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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한인 사회에 봄이 왔다

한힘 심현섭 amt6907@hotmail.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4-15 10:51

밴쿠버에 봄이 왔다. 여기 저기 벚꽃들이 화사하게 피어나서 봄이 왔다고 알려주고 있다. 봄은 약동의 계절이고 새로운 생명력의 탄생을 보여주는 계절이다. 봄을 맞은 밴쿠버 한인 사회에서도 새로운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그 동안 한인사회의 숙원 사업인 한인회관 문제가 기존의 회관을 개보수하여 산뜻하고 튼실한 회관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캐나다 연방정부에서 226000불을 지원하고 한국 정부에서도 3만 불을 지원하기로 약속함으로서 총 45만 불에 달하는 보수작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현 한인회관은 시가로 약 1백 만 불 정도에 불과하다. 이를 매도해서는 그 돈으로 새 회관을 구입하거나 신축하는 것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결국 시가의 반에 해당하는 돈을 지원금과 모금액, 행사를 통한 기금 마련을 통해서 약 1년간의 공사 예정으로 진행하게 되어 지난 4월 9일 의미 있는 착공식을 이미 치른 바 있다. 개보수 공사가 예정대로 끝나게 되면 회관은 각종 모임과 행사를 치르는 데 손색없는 내부 시설과 음향과 조명 등 공연시설을 갖추게 될 것이다.

과거의 회관 이미지를 훌훌 털고 새로운 멋진 회관을 그려보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본다. 회관은 한인사회의 중심 공간으로 자리 잡고 모든 한인들이 즐겨 찾는 문화 예술의 전당이 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개보수 공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인 동포 모두의 적극적인 협력과 솔선해서 기금 마련에 동참하는 열정적인 참여가 반드시 뒤따라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다.

새로운 회관의 탄생 못지않게 밴쿠버 한인 사회의 커다란 생명력은 두 차세대 정치 후보자가 이번 BC주 총선에 출마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캐나다는 모범적인 민주주의 국가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시민의 이해관계가 지역 의원들의 의해 대변되고 정책으로 반영되어 이를 정부에서 정강정책으로 삼아 집행해 나가게 되어 있다. 밴쿠버 한인 사회가 장족의 발전을 거듭해 왔고, 조국인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이 되었으며 이제 어느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국력을 자랑하게 되었다. 그러나 한인 사회의 이익이 대변되기 위해서는 그에 걸 맞는 정치력을 가져야 하는데 지금까지 연방은 물론이고 주 의회에 단 한 명의 한인 출신 의원을 배출하지 못하였다.

우리는 지난 수년 간 연아 마틴 상원의원의 탄생을 축하하고 그의 활약을 기대한바 컸다. 한 사람의 상원의원을 가짐으로서 얼마나 큰 자부심을 갖고 그에 대한 신뢰감을 가졌으며 든든하고 믿음직한 정치적 보루로서 여겨 왔는지 모른다. 단 한 사람의 의원이 한인 사회 전체의 주목을 받고, 높고 높은 정부의 벽을 넘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게 하였으며, 여러 가지 애로사항을 토로할 수 있는 의지처가 되었다는 것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연아 마틴 상원의원은 밴쿠버 한인 사회의 잔 다르크가 되었다.

이제 우리는 제 2의 잔 다르크, 제 3의 한인 출신 의원을 배출해야 하는 엄중한 시간 앞에 섰다. 이것은 캐나다 사회에서 앞으로 한인들이 제 몫을 다하며 또한 캐나다를 위해서 기여하고 헌신하며 능력을 인정받는 소중한 걸음이 되리라고 본다.

돌아오는 5월 14일 BC주 총선에 버나비-로히드 선거구에 신재경 후보(신민당)와 코퀴틀람-말라드빌 선거구에 스티브 김(자유당) 후보 두 사람이 출사표를 던졌다. 두 사람 모두 캐나다에서 교육받고 사회적으로 성공해서 충분히 능력을 인정받는 신예들로서 주류사회 정치의 벽을 뛰어넘어 보려는 의욕에 넘쳐있다.

한국 사회에서는 지연이다, 학연이다 해서 끼리끼리 힘을 모으는 현상에 진저리를 내고 있다. 허나 캐나다 사회는 세계 각국에서 이민해 온 수 많은 민족으로 구성된 다문화사회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인 사회는 한인 사회의 이익을 대변해 주고 한인들의 여론을 집약하고 정치권에 반영해 줄 수 있는 정치 후보자를 지지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럴 수 있는 정치인이라면 한인 출신이 아니래도 상관없다. 그러나 한인 출신 정치인만큼 한인을 이해하고 한인 사회를 대변해 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찾기 힘들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에 우리는 두 사람의 후보자들에게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는 동시에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함으로써 현재도 미래도 한인들의 정치력을 표로서 보여줄 필요가 있다. 한인 사회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지 못하는 한인 출신 후보라면 그 밖에 다른 투표자들이 어떻게 신뢰하고 지지할 수 있을 것인가 의문스런 것이다.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이다. 유권자는 자신의 판단에 의해서 정당과 후보자를 선택할 권리를 갖는다. 오늘 보수당을 지지하다가 내일은 자유당을 지지할 수 있으며 모레는 신민당을 지지할 수도 있다. 그러기 때문에 현대 정당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계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 유권자 편에서 정책을 펼쳐나가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한인 출신 두 후보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그들이 어떤 정당 소속이냐는 것은 선택의 첫째 순위가 아니다. 두 후보자 모두 한인 동포는 말할 것 없고 그 밖에 유권자들까지도 지지를 받는 선거운동을 통해서 반드시 당선되기를 축원하고 갈망하는 것이다. 희망과 기대는 앉아 있는 자리에서는 이룰 수 없다. 두 후보자들의 당선을 위해서 한인 사회 모두는 힘을 모으기 위해 일어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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