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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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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8-08-14 17:10

김혜진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굉음을 토해내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거슬러
위험천만 외줄 타는
외 발 자전거 같은
인생살이
 
아슬아슬 살얼음판
옴짝달싹 못 하는 외통수 길
한 발짝 잘못 내디디면
금이 가듯 깨어지는 인생살이
 
힘 빼고
비우고 또 비워내
먹고 살 만큼의 한 움큼 양식으로도
배부른 인생살이
  
부단히 하루를 살아내는
하루살이
우리네
인생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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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푸른 바다 위로 내리 꽂히는Plunging over the dark blue sea이른 아침 태양의 광선Rays of the early morning sun총총한 윤슬이 별 무리되어Sparkling ripples become a group of stars고즈넉이 흐르고Quietly flows따라붙는 그 후광의 빛 줄기안에 Within the light of the halo that follows노 젓는 또 다른 나Another me rowing또렷한 내 그림자의 호젓한 동행The quiet companion of my clear shadow때를 만난 달덩이 물해파리 떼A swarm of Moon jellyfish met at the right moment내 발 밑에서 보란 듯이 몽실몽실...
김혜진
(하)  이곳에 있는 동안은 온통 소리에 민감해지는 시간을 보냈다. 마음과 귀를 열어 온전히 자연의 소리에 집중하는 시간, 그 시간이 너무 소중했다.날개를 펼쳐 날아오를 때 붉은 깃털이 너무도 예쁜 붉은 날개 검은 새 (Red- winged blackbird)하루에도 몇 번 씩 방문하여 작은 배를 채우며 먹는 거에 진심인 귀여운 다람쥐 (Squarrel)네 마리가 날아와도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가 한 마리 씩 차례로 먹고 날아가는 질서 정연한 회색 어치 (Canada Jay / Gray Jay /...
김혜진
(상)  밴쿠버에서 4시간 여 코퀴할라 하이웨이( Coquihalla Highway )를 달리면 독특한 사막 지형인 캠룹스( Kamloops )에 도착한다.그 소도시의 Jamieson Creek turnoff (Jameson Creek Forest Service Road)에서 시작되는 흙 먼지가 안개처럼 앞을 뒤덮는 비 포장도로로 한 시간 여 가면 차를 주차할 수 있는 넓다란 공간이 나온다. 그곳에 주차한 후, 백 팩을 짊어지고 트레일 코스로 20여 분 내려가서 호수의 언저리 가운데서 배를 타고 또다시 20 여 분 노를 저어야 도착하는 곳...
김혜진
김혜진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우리 스시 식당의 단골인 스키강사, ‘하얀눈’님이 몇 달 전에 건네 준 넉 장의 픽투픽 (Peak 2 Peak) 1일 관광 티켓, 온 가족 바람 쐴 겸 다녀오라던 따뜻하고 고운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런데 막상 우리가 온라인으로 예약을 하고 떠나기 바로 직전, 거짓말처럼 휘슬러지역이 갑자기 전면 폐쇄되었다. 급작스러운 코비드 19 확진자의 확산으로 원천 봉쇄된 것이었다. 그래서 못 떠났다. 그간 단골손님이 건네 준 고마운...
김혜진
하루살이 2018.08.14 (화)
굉음을 토해내는나이아가라 폭포를 거슬러위험천만 외줄 타는외 발 자전거 같은인생살이 아슬아슬 살얼음판옴짝달싹 못 하는 외통수 길한 발짝 잘못 내디디면금이 가듯 깨어지는 인생살이 힘 빼고비우고 또 비워내먹고 살 만큼의 한 움큼 양식으로도배부른 인생살이  부단히 하루를 살아내는하루살이우리네인생살이
김혜진
떡보 / 우주 한 채 2018.07.04 (수)
김혜진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금요일 이른 아침 딸네미 등교시킨 후, 한인 상점에서 주간신문들 챙기고 간단한 장도 보고 돌아온 남편이 뭔가를 내 앞에 내민다. 밥 대신 떡을 즐겨 먹을 정도로 떡보인 나를 위해 “ 당신 떡 먹은 지 좀 됐지?”하며 모둠 떡과 백설기, 찰떡을 내미는 거였다. 남편의 작은 배려를 고마운 마음으로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아련한 추억이 가을비를 타고 가슴에 스며든다. 내가 여중생이었을 때 엄마 손을 잡고 외할머니를...
김혜진 / 이영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