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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즉위 1년여만에 암 진단···“이번주부터 외래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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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24-02-05 12:32


▲사진출처=theroyalfamily

영국 국왕 찰스 3세(75)가 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다고 5일 오후 늦게 영국 왕실이 발표했다. 2022년 9월 8일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로 영국의 41대 국왕으로 즉위한지 1년 4개월(515일)만이다.

영국 왕실(버킹엄궁)은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찰스 3세 국왕이 지난주 전립선 비대증 치료 중 암을 발견, 이날부터 치료를 시작했다. 병원에서 전립선 비대증 시술을 받는 동안 별도의 ‘우려 사항’을 발견했고, 이후 추가 진단 검사에서 특정 종류의 암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왕실은 암의 종류나 진행 단계, 전이 여부 등 자세한 내용은 일체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전립선 암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왕실은 또 “국왕이 오늘 외래 환자로 정기적 치료를 시작했다”며 “현 단계에서는 국왕이 국가 원수로 의무를 다하기 위해 다른 왕실 구성원에 의존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수술이 아닌 화학 혹은 방사선 요법을 우선 시도하는 것으로, 그의 병세가 당장 심각하지는 않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왕실은 또 “국왕은 (전립선 시술 덕분에) 신속하게 암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했다”며 “국왕은 치료에 대해 전적으로 긍정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고, 하루 빨리 (회복해) 공무에 복귀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찰스 3세는 지난달 26일 런던의 한 사립 병원에 입원해 전립선 치료를 받고, 29일 퇴원했다. 이후 일주일만에 암 진단 및 투병 사실을 밝힌 것이다. 영국 왕실이 국왕의 건강 이상에 대해 이렇게 빨리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최근 찰스 3세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이 잇따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으면서 영국은 물론 유럽 각 국의 대중지들을 중심으로 두 사람에 대한 ‘중병설’이 대대적으로 다뤄지자 이를 적극 해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왕실도 “국왕은 (언론의) 추측성 보도를 막고, 암과 싸우고 있는 전 세계 모든 이들을 대신해 암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자신의 암 진단 사실을) 공개키로 했다”고 밝혔다. 미들턴 왕세자빈은 여전히 윈저궁에서 요양 중으로, 3월말까지 요양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 3세는 지난 4일 노퍽주(州) 샌드링엄의 영지에서 교회까지 약 400m의 길을 왕비와 함께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공개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하지만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인 해리 왕자가 찰스 3세를 만나기 위해 수일 내에 영국에 올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찰스 3세의 상태가 ‘안심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75세인 국왕은 암에 걸릴 확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에 접어들었다”며 “이 나이대 영국 남성에게 가장 흔한 암은 방광암, 대장암, 폐암, 피부암, 전립선 암”이라고 분석했다.

찰스 3세의 암 진단 소식이 알려지자, 영국 정치인들은 일제히 그의 쾌유를 비는 성명을 내놨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국왕의 완전하고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는 “온 나라가 국왕을 응원하고 있다”고, 리즈 트러스 전 총리는 “국왕과 왕실 가족에게 응원을 보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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