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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로 이민 온 중국1.5-2세들의 고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0-25 00:00

중국문화 엿보기

밴쿠버로 이민을 온 한국 1.5-2세들에게는 한국에 있는 아이들과는 다른 고민거리들이 있다. 영어를 배우는 것, 이곳의 문화를 몸에 익히는 것, 그리고 동양인으로서 다문화적 나라에서 일자리를 구해 살아가는 것이다. 이곳에 있는 많은 중국 아이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지만 색다른 고민을 하며 살아가는 부류의 아이들도 있다.

어린 나이에 홀로서기를 배워 중국에서 이민을 온 22살 푸쏭양군에게는 남다른 고민거리가 있다. 그건 바로 어린 나이에 회사를 이끄는 것이다. 그가 스무 살이 되던 해,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난 후 아버지가 이끌던 사업이 자기에게로 물려졌기 때문이다. 이 일로 그의 어머니는 아버지의 사업을 아들과 함께 이끌어가기 시작했다. 푸쏭양군은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3-4개월에 한번씩 중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어머니를 도와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학교를 다니며 성적을 걱정하는 친구들과는 달리, 그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회사를 만들고, 어떻게 하면 많은 회사들 가운데서 살아 남아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이처럼 어린 나이에 회사생활을 하는 중국 아이들은 부모의 사업을 물려받아 학업 성적보다는 실전에서 경험을 쌓는다.

또한 올해 스무 살이 된 로라양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방학 때마다 중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오디션을 보고 쇼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그녀만의 경력을 쌓고 있다. 그녀는 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고 홀로서기를 해 지난 몇 해간 자신의 미래의 길을 이미 걷고 있다.

이들에게 또래 친구들과는 다른 삶을 사는 데 대한 아쉬움은 없는지 물어보니, 같이 학교를 다니며 학교에서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없다는 게 아쉽다고 했다. 푸쏭양군은 “회사 일이 우선이다 보니 만나던 친구들과도 뜸해지게 되는 게 아쉽다. 하지만 나의 미래를 위해서는 회사가 우선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경쟁사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일찍 시작해 사회생활에 적응하고 회사를 익히는 게 중요한 것”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캐나다로 이민을 왔지만 그들이 살아왔던 대륙의 배경을 토대로 많은 중국 이민자 아이들은 남보다 어린 나이에 사회 속으로 뛰어들어가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이민자 1.5-2세들은 그들의 뿌리를 잊지 않는 경우가 많다. 캐나다에서 어릴 적부터 자라거나 혹은 태어났더라도, 그들의 부모는 끊임없이 자녀들에게 중국말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이유는 그들이 캐나다에서 살아가는데 중국말을 아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많은 중국 아이들은 캐네디언 차이니스로서의 고민거리가 있다. 중국어를 배우라는 부모의 강요와 ‘나는 캐네디언인데 왜 중국어를 해야 하나’라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이 걱정거리는 그저 언어 문제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뿌리를 잊지 말라는 부모의 마음이다. 한국인이 한국인의 자부심을 잃지 않는 것처럼 많은 중국 이민자 아이들도 그들의 뿌리에 대한 자부심을 지키기 위한 고민을 하며 이민생활을 하고 있다.

큰 대륙에서 건너온 중국 이민자 아이들에게는 공부나 성적과는 또 다른 고민들이 있고, 또 그 아이들은 중국 대륙에서 생활했을 때 마음에 담아둔 자부심으로 이곳 캐나다에서 그들만의 생활을, 그들만의 고민거리를 가지며 살아가고 있다.

이보원 인턴기자 (UBC 2년) bowoni6@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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