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요상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어느 날 오후
언어로 표현하는
그대 삶의 모든 편린들이 노래로 불려질 때
우리의 꿈나무에게 내림굿판을 벌여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밝힐 수 있으리라.
글을 가진 세종의 자손이라는 자랑스런 핏줄들을.
우리들은 쓰러진 글자를 일으켜 세우고 틀린 글자를 고치면서
언어를 잃지 않는 작업이 얼마나 큰 노동이 될 것이라는 것을
외면할 수는 없다.
완전을 추구하는 새로운 사회라도 더불어 살면서
지조 없는 슬픈 역사를 만들어 갈 수는 없으며
마주보는 얼굴에서 예부터 내려온
자애로운 먼 조상의 눈빛과 미소가 담겨 있듯이
시간이 배신했다고 우리들의 영과 육을 뒤흔들어 놓았다고 한탄한다면
삶의 의미는 그만큼 상처받으리라.
아무리 물질이 앞서있다고 해도
모든 자연의 산물들이 땅에 서서 하늘을 향해 있듯이
한글 나무들도 푸른 하늘 아래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생명수 같은 글자를 받아먹으며 성장해야만 한다.
마치 그것이 신의 뜻인 것처럼 여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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