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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 2014.08.29 (금)
나는 성격이 조금 급한 편이라 일이 있으면 빨리 해야 하고 궁금하면 바로 해결하기를 좋아한다. 고등학교 때 학교 도서실에서 공부를 하다 생물문제가 안 풀려서 답답해하다가 마침 생물 선생님이 당직이신 것을 알았다. 그 즉시 찾아가 여쭈어 보았는데 고맙게도 큰 종이에 상세히 설명을 해 주셨다. 그런데 그것이 예비고사 시험의 첫 번째 문제로 나왔다. ‘원래 내가 시험 문제 찍기 도사이기는 하지만 ….’ 역시 궁금한 것은 그냥 넘어가지 않고...
아청 박혜정
무등산 수박 2014.08.25 (월)
세상이 변해도 너무  빨리 변하고 있다  . 내가 어릴적엔  빨래를 손으로 빨고 명절이 되면 집집이 설빔을 하느 라 다듬이 질과 홍두깨질을 하고 숯불을 다리미에 담아 다림이 질을 하 던 시절인것이  지금은  잊혀진 먼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 . 냉장고, TV, 세탁기 , 켐푸터  여러,전기 제품들이  생활에 편리하게 .  기술적. 성능적으로 상상할수 없이  제조 되고 있다 .  비행기로 세계를 안방 드나들듯  삶의...
앤김
비 오는 주말 2014.08.24 (일)
<비 오는 주말>                                낮에도 밤에도 주구장창 비,비,비 아이는 좀이 쑤셔 집안만 맴,맴,맴 이 놈아,책 좀 읽어라. 잔소리는 노,노,노       <방귀 가족>     아빠방귀 뿌우우웅 아기는 키득키득 엄마방귀 뽀오오옹 아기는 쿡쿡쿡쿡 어쩌나, 아가도 빵! 빵! 휘둥그레 놀란 눈
이재연
비상(飛上) 2014.08.15 (금)
세상은 바다와도 같습니다. 스스로 숨을 쉬며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듯이 이제는 모래 속에 웅크리고 있던 몸을 수면으로 떠올리려 버둥댑니다. 자신감도 용기도 없는 겁쟁이 바보입니다.아무것도 할 줄 몰라서 할 수 없었고 굼벵이보다 더 게으르며 깨우침이 더뎌서뭐가 뭔지 몰라서 해야 할 것을 하질 못했습니다. 이제는 날고 싶습니다.가르쳐 주세요내가 무엇을 할지를…. 물에 젖은 솜뭉치처럼 뭉쳐진 날개를깃털을 하나하나 펴서 말리고비록...
이봉희
송충이 떼의 습격 2014.08.15 (금)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것들을 배운다. 사실 산다는 것 자체가 평생교육원에 등록한 것과 같다. 삶은 여러 방법으로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는데, 그 중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운 게 보이는 것 밑으로 전혀 다른 의미의 진실을 숨기고 있는 경우이다. 때론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기 위해서는 삶이 지닌 역설을 이해해야만 한다.앨버타 북쪽에 있는 스몰 타운에서 산지가 벌써 12년이 되어간다. 상당히 오랜 시간 한 곳에서 살다 보니 지난여름엔 십여 년...
박정은 (Kristine Kim)
황혼이 깃드는 프레이저 강 기슭진종일 어느 비기너 낚시꾼 하나세월의 무상을 낚고 있는지......? 혹은 , 세상 온갖 오물 쓰레기들 다 쓸어 안고도,  별거 아니라는 듯제 갈 길 오직 , 낮은 자세로 만 임하는 저 강물의 깊은 뜻, 헤이리며 있는 지.....? 기다림에 초가 다 되어 갈 저음 웬걸, 이 묵직한 손 맛 !왔구나 , 드디어 멋진 휘날레를 장식 할 찰라, 허나,  이게 웬 날벼락 다 헤어져 뒷굽이 빗금 ( / ) 각도로심히 닳아 기울어진 어느...
늘물 남윤성
태양을 쫓았다. 한국을 향해 지금 막 밴쿠버에서 출발했다. 정이 들었던 시간만큼 아쉬움을 남기고 살짝 섭섭함과 서글픔까지 지닌 채로 나는 정들었던 밴쿠버를 떠난다. 일만 미터의 상공에서 시속 팔백 킬로미터가 넘는 속도로 태양을 따라 서쪽으로 열심히 따라 가고 있다. 이제 돌아간다, 내 조국 한국, 내 고향으로. 밴쿠버에서 살아온 8년의 생활 중에 남편과 떨어져 지낸 시간이 7 년이다.  길다하면 길고 짧다하면 짧은 시간이겠지만 내 결혼...
조일엽
바람들 모아향기들 모아 그리움이라 이름하고가슴자락에 매달리는 애달픈 것들휘저어 맑히는 너는 이 땅의 시인이다  이파리 끝에 잠시 머문 이슬의 찰나에, 출렁이는 일몰의 타는 어지러움에, 백억 광연에서 울려오는 미세한 한 조각 소리를 붙들어노오란 빛으로 조각하는 너는 시인이다.  은바늘 하나로 지구의 자전을 멈추게 하고황홀히 서서 출렁이는 바다를 건너고 어둠의 골짝에서 별들의 밀어를 줍는 너는 시인이다.  어지러운...
강숙려
 에버그린 봄 학기가 끝나고 그다음 주부터 교회 어르신들을 모시고 새로운 모임을 하는 자리였습니다. 각자가 자신에게 가장 처음으로 붙여진 별명에 대해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약 반세기를 거슬러 올라가 스스로를 재조명해보는 감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참으로 재미있었던 것은 저마다 지니고 있었던 별명들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우젠(독일영감), 영감, 관돔마, 마다리, 키신저 등 ……  나에게도 어린 시절에 붙여진 별명...
권순욱
                        내게도 그리운 조국은 있을 것이다                        팔려가는 이민처럼                        바람이 내 등을...
김영주
카톡 有感 2014.07.26 (토)
스마트폰의 세계로 입문을 한 후, 이 세상은 정확하게 두 개의 진영으로 나뉘어졌다. 카톡질을 하는 쪽과 안하는 쪽으로... 좀 더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카톡을 하는 쪽도 나와 친구가 된 부류와 친구대기 중인 부류로 나눌 수 있으니, 엄밀하게는 세 개의 진영이 되는 셈이다. 카톡이 내 교우, 인간 관계를 여실히 나타내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된 상황속에서 오늘도 나는 열심히 카톡질을 하고 있다.  초등학교 동창과 안부를 주고받으며 1:1로 시작했던...
민완기
구름 연못 2014.07.19 (토)
작은 연못 속에 하얀 꿈이 떠간다풀섶 이슬따라 자꾸 또 밀려온다 하얀  꿈들이 모여 노란 연꽃이  열리고그 밑에 또 하나 꿈이 맺힌다 소리를 못 듣는 구름 연못은 가슴에 고인 열망으로   하늘을 향한 붉은 꽃술을 품고 아리다  연못가  바람을 안아온 긴 풀잎 위에 연두잠자리날개짓이 가볍고 바다  너머엔 폭풍이 모인다 하늘에 큰 연못이 열리고 둥그런 중심에  하얀 꿈들이 모여든다 노란 빛 눈부신 연꽃이...
김석봉
나의 카나다 생활, 벌써 2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언제나 젊음이라 생각했던 내 나이 내년이면 정부에서 노인연금을 준다고하니 실감이 안간다. 그동안 이곳에서의 생활이 너무나 빠르고 특별히 이룬 것이 없어  좀 후회가 든다. 유학과  목회는 미완성 그리고  커피가게와  지금의 트럭커 일까지 나의 발자취가 되었다. 지금 이곳에서 함께 지내온 많은 분들에게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과거 한국에서의 나의 삶은  극히 적은...
김유훈
 삼년 반 동안 긴 터널을 한 없이 달려왔다. 거칠고 삭막하며 메마르다 못해 딱딱해진 돌짝밭 같기도 한 세월이었다. 어쩌면 인생에서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아픔과 고통으로 점철된 방황의 생활이었다. 사실 나는 대학을 졸업 할 때까지만 해도 세상이라고는 전혀 알지 못했던 순수하기만 했던 젊은이였다. 그러던 나에게 그 때의 몇 년의 세월은 색다른 경험이었고, 어쩌면 가장 힘들었던 세월이기도 했다. 언젠가는 긴 상념의 실타래를 풀 날이...
목사/수필가 김덕원
당신이떠난 뒤아득히 먼 길 따라이름 없는 당신의 해안으로돌아 간 뒤   가파른 절벽에세월을 다듬던 파도철썩이던 파도의 기도 뒤한 알의 비늘처럼당신이 떨구고 간나는  온 몸이소리가 되어 부르는 듯산같은 파도시퍼런 그리움으로지평선이 솟구치고               별과 달 사이 과거와 미래 사이영원의 바다에서 처음 만나던 당신이 그리워나의 모든 강줄기 끌어 안고당신에게...
전상희
따뜻한 봄날 오후 남편과 나는 니노이아키노 (마닐라) 국제공항에 내려 약속된 장소에서 함께 여행할 일행들과 가이드를 만났다. 대기한 버스를 타고 숙소인 갤러리아스위트 특급 호텔에 도착하였다. 배정 받은 방에 짐을 두고 다들 모여 숙소 가까이에 있는 리잘 공원에 구경 나갔다. 백년된 성 요거스트 성당은 강한 지진에도 상처하나 없이 버티고선 아주 튼튼한 건축물이다. 몇 년에 한 번씩 주기적인 단체 결혼식을 한다는데 많은 쌍이 줄을 지어...
이순
짧은말 한마디 "사랑해"미안해 한마디 "사랑해"그리워 한마디 "사랑해"부끄러 한마디 "사랑해"말은 많고 많지만 인간에게 남겨질 마지막 말 한마디는사랑한다는 그 한마디.  지금도 그 말이 입에서 잘 떨어지지 않은 것은 그 말이 꼭 사랑에서만 나와야 한다는결백한 나의 주장 때문. "사랑해"는 사랑하지 못해도 사랑한다하면 왠지 사랑스러워지는 것이고,미안할수록 사랑한다하면 미안함이 색깔이 변해 붉은 사랑으로 바뀌어지고,그리울 때...
김경래
  겨울의 침묵이 꽃으로 피어났다.  모진 겨울바람을 견디어 낸 강진의 만덕산 동백나무 군락지는 온통 붉은빛이었다.  연둣빛 동박새가 부리에 노란 꽃가루를 묻힌 채 공중으로 날아오를 때, 동백꽃 송이들은 툭툭 나무 밑 잔설 위로 내려앉았다. 대나무 숲이 가벼운 봄바람을 맞는 백련사에서 다산 초당까지의 길은 아암 혜장선사가 다산 정약용을 만날 설램을 안고 걷던 오솔길이었다. 고적한 유배지에서 학문을 논하고 차를 마시며...
조정
유월은 잘 생긴 한 필의 센타우루스로 내게 온다 청마의 야성과 인간의 지성을 한몸에 지녀서당당한 만큼 고독해야 했던 센타우루스  세상의 광장에서 삶과 살 섞어도 눈빛엔 늘 먼 들판 냄새가 출렁이던  반인반마( 半人半馬) 그는세상의 모든 아버지의 이미지를 업고 온다 남자라는 큰 이름 위에남편 아버지 가장(家長)이라는 짐을 포개어 지고서 지평선 향해 치닫는 청마의 욕망을 꾹꾹 눌러 삭이며묵묵히 질서의 괘도 위로 난 길 걷고...
안봉자
근래에 캐나다에 오셔서 밴쿠버와 같은 대 도시에서 주로 사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이야기가 될 줄 모르겠다. 온갖 새소리의 합창과 함께 새벽 기도회 인도로 하루를 시작하며 나지막한 산으로 연결된 뒷마당에 각종 꽃과 채소들이 심어진 시골 교회들을 주로 섬긴다. 한 십여 년 전에 캐나다에 유학 와서 이제까지 시골 교회들만 섬긴 가까운 친구 목사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약간은 흥미로워 여기에 소개해 보기로 한다. 이 친구가 처음...
김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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