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표 / 캐나다 한국문협 회장
벚꽃이 활짝 웃고 있는
화사한 이 봄날
난 혼자입니다
갈 수도 없고
올 수도 없는
사랑마저 갈라놓은
사회적 거리 두기
참 얄밉습니다
벚꽃이 간간이 날리는
가슴 뛰는 이 봄날
난 허전합니다
만나도 안 되고
만나면 탈이 나는
사랑보다 더 무섭고
지독한 코로나 바이러스
참 얄궂습니다
벚꽃 향기 바람에 날리는
기분 좋은 이 봄날
난 답답합니다
바람에 실려 오고
바람 따라 떠도는
전대미문의 전염병 때문
마스크 쓰고, 장갑 낀 내
모습
참 웃깁니다
봄날이 다 가도
벚꽃이 다 져도
사랑은 그 자리
그대로 남아 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날은 가고 없어도
고운 향기는 사라져도
인간의 따뜻한 향기는
다시 돌아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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