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게 필요한 것은 먹이뿐인가 보다. 집도 몸에서 빚어내고. 아무 데나 줄을 이을 수 있는 곳이라면 체면도 가리지 않고 자리 잡고서는 온몸의 감각을 벼리며 죽은 듯이 기다리지. 이곳저곳 두리번거리면서 더 나은 땅, 더 좋은 기회를 좇는 우리와 달리 너는 삶의 운명을 온전히 몇 가닥 줄에 걸고는 무작정 인내하지. 오늘이고 내일이고 굶주릴까 걱정조차 없는 듯이. 먹을 걱정을 떨구고도 내일을 미래를 준비한다면서 창고를 가득 채우고 또 창고를 짓는 그런 노고는 아예 해 볼 생각도 않고. 그래도, 그 오랜 세월 살아남은 걸 보면 본능만을 따르는 너의 전략이 어리석지는 않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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