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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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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22-08-16 16:07

김희숙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하루에 책 한 권을 읽고
독서 통장에 기록하기
차곡차곡 쌓여지는
노랑 파랑 은빛 별들의
재잘거리다
속삭이는 소리 들어보기
어린이 도서관에서
손자랑 책을 나르며
수박 속에 들어가 수영을 하고
구름을 따다가 구름 빵도 만들어 보기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다 해도
언젠가 우리는 꼭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작가의 말을
파도 소리처럼 믿으며 살아가기
그렇게 오늘도
오십 계단을 오르내리며
작은 집 이야기 나라로 들어가
달콤하게 유치원 숙제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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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여행 2023.12.27 (수)
얼마만인가 이 설레임은번호표를 확인하고 기차에 오른다자리를 앉다 보니 역방향이다역방향이건 정 방향이건 무슨 상관이랴잠시 서울을 비워 두고 어디론가 떠난다는 게 중요한 일이다창가에 앉아 바라보는 산 나무 구름 바람 숲 속의 외딴집벽돌색 지붕위에 햇살이 눈부시다  딸아이가 삶아온 계란에소금을 꾹꾹 찍어 먹으면서 그 옛날 소풍 갈 때나 운동회 날 계란을 쩌 주신 어머니가 생각 나눈시울이 붉어져 창가로 고개를...
김희숙
오월 2023.05.15 (월)
누군가 부르는 것 같아뒤를 돌아보니 아카시아 꽃잎이하얀 이빨을 내 보이며 히히 웃고 있다아카시아 나무가 줄지어 선과수원 길 샛길에서우리들의 개 똥 철학은꽃잎이 질 때까지 끝나지 않았지소식 몰랐을 땐막연한 그리움이 마음 한 켠에차지하고 있었는데이제 그 자리마저 내놓아야 하다니훅 밀고 들어오는 옛 생각에다시 과수원 길을 뒤돌아보지만너는 여전히 따라오지 않는다친구야그곳에도 오월은 오니
김희숙
신호등도 없는 건널목에서힘겹게 끌고 가는할머니의 짐 수레를 보고승용차 하나 서서히 멈추더니말없이 도와주고아무일 없다는 듯이유유히 사라져 가니언젠가 보았던들꽃 한 송이 생각난다바람에 쓰러진 들 풀에잠시 어깨 내주고 함께 일어나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세상 한구석을환하게 비추던 작은 꽃 한 송이이름은 몰라도 좋을한줄기 빛
김희숙
참 잘했어요 2022.08.16 (화)
하루에 책 한 권을 읽고독서 통장에 기록하기차곡차곡 쌓여지는노랑 파랑 은빛 별들의재잘거리다속삭이는 소리 들어보기어린이 도서관에서손자랑 책을 나르며수박 속에 들어가 수영을 하고구름을 따다가 구름 빵도 만들어 보기오랫동안 만나지 못한다 해도언젠가 우리는 꼭 다시만날 수 있다는 작가의 말을파도 소리처럼 믿으며 살아가기그렇게 오늘도오십 계단을 오르내리며작은 집 이야기 나라로 들어가달콤하게 유치원 숙제 하기
김희숙
노을진 만남 2022.03.07 (월)
서로 잘 났다고우길 때가 좋았지옷이 이쁘다고시샘부릴 때가 좋았지어린 시절 집 앞도랑물 다리 위에멍석을 깔고 누워밤하늘의 별을 세다가잠이 들곤 했는데세월 참, 빠르다더니어느새 늙어버렸네막걸리 한 잔에억만 밤을 담그며뿌옇게 밤을 지새우다가아프지말고 가자는사촌의 그 말에그만 눈시울이 붉어졌네태화강가에서육모초를 뜯어 말리어 보낸정성스런 그 마음에쓰디쓴 육모초 물을달달하게 마시며흘러가는 구름을무심히 바라보았네
김희숙
빼앗긴 봄 2020.05.05 (화)
발자국 소리도 못 들었는데 인기척 소리도 들리지 않았는데 언제 왔다 갔지 창문이라도 한 번 두드려보지 내년에 만나자고 엽서 한 장 달랑 나뭇가지에 걸어 두고 밤중에 몰래 왔다 갔나 보다 코로나19는 거대한 지구촌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농락하더니 봄까지 꿀꺽 삼켜버리고 말았다  
김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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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