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펄떡 펄떡 튀어 오르는 생선, 횟감이 가득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1-09 00:00

100년 전통의 유서 깊은 ‘스티브스톤 어시장’

밴쿠버로 이민 온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먹거리 중 하나는 활어 생선회. 그러나 이곳에서 바다로 나가지 않고도 펄떡펄떡 튀어 오르며 입을 쩍쩍 벌리고 숨을 쉬고 있는 생선을 만날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다.

한국이라면 한밤중이라도 집을 나서기만 하면 분명 어디선가 먹을 곳이 있지만 이곳에서 생선회를 먹을 곳이 마땅하지 않으니 더 그립다. 금방이라도 바다로 돌아갈 것처럼 몸부림치는 생선을 잡아 핏물을 빼고 껍질을 벗긴 다음, 뼈를 발라낸 생선 살만 얇게 저며 먹는 활어회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맛을 연어와 참치 회에 비교하지 못하는 특별함이 있다고 한다. 

주말 아침 리치몬드 바닷가 ‘스티브스톤’ 어시장을 가면 펄떡거리는 싱싱한 생선을 구입할 수 있다. 우리나라 어시장에 비하며 규모와 생선의 종류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활어 횟감으로도 적당한 가자미와 홍어 등 갓 잡아 살아 있는 싱싱한 생선과 새우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그러나 싱싱한 생선이긴 해도 바닷물의 염도와 수온의 차이로 한국처럼 쫀쫀한 생선살의 맛을 그대로 맛볼 수는 없다는 점이 아쉽긴 하다. 특히 어시장 입구에서 배가 정박중인 바다를 바라보는 풍경은 작은 항구이면서도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 스티브스톤 빌리지(Steveston Village)

코퀴틀람에서 공항방향으로 99번 도로를 따라 달리다가 리치몬드 1번 거리 끝으로 가면, 스티브스톤 마을(Steveston Village)이 있다. 이 바닷가에 어시장이 있다. 이곳은 1880년대 윌리엄 허버트 스티브스(William Herbert Steves)가 발견했던 곳이다. 프레이저 강이 인접해 있는 스티브스톤이 항구로 이름을 알리게 된 배경은 20세기 초 연어 통조림 공장이 세워지면서부터. 한때 전세계의 선원들과 관광객들이 모여들었던 것을 기념하고 보존하기 위해 지금도 공장으로 이용되던 기계의 부품들과 역사를 기록한 사진, 당시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느껴 볼 수 있는 사진들이 산책로 곁으로 전시되어 있다.
로워 메인랜드와 태평양을 잇는 항구도시로 발전한 스티브스톤은 중국인들을 비롯해 일본인, 유럽인들이 자주 왕래하면서 이곳의 정착인구가 늘어났다. 특히, 여러 나라에서 이곳에서 제조된 통조림 연어를 수입해 가기 시작하면서 스티브스톤의 인구는 크게 늘어나, 통조림과 보트 제조업, 그리고 어업의 규모도 점점 커져 오늘에 이르렀다. 원래 일본인들이 정착하고 살고 있던 이곳은 세계 2차 대전 당시 수용소로 일본인들이 끌려가며 일본인의 숫자가 현저히 줄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후 일본인들은 다시 스티브스톤으로 돌아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면서 현재까지 일본문화가 남겨져, 일본 기업 ‘2달러 숍’도 이곳에 세워졌고, 일본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일본문화센터도 있다. 요즘 리치몬드는 중국인들의 숫자가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 하고 있다.

■ 어시장

매주 토, 일요일 아침 9시경 도착하면 배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하게 살아 있는 생선을 살 수 있지만, 시장 문을 여는 시간은 대중이 없다. 배가 들어와 판매를 시작해서 그날 잡은 생선을 모두 팔면 바로 문을 닫기 때문이다. 
선주들이 배 위에서 직접 홍어, 가자미, 생 새우, 대하, 연어, 참치와 냉동 문어, 철갑상어 알 등 모든 생선을 살아 있는 상태 혹은 그와 견줄만한 싱싱한 생선을 판매한다. 한국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작고 소박한 규모이지만, 가까운 곳에서 싱싱한 생선을 만날 수 있고 이곳만의 정겨운 풍경이 또 있다. 주말이면 특히 많은 관광객들이 저렴하게 생선을 구입할 겸 산책을 겸해 이곳을 찾는다.   
계절에 따라 생선의 종류가 조금씩 다르지만 4월 5월에는 참 새우가 많이 들어오고 이때 새우젓을 담아두면 겨울 김장철에 요긴하게 쓰인다. 요즘 같은 초겨울에는 살아있는 가자미와 홍어, 게, 상어를 구입할 수 있어, 횟감으로 적당하다. 상인들과 직접 무게를 달아 흥정을 하는 것도 재미있다. 아이들과 바람을 쏘이며 주말 아침 한번쯤 가 볼 만하다.

■ 스티브스톤 찾아가는 길

뉴웨스트민스터에서 99번을 타고 가다가 32번 출구를 빠져 No.2 Rd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몽튼가(Moncton St)를 만나서 우회전을 하면 스티브스톤 마을이 나온다. No1 Rd 끝 지점에 어시장이 있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 라빈스 메이플리지점 대표 주미아씨
겨울이 긴 편인 밴쿠버에서 아이스크림 전문점 창업은 계절적인 한계성만 생각한다면 성공확률이 크지 않은 업종에 속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비수기인 것만은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
내년부터 자격평가제도 신설
해외에서 교육받은 간호사들이 이전 보다 빨리 BC주 내에서 등록절차를 끝내고 업무에 투입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조지 애보트 BC주 보건부 장관이 3일 발표했다. 에보트 장관은 “BC주 정규간호사(RN) 인력 확보는 주정부의 우선순위 정책 중 하나”라며...
2일 트와슨 터미널 페리 탑승 수시간 중단
BC페리(BC Ferries) 소속 페리에 폭탄이 설치됐다는 제보가 접수되어 2일 트와슨 BC페리 터미널에서 3시간 가량 탑승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델타 시경은 2일 오후 5시경 한 남성이 폭탄을 ‘스피릿 오브 밴쿠버 아일랜드’호에 설치하겠다고 말한 것을 우연히...
캐나다 학부모 3명중 2명
“5학년이 알아야 하는 것들은 당신은 아느냐(Do you know what your 5th grader should know?)” 최근 영어권 국가들에서 인기 있는 퀴즈 쇼 제목이다. 초등학교 5학년 수준의 문제가 출제되고 성인 참가자들은 머리를 싸매는 모습을 보여주며 의외로 5학년 교육수준이 만만치...
스시 ‘태(TE)’
아무리 잘 하는 음식점이라 해도 다 맛있을 순 없고, 또 반대로 아무리 못하는 음식점이라 해도 한 두가지 맛있는 메뉴가 숨어있기 마련. 특히 메뉴가 1백 여가지 넘는 한식당들은 더욱 그렇다. 이럴 때 음식점마다 두 세가지 맛있는 메뉴를 찾아내어 콕 집어서...
한국 최초의 加 학력인정 학교 설립
써리의 명문 퍼시픽 아카데미(Pacific Academy)의 대외협력 대표이자 크리스천 교육 공동체의 성격을 지닌 두나미스 교육재단(Dunamis Education Society)을 운영하고 있는 레이먼드 셔튼(사진)씨가 한국에 캐나다 학제를 따라 교육하는 국제학교를 세우는 일을 적극 추진하고...
밴쿠버의 겨울 밤을 따뜻하게 밝혀주는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은 ‘빛의 축제’다. 크리스마스를 20여일 앞두고 거리마다 크리스마스 전등으로 환하게 빛나고 있다. 사진은 크리스마스 전등으로 장식된 밴쿠버 다운타운 소재 세인트 폴 병원 전경. 사진=이재연...
BC주정부 규제 해소 발표
BC주정부는 무공해배기차량(Zero Emission vehicles)의 일반도로 주행을 캐나다 최초로 허용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케빈 팰콘 BC교통부장관은 “BC주는 향후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기량을 현재 수준보다 최소한 33% 줄인다는 적극적인 환경 목표 달성을 위해 캐나다...
주부레서피 / 이웃들과 김장 담그기
12쌍의 부부가 모여 230포기의 배추로 공동 김장...
VANOC, 300여 개 공연·전시회 준비
밴쿠버 올림픽조직위원회(VANOC)는 내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문화 올림피아드(Cultural Olympiad) 행사를 매년 밴쿠버 시내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30일 발표했다. 이미 내년 1분기 공연 일정은 공개됐으며, VANOC는 “300가지 다양한 공연과 10가지...
ICBC, 티켓 받으면 기본 보험료 올려
ICBC가 난폭하게 차를 모는 BC주 운전자들의 기본 보험금을 크게 올린다. 운전자 위험 프리미엄(Driver Risk Remium)이라고 명명된 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1월 1일부터 적용되어 난폭 운전자들의 보험 부담을 대폭 가중 시키게 된다.  새해부터는 운전자들이 속도위반,...
BC주정부 2분기 경제상황보고서 발표
“BC주정부 재정과 내수경제는 튼튼하나 수출업체 및 제조업체 수출물량은 외부 요인 때문에 줄어들었다.” 캐롤 제임스 BC재무부장관은 30일 올 회계연도 2분기 BC주 경제상황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내수경제는 고용증가와 소매판매 강세, 주택건설 물량 증가를...
캠벨 BC주수상 순방일정 맞춰 밴쿠버-중국 항공편 증편 발표
밴쿠버와 중국 도시를 연결하는 항공편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 중국을 방문중인 고든 캠벨 BC주수상 순방 일정에 맞춰 29일과 30일 항공편 증편 소식이 발표됐다.30일 캐세이 퍼시픽 항공은 내년도 3월 30일부터 밴쿠버-홍콩간 항공기 운행횟수를 주 4회 추가하기로...
보건 정보 통계 다루는‘의무자료분석관리사’
초임 6만3500달러.. 숫자 감각·의학에 흥미 있어야 더글라스 칼리지에서 2년 과정…2년마다 30명 모집    짜증나는 출퇴근길의 교통 혼잡에 아랑곳없이 편안한 안방 사무실에서 일해도 고액연봉을 보장받을 수 있는 직장이 있다면 아마 눈이 번쩍 뜨일...
최초의 고려불교미술 강연 성황 속에 열려
고려 불교미술의 권위자이자 예일대 미술대학 초빙 교수인 박영숙 교수. 지난 11월 20일 오후 7시 UBC 캠퍼스 끝 자락에 위치한 인류학박물관이 환하게 빛났다. 한국 최초로 고려 불교미술에 대해 연구한 고려 불교미술계 권위자이자 예일대 미술대학 초빙...
다운타운에서 RCMP·정부 규탄 시위
11월 24일 밴쿠버 아트 갤러리 앞에서 열린 시위에서 RCMP와 정부를 비난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는 한 밴쿠버 시민. 지난 24일 밴쿠버 아트 갤러리 앞에서 RCMP와 캐나다 정부를 규탄하는 평화 시위가 열렸다. 이날 시위는 지난 10월 14일 폴란드 이민자 로버트...
젊음과 함께 한 콘서트
지난 일요일 밴쿠버 다운타운의 퀸 엘리자베스 극장에서는 ‘K-POP 3색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아이비, 테이, 홍경민, DJ DOC가 함께하는 콘서트가 열렸다. 밴쿠버에서는 드물게 열리는 한국 가수 콘서트로, 많은 교민들의 관심과 가수들의 열정으로 성공적으로...
학생·학부모 모두 졸업 트랜지션 과정 이해 필요 건강·사회참여·직업준비 등 3가지 분야 이수해야
BC주 세컨더리를 졸업해 정식 졸업장인 도그우드(Dogwood) 디플로마를 취득하려면 교육부에서 정해놓은 졸업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차세대 유망주-임민지 ‘키와니스(Kiwanis)’주최 뮤직페스티벌 1위 입상
◇‘사이언스’과목을 가장 좋아하고, 체육이 가장 싫다는 임민지양. 이곳에서 태어났지만 완벽하게 한국말을 구사하는 민지는 동화책과 만화책을 읽으며 한국어를 배웠다고. 바이올린을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지만 너무 힘들어 가끔 그만두고 싶을 때도...
캐나다 3개주 최상위권에 올라
BC주 학생들의 독해(Literacy) 실력이 세계에서도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 리서치 기관인 교육성취평가 국제협의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Evaluation of Educational Achievement)에서 40개국 21만5000여명의 4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국제독해연구평가(PIRLS)에 따르면 BC주는...
 1421  1422  1423  1424  1425  1426  1427  1428  1429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