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연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끓는 피를 잠재우고
광활한 평원을 침묵으로
다스리는 그대
그대 앞에 서면
가슴 짬 묻었던 말
울어 터진다
칼바람을 폐 속에 묻고
묵묵히 미소로 삶아
꽃으로 토해내는 그대
그대 앞에 서면
가슴 쪽 심지가 갈아져
그대 숨결에 걸러진다
다시 그대 앞에서
파혈된 마음 켠 열어
그대의 침묵으로 설거지하고
넌지시 그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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