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표 / 캐나다 한국문협 회장
눈이 부시게 고운
가을엔 난 마음이 불편하다
물어볼 말도 없지만
내일이면 너무 늦을 것 같아
한 번의 만남이라도 좋은 이런 핑계가
얼른 생각나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코스모스 꽃잎이 날리는
가을엔 늘 마음이 바쁘다
띄울 사연도 없는데
예쁜 꽃잎이 다 날리기 전에
꽃잎에라도 마음을 적어 보내고 싶은
간절한 소원이 들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낙엽이 거리에 쌓이는
가을엔 왠지 마음이 급하다
받을 사람도 없는데
아름다운 단풍이 다 지기 전에
내 마음을 받아줄 곳은 어딘가라는
애절한 마음이 떠나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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