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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9-04-08 15:55

이화실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밤이 되니 기침이 더 심해진다
낮 동안 집어넣기에만 급급했던 것들
오장육부가 다 받아들이기엔 역겨운 것이다
역겨워 자꾸만 토해내는 것이다
독한 가래가 이끼처럼 목구멍에 달라붙어 숨쉬기가 매끄럽지 못하다
힘껏 헛기침을 두어 번 해보지만
껄끄러운 속내의 불순물은
가라앉은 흙탕물속에서 눈가림만 할 뿐이다
밤이 깊어지면서 열까지 오른다
충혈된 눈으로 번진 욕망의 핏줄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씨름하듯
혼절하듯 그렇게 밤의 대전을 치르고 나면
아프고 난 뒤에 커가는 아이처럼
약한 그때가 곧 강함이라는 이 역설의 진리를
알기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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