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만능 인공지능’ 챗 GPT, 알고 보니 양날의 검?

이수진 인턴기자 eeesj2000@gmail.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2-13 15:11

‘논란의 중심’ 챗GPT에 대한 UBC 학생들의 생각은?
유용하지만 부정적인 면도··· 연구 윤리 고민 깊어져




“ChatGPT OpenAI에서 개발한 대형 언어 모델이다. 이 모델은 사람의 대화와 같은 자연어 처리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용된다. 인공 지능의 발전으로 만들어진 모델은 훈련 데이터로부터 패턴을 학습하여 사용자의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 ChatGPT는 사용자의 질의에 대한 빠르고 정확한 대답을 제공하는 데 탁월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위 내용은 지난 11월에 출시된 인공지능(AI) ‘GPT(ChatGPT)’가 자신에 대한 설명을 스스로 작성한 글이다. 한국어 표현은 다소 어색하지만, 영어로는 사람이 썼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자연스러움을 자랑한다.

 

사전 프로그래밍 된 기존의 챗봇과는 달리 딥러닝 알고리즘을 사용한 챗GPT는 마치 인간처럼 폭넓고 자유로운 대화가 가능해, 단순 언어 번역부터 작문, 코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챗GPT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학생이 과제 중 챗GPT를 사용해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GPT는 혁신적인 AI 언어 모델로 다양한 분야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 예상되는 촉망받는 기술이지만, 양날의 검이 될 가능성 또한 제기되고 있다. 또한,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지는 만큼 남용 혹은 오용에 대한 책임 역시 따른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챗GPT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UBC 국제관계학과 3학년 다니엘 양, 경영학과 3학년 올렉 김 학생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Q. GPT를 들어보거나 사용해본 적이 있는가?

 

다니엘 양(이하 양): 신규 개발된 AI로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획득해 답변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알고 있다. 나도 과제를 할 때 모르는 내용의 정보를 참고하고, 노트에 적힌 내용을 의역하려고 사용한 적이 있다.

 

올렉 김(이하 김): 대화형 AI 프로그램으로 사용자들의 질문에 답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많은 친구들이 쓰는 것을 본 적이 있다. GPT로 어떤 주제로든 에세이 작성이 가능해서, 학생들이 과제를 할 때 유용할 것 같다.

 

Q. GPT가 쓴 글과 사람이 쓴 글의 차이가 느껴지는가?

 

: AI가 쓴 글과 사람이 쓴 글의 차이는 자연스러움의 유무에서 갈린다고 생각했었는데, GPT를 사용했을 때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이 거의 없었다. 문맥만 제공했는데도 챗GPT는 꽤 매끄럽게 노트에 적힌 문장을 의역해냈다.

 

: GPT의 글이 사람이 쓰는 것과 굉장히 흡사해 보인지만, 아직 완벽하지는 않기에 부정확한 부분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챗GPT에서 얻은 답이 수업 시간에 배운 특정한 내용과는 다를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챗GPT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의 양과 질에는 한계가 있고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충분치 않아, 출력해낼 수 있는 작업의 질이 인간보다는 떨어질 것이다.

 

Q. AI 프로그램의 확산으로 인해 UBC 연구 윤리(Academic Integrity)에 대한 기존 정책이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 예상하는가?

 

: 하버드에서 챗GPT의 사용을 감지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했다고 들었다. UBC는 표절 행위나 대리 시험 등이 발각되었을 때 엄격한 처분을 내리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GPT의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정책을 추가할 것 같다.

 

: UBC가 표절 탐지기와 비슷한 시스템을 사용해 챗GPT로 쓴 글을 찾아낼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담당 교수의 재량으로 제한적 사용을 허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실제로, 두 경영학 교수님이 챗GPT를 비롯한 AI 프로그램 사용을 과제에 명시하는 조건 하에 허용한 사례가 있다.

 

Q. 학생으로서 챗GPT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GPT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학생으로서, 당시에는 굉장히 유용하다고 생각했다. 궁금해했던 어떤 것을 입력하면 그에 대한 정보를 요점만 정리해주니, 구글 검색보다 시간을 훨씬 단축할 수 있다. 다만 자료 조사나 의역할 때 자기 능력보다는 AI에 의존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추구하는 방향이 효율성이라면 긍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겠지만, 대학교에서 배움을 얻고자 하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 일을 자주 미루는 학생들에게는 유용할 것 같고, 나의 답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한다. GPT는 다른 기술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삶을 간편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AI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다가 언젠가는 인간의 고유성을 상실할 수 있겠다는 두려움도 든다.

 

UBC K.I.S.S. 12.5기 하늬바람 학생기자단

이수진 인턴기자 eeesj2000@gmail.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고등학생 대상 멘토링 세미나 10월 7일 개최
다양한 분야 한인 멘토들 참석··· 대학 입시 설명도
▲지난해 멘토링 파티 모습 한인 청소년의 진로 결정과 미래 설계를 도울 수 있는 멘토링 세미나가 열린다.   밴쿠버 온누리 한국어학교 소속 고등·대학생 자원봉사 단체...
캐나다 정부가 악화하는 주택난 완화 대책의 하나로 급증하는 자국 내 유학생 규모를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캐나다 통신의 21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SDS 카테고리 대상···10일부터 적용
이번 주부터 캐나다 유학 신청자들의 영어 시험 선택권이 보다 넓어진다. 캐나다 이민부(IRCC)는 학생 다이렉트 스트림(Student Direct Stream ;SDS) 신청자들을 위해 새롭게 승인된 4개의...
한국어교육학회 학술대회, 내달 17일 개최
한국어 교육 전반에 걸친 발표·토론 예정
캐나다한국어교육학회(CATK) 학술대회가 오는 8월 17일(목) UBC 밴쿠버 캠퍼스에서 대면과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올해로 제5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연례학회는 ‘한국어 교육의...
토론토대 세계 21위 올라··· UBC 첫 30위권
최고 대학은 12년 연속 MIT··· 서울대 41위
캐나다의 대학 3곳이 세계 대학 평가 100위 안에 들었다.   영국 글로벌 대학 평가 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가 27일 발표한 ‘2024년 세계 대학 평가’에 따르면 토론토대는 21위로,...
학업 성취도 초기·성장·능숙·확장 등으로 평가
10~12학년은 대학 진학 위해 등급 평가 유지
BC주 K~9학년 학업 성적표에 등급 평가(letter grade)가 사라지게 된다.   23일 BC 교육부는 오는 2023-24학년도를 시작으로, 킨더가든부터 9학년 학생의 성적을 등급 평가 대신 학업 숙련도...
버나비 캠퍼스에 383개 침상 추가
“지역사회 임대 공급난 줄여줄 것”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SFU)가 버나비 캠퍼스의 신축 기숙사를 지난 19일 개관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SFU 학생들이 교내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발표에...
‘인구 급증’ 윌로비 지역에··· 2025년 완공
써리, ‘학교 인프라 위기’ 선언··· “새 학교 절실해”
BC 정부가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랭리에 새로운 초등학교를 건립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써리도 학교 인프라 시설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며 주정부를 압박했다.   데이비드 이비 BC...
연방법원, “이민부 담당자들에 발급 재량권” 판결
입학 허가서 받아도 학생비자 신청 거절 가능해
자국에서의 교과 성적이 낮으면 캐나다 유학 허가 신청이 거절될 수 있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8일 연방법원은 캐나다 유학 신청자가 자국의 주요 학과 과정이나 교과목에서 낮은...
BC주, ECE 프로그램 수강 정원 50% 확대
전문 인재 양성으로 인력난·구인난 대비
BC주정부가 유아교육 실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ECE 프로그램의 수강 정원을 50% 추가 증원한다. BC아동보육부는 향후 3년간 1300여 명의 미래 유아교육자(ECE)들이 유아교육에 더 많이...
AI·반도체 등 관련 대학 학과 3000명 증원
이르면 9월부터 등록 가능··· 기술 경쟁력↑
BC주가 다양한 첨단 산업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취지로 기술 관련 학과의 모집 정원을 대폭 확대한다. 셀리나 로빈슨 고등교육미래기술부 장관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컬리지와...
매년 치솟는 학비··· 올해 추가 2~5% 인상
기숙사비도 최대 8% 인상··· 경제적 부담 커져
▲사진출처= UBC Facebook 지난해 말 UBC는 오는 5월 1일부로 학비를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학비의 인상 폭은 현지 학생의 경우 2%, 국제 학생(international student)은 2~5% 수준이...
오는 8월부터 학자금 대출 한도 ‘주당 220달러로’
대출 상환 조건도 완화··· 상환유예 소득 수준 확대
올여름 BC주 대학생들에 대한 재정 지원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BC정부는 오는 8월부터 학자금 대출 한도를 늘리고, 대출 상환 조건을 완화함으로써 대학생 가계의 생계 부담을 줄일...
곳곳서 노숙인 관련 사건·사고로 시민들 불안감 가중
주택, 재활 치료, 취업 기회 제공 등 필요해 보여
▲사진출처= 밴쿠버조선일보 DB “낮에 방문했는데도 거리의 모습이 충격적이었고, 그곳에서 전혀 안전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밴쿠버를 방문한 한 관광객이 최근 밴쿠버...
한국에서의 아침, 집을 나서기 전 나는 거울 앞에 선다. 짧은 회색 패딩에 검은색 츄리닝 그리고 전형적인 머리 스타일. 밖에 나가면 나와 비슷한 옷을 입은 사람이 수도 없이 많겠지만...
‘논란의 중심’ 챗GPT에 대한 UBC 학생들의 생각은?
유용하지만 부정적인 면도··· 연구 윤리 고민 깊어져
“ChatGPT는 OpenAI에서 개발한 대형 언어 모델이다. 이 모델은 사람의 대화와 같은 자연어 처리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용된다. 인공 지능의 발전으로 만들어진 모델은 훈련 데이터로부터...
조선간호대학교 방문단이 지난달 30일부터 나흘간 뉴비스타 한인 요양원, SFU 보건학부, BCIT 간호학과, 프레이저 헬스 응급의료센터 등을 방문하며 캐나다 의료체계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UBC 입시 설명회, 18일 UBC서 대면으로 진행
기숙사, 장학금 등 대학 생활의 모든 궁금증 해소
▲2020년 입시 설명회 당시 모습 UBC K.I.S.S(UBC Korean Intercollegiate Student Society)가 주최하는 예비 대학생들을 위한 UBC 입시 설명회가 오는 18일(토) 오후 2시, UBC 밴쿠버 캠퍼스에서 열린다.  ...
밴쿠버 교육청, 로드 로버츠 초등학교 개명안 통과
아프가니스탄서 원주민 강제 수용소 운영한 영국 장군
122년 역사를 자랑하는 밴쿠버 한 초등학교의 이름이 변경된다.   30일 밴쿠버 교육청은 밴쿠버 웨스트엔드에 위치한 로드 로버츠(Lord Roberts) 엘리멘터리 스쿨의 개명 안건을...
300개가 넘는 동아리 “골라 가입하는 재미”
동아리 활동으로 스트레스 풀고 경험 쌓아
UBC에는 무려 300개가 넘는 다양한 동아리들이 존재한다. 이 동아리들은 AMS의 지원을 받으며, 재학생들이 더욱 알차고 유익한 대학 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다. 300여 개의 동아리 중...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