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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트호스에서 다이아 트레일 헤드까지 7월 22일, 5시부터 일어나 아침을 먹고 간식까지 챙긴 후 짐을 꾸린다. 떠나기 전 매직펜으로 계단 턱에 “유콘 강과 더불어 흐른다, 오늘도... ."라는 문구와 넷의 이니셜을 남기고 사진 한 컷. 먼저 다녀간 한국 투숙객들이 부엌 대들보에 남긴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메모도 찰칵. 그리고 아듀스! 걸어서 십 분...
김해영 시인
UBC 약대 2학년에 재학중인 박승민군은 지난 29일 밴쿠버 한인 장학재단 ‘기부자의 밤’ 행사에서 아래 원고를 낭독했다. 솔직한 경험담과 장학금이 미친 긍정적인 영향력을 밝힌 글로, 한인 사회의 선행과 참여를 격려하는 차원에서 본보는 박군에게 원고를 받아 게재하기로 했다. -편집자 주 안녕하세요 여러분,시작하기에 앞서 이 뜻깊은 이벤트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박승민
  비씨 주에서 고개를 들면 올려다 보일 것 같은 유콘 테리토리 수도, 화이트호스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9시 30분. 전에는 오로라를 보러 겨울에 왔는데, 오늘은 백야의 여름밤을 만난다. 예나 지금이나 화이트호스는 환하고 밝다. 사람보다 야생동물이 더 많다는 유콘답게 몇 안 되는 사람끼리 서로 눈 맞추며 발걸음 나란히 공항을 빠져 나간다. 초를 다투는 미래의...
김해영 시인
 칠쿳 트레일(Chilkoot Trail),그 군둥내 나는 이름을 들은 지 7년만에 ‘노스 익스플로러(The North Explorer)’팀을 꾸려 백야의 나라로 향한다. 2005년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 노상에서‘칠쿳’이라는 이름을 들었다. 그 이름이 고리타분해서 마치 선사시대 유적지같았다. 파보면 보물이 나올 듯한 느낌이 들어 마음이 쏠렸으나 선뜻 나설 수 없었던 건 유콘과 미국 알라스카에 걸쳐있어 ‘너무나 먼 당신’이었기 때문이다. 그후 그리 오래 묵혔으니...
김해영 시인
현재 밴쿠버에는 몇 개의 한국어 학교가 주말(토요일)에 운영된다. 일주일 동안 열심히 학교/직장에 다니다가 토요일 새벽같이 일어나 학교에 와서 한국어 공부를 하고 정오쯤 귀가를 한다. 학생과 부모 똑같이 힘들다. 왜 그럴까? http://careers-in-business.com/hr.htmhttp://careers-in-business.com/hr.htm우물우물 한국말 잘 하는 애들인데 느긋한 주말을 즐기지도 못하게 이리 성화를 부릴까? 한국어를 학교까지 가서 굳이 배워야 할 필요가 있을까? 있다. 한국인인 이상...
김해영 시인
출퇴근길에 늘 눈길을 끄는 곳이 있다. 삭막한 네모 건물 사이에 팔각정 같은 학교 건물, 훌쩍 넓은 운동장 가 정글짐에 풍선처럼 매달린 어린아이들, 그리고 그들이 뿜어내는 초록 웃음… .성 프란시스 재이비어 학교(St. Francis Xavier, 밴쿠버 이스트 1번가에 자리한 Mandarin Immersion School)를 지나칠 때마다 부럽다 못해 심통이 났다. 왜 중국어 이머전 스쿨은 있는데 한국어 이머전 스쿨은 없지? 중국 아이들은 잘 닦인 신작로를 달리고 있는데 우리 아이들만...
김해영 시인
남의 나라에서 사는 어려움 중 가장 큰 게 말 못하는 서러움일 것이다. 들어도 못 듣고 알아듣고도 선뜻 맞춤한 대답을 못해 속상하기 짝이 없다. 남의 나라이지만 내 나라처럼 활개치고 사는 방법이 있을까? 있다. 내가 영어를 배워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이다. 이 나이에? 아무리 잘 해도 폼나게 영어로 말하다가 꼭 어느 대목에선 “What?” 소리 듣는데? 저나 나나 똑같이 발음하는 것 같은데 악센트 하나 틀려 못 알아들으면 분통 터진다.그러니 영어...
김해영 시인
한국민에게 6월은 아픈 전쟁의 역사를 가진 달이다. 근대화의 몸부림 속에서 채 피어나기도 전에 모멸적인 일제의 식민지하에서 거의 반세기를 보내고, 뛸 듯이 기쁜 광복을 맞은 지 다섯 해 만에 동족상잔이라는 참혹한 전쟁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한국민에게 6·25전쟁을 떠올리면서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첫째 그것은 아주 참혹하고 비참한 비극적인 전쟁이었다는 것.둘째 그래서...
한힘 심현섭
꽃들이 만발하는  5월은 싱그러운 녹음으로 변하면서 왕성한 활력으로 희망과 욕망을 낳는 6월로 접는다.  풍선처럼 꿈과 희망이 부풀어 오르는 20대의 젊은 같은 6월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꿈 속에 정체할 수 만은 없는 것, 그 6월은 항상 한결같이 내 곁을 떠나지 않을 것 같았으나 시간이 바람과 함께 가져 가 버렸고, 꿈속 같은 현실은 많은 날들과 함께 내 삶을 바꾸어 주고 생활 속 아품의 눈물들을 씻겨 주는 달이 되었다....
장성순 재향군인회장
어머님전상서 2012.05.11 (금)
어머님, 이렇게 속히 제 곁을 홀연히 떠나시게 될 줄 정말 미처 몰랐습니다.지금 생각하니 회한뿐입니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드리지 못한 불효여식을 용서해주세요. 회한으로 오열합니다. 정말 죄송하단 말밖에 드릴 말이 없습니다. 이제 7월부터는 함께 다니자고 새로 갱신한 새 여권을 가슴에 안고 어린애같이 좋아하시던 어머님. 이제 어머님 보고 싶으면 저는 어찌해야 하나요? 어머님은 이 세상에서 제가 가장 존경하던 분이셨습니다. 평생을...
오유순 밴쿠버 한인회장
캐나다 서북부 광활한 대평원 한복판에 자리 잡은 에드몬톤은 사방이 까마득한 지평선으로 둘러싸여 시야(視野)가 180도에 달한다. 온 천지가 한없이 넓게 펼쳐져 보인다. 그래서 이곳의 스산하도록 높고 짙푸른 늦가을 하늘이 담아내는 희고 투명한 구름결의 향연은 더없이 감동적이다. 한편에는 새털구름(卷雲)이 수평방향으로 넓게 퍼져 너울대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는 비늘구름(券積雲)이 물고기가 유영하듯 떠 있다. 면사포 같은...
灘川 이종학
거대한 몰(Mall) 속에 자리 잡은 휴처 숍(Future Shop) 혹은 런던 드럭(London Drug)에 가면 삼성이나 LG TV 영상모니터가 늘 중앙에 자리 잡고 있다. 한국제품이 캐나다 본토 중앙에서 광채를 발하고 있지 않은가. 언젠가부터 우리는 뿌듯한 마음으로 서양 백화점을 걷게 됐다. 자랑스러운 일이다. 한 사람의 정신이, 하나의 회사가 전 세계를 향해 품은 비전이 온 인류를 편리한 길로 안내하고 기쁨을 선사하게 된 것이다. 스티븐 잡스가 며칠 전에 세상을 떠났지만...
김영기 작곡가·시인
산은제 마음을 비워야풀꽃들의 이야기가 들리고산새들의 울음결에 울리어아니 보이던 곳을 볼 수 있게 한다산 오름은본디 제 마음을 찾아 드는 일상한 가슴에 하늘빛이 내리어무엇이우리를 괴롭히고 서글프게 하는 지스스로 알게 한다물과 바람과 빛과 시간모든 흐름의 섭리가 스승이 되어 우리를 풀어 준다다시 밝는 여명의 하늘처럼<▲ 사진= 늘산 박병준 >
유병옥 시인
트레킹 마지막 날 아침, 산새소리에 일어나니 캠프 패드가 촉촉하다. 간밤에 비가 밀사처럼 다녀갔나 보다. 우리를 문명세계로 실어내갈 보트 닿는 선착장(Wharf)이 아침 안개에 싸여있다. 입 떡 벌린, 게다가 젖기까지 한 등산화를 다시 발에 꿰고 싶지 않아 샌들 신고 내려갈 만한지 하산길을 들여다본다.  시작부터 가파르다. 45도 경사진 기슭에 도끼질 몇 군데 해놓은...
글: 김해영 ∙사진:백성현
낭만주의 화가로 알려진 로제티(D.G.Rossetti)는 다음과 같이 날카롭게 풍자한 적이 있다. ‘무신론자에게 최악의 순간은 그가 진정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생길 때라고.’ 무신론자의 가장 나쁜 순간은, 진실로 감사하고 싶은 데 감사할 대상이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감사는 먼저 하늘에 향해 하기 때문이다. 무신론자들에게 불편한 마음을 줄 수 있는 표현이겠다. 그렇다면, 신을 믿는 종교인들, 신자들의 최악의 순간은 뭘까? 진실로 감사해야...
석창훈
 스키나 크릭에서 수셔티 베이까지 8.6km를 남겨둔 마지막 날 아침. 늦잠 늘어지게 자고 11시 출발!을 선언했는데도 야성이 밴 팀원은 새벽 5 시부터 일어나 부산을 떤다. 허니문 중인 신랑과 새색시 깨지 않게 살짝 몸을 일으켜 발개진 모닥불 앞에서 오늘의 일정을 점검한다. 5 시간 걸리는 구간이라 말하지만 분명 쉽지 않은 길이리라. 우리와 반대쪽을 걸어온 젊은...
글: 김해영 ∙사진:백성현
그 산에 가려거든진달래 작은 씨를 들고 가시라산 굽이굽이 봄그림을 그릴 것이니그 산에 가려거든 단풍나무 씨를 들고 가시라 하늘이 노을을 내리어 가늘 산을 그릴 것이니그 산에 가려거든솔씨 한 톨 들고 가시라 벼랑끝 절경으로 키울 것이니그 산에 가려거든 머루 알을 모아들고 가시라산도 그 뜻을 기리어 흐뭇해 하리니그 산에 가려거든소쩍새와 함께 하시라그 울음...
유병옥 시인
얼멍얼멍한 하늘을 보고 잠에서 깨어난다. 팀원들은 어젯밤 하늘의 비의(秘儀, 신비한 의식)에 초대받은 감동에 취해 꿀떡잠에 빠져있다. 레인저의 야트(천막집)가 있다 해서 주변 정찰을 나선다. 비치 중간쯤 푸드 캐치와 레인저 야트, 그리고 햇볕 채광판이 있다. 게시판에 붙은 타이드 스케 줄을 살핀 후 돌아와 아침 식사 준비를 한다. 하늘이 며칠 참았던 가랑비를...
글: 김해영 ∙사진:백성현, 홍메이
괜히 갔었잖아제 마음 텅 비어버렸으니사흘밖에 머물지 안했는데도십년은 더 흘러간 것 같고본디 제 마음알게 됐잖아어둠 속에 앉아 있어도어둡지 않고보이지 않던 것들 다 보이는빈 산의 바람소리에 젖어 들던 마음놓고 올 순 없잖아해 돋는 먼동에 슬픔 자우고달빛 닿은 마음으로 살아나던 그리움놓아버릴 순 없잖아비운 가벼움과 그 기쁨모르면 몰랐지알고 나면 놓을 수...
유병옥 시인
 빨간 우의, 파란 우의를 걸친 성현 씨 내외가 나란히 걸어온다. 등이 불룩한 한 쌍의 거북이다. 안개 속에 신혼의 기억들이 아련히 피어난다. 매쉬멜론처럼 살캉거리고 달콤하던 시절, 자줏빛 행복이 구름처럼 뭉게뭉게 피어나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지.  추억의 백사장이 끝나고 몇 개의 쪽비치 골목을 들락거리면 바다 쪽으로 고개 내민 톰볼로(Tombolo)에 이른다. 어려운...
글 김해영, 사진 백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