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무석 / (사)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우리 안에는
어떤 신비로운 자가 있는 걸까
보이지 않는 그 특별한 자로
우리는 모든 걸 재단한다
프로크루스테스처럼
침대 길이에 맞춰 늘리거나
잘라서 죽이지는 않아도
우리의 자는 무자비하다
우리는 자만을 믿고
세상 만물을 탐탁한 것과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눈다
스스로 크기를 바꾸는
요술의 자를 들고서
내 편과 네 편을 가른다
우리의 자는
목숨을 지키는 수호자에서
분열을 만드는 마법사가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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