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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한인문협 2014 신춘문예- 시부문 입선] 이봉희, 외기러기外

이봉희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03-24 15:10

외기러기

뜨거운 모래언덕에
남겨진 임의 흔적
더운 가슴으로
바라보는 외기러기
 
썰물이 다 씻어간 후에야
돌아설 수 있을까
 
수평선을 넘는 천사의 날개
노을 지는 하늘길을
외로이 나는 여로
 
가여워 눈망울 젖어들어도
 
꿈나무 영그는 날
그대 곁을 지키리


물처럼 흐르는 삶

웅덩이에 고인 흙탕물도 물이다
고요가 깨져 파문이 이는 호숫물도
몸부림치는 물이다
천둥 번개로 쏟아 붓는 억수
지푸라기 쓸어내리고
큰 바윗돌 흔들듯
잡을 수도 막을 수도 없는 물은
저만치 달아나는 시간이다
물처럼 먹고 마시는 시간 속을
오늘도 달리는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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