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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캐나다 최초 한인 여성 목사 김복겸 씨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10-07 00:00

이사람- 서부 캐나다 최초 한인 여성 목사 김복겸 씨

"뒤늦게 이룬 꿈…기쁘게 살면 나이는 문제없어"

"뒤늦게 신학 공부를 하느라 힘이 많이 들었지만 소녀 시절부터 꿈 꿔왔던 일을 마침내 이룰 수 있게 되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서부 캐나다에서 한인 여성 최초로 지난 달 29일 목사 안수를 받은 김복겸 씨(사진· 58).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를 실감할 수 없을 만큼 곱고 활기찬 모습의 김 목사는 다음 주 본격적인 목회자의 길을 걷기 위해 알버타주 소재 스트랭 장로교회로 떠난다.
1969년 이민 와 30년 가까이 간호사로 일했던 김 목사는 지난 96년 하던 일을 그만두고 밴쿠버 신학 대학원에 입학했다. 14살 때 막연하게 목회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지만 그 당시만 해도 여성으로서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얘기조차 꺼내지 못했다. 결국 아버지의 바람대로 간호사가 된 김 목사는 결혼 후 바깥 일과 집안 일을 돌보느라 한동안 그 꿈을 잊어 버린 채 살다가 동료 간호사들로부터 신학 공부를 해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용기를 얻게 됐다.
늦게 시작한 공부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한국보다 훨씬 강도 높은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즐거움에 몸은 지쳤어도 눈은 늘 반짝거렸다. 처음엔 '아줌마'가 어떻게 공부를 하겠냐는 시선으로 바라보던 동료 학생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김 목사를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수업 받으러 캠퍼스에 들어설 때면 거리에 서 있는 나무들이 나뭇잎을 흔들면서 내가 왔다고 반기는 것 같았어요. 저 같은 사람을 택하셔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하나님, 또 주변에서 저를 도와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 드리고 싶습니다."
최근 북미에서 젊은이들이 교회를 많이 떠나는 현상에 대해 김 목사는 교회가 전통만을 따르다 보니 변화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교회가 변해야 하고 목회자도 계속 공부해야 한다는 김 목사는 앞으로 스트랭 장로교회에서 10대 청소년들에게 포커스를 두고 이들을 교회로 이끌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계획이다.
김 씨는 또 자기 길을 찾아 가고 싶어도 가정 때문에 포기하고 사는 여성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게 된다며 주부들이 평소 책을 가까이 하며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고, '아무개 엄마'라는 호칭 대신 자기 이름을 사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늦깎이 목사 김복겸 씨는 늘 수첩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성경 구절을 적어 품고 다닌다. 처음엔 어렵게만 보이던 일도 열심히 하다 보면 기쁨이 생기고 문이 하나 하나씩 열린다는 사실을 체험하게 된다고 그는 말한다.
"얼마 전에 누가 나이를 물으시길래 그제서야 계산해서 제 나이가 몇 살인지 알았어요. 캐나다에 살다 보니 나이를 잊어버리고 산지 오래됐어요. 마음이 기쁘면 나이보다 젊게 살 수 있지요."
인생의 황혼기에서 뒤를 돌아보는데 시간을 들이기 보다는 앞으로 남은 시간을 더 소중히 생각하며 사는 김 목사가 한인 사회에 전하는 메시지다.

<조은상 기자 eunsang@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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