이다.

◆ 인원에 따라 예약 가능

특별히 그 시기에 따라 가격이 조절되는 랍스터를 비롯한 몇 가지 메뉴를 제외한 메뉴는 비교적 저렴하면서 색다른 맛으로 즐길 수 있다.
이 집의 특징은 또 외벽을 제외한 실내 모든 벽이 움직인다. 10명에서부터 15명, 30명, 50명 손님의 예약 인원에 따라 300명까지 수용이 가능하고, 오리구이, 사천식 치킨, 씨푸드 딜라이트, 사천누룽지탕, 볶음요리 등의 주 메뉴와 딤섬 등 60여 가지의 중화요리 메뉴가 있어 각자의 기호에 따라 마음껏 골라 먹을 수 있다.

*영업시간
월~금 11:00~2:30, 5:00~10:30
주말·공휴일 10:00~2:30, 5:00~10:30
*주소 350 Gifford St. New Westminster
*문의 ☎(604) 527-3838    www.kirinrestaurant.com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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