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연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너는 밤새
온몸을 갈아 낮을 준비하고
창가에 앉아 백지 위에
무어라 무어라 쓰고는
땅의 것은 다 두고 가볍게
하늘나라로 이사했구나
백지 위의 소복한 깨알들이
땅에 떨어져 생명으로 돋아
꽃이 되었구나
너는 꽃 속에서 다시
무어라 무어라 말하며
여전히 웃음을 퍼주고
바람 불 때마다
향기로 찾아오는구나
그 웃음
이 가슴에 스며들어와
마음으로 향기를 판독한다
이젠 들린다 너의 마음이
"그리우면 우리
울음 말고 꽃으로 예쁘게 웃자"
사랑해
사랑해
사 랑 해 ...
그리워
너무 그리워 젖은 눈으로
하늘 보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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