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숙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가을인가 봐
그토록 뜨겁던 바람이
그믐달의 싸늘한 눈매를 닮았어
가로수 잎이 뱅그르르
바람개비 되었네
가을이 오면 여름이 떠나가듯이
꿈의 내일이 오면
시련의 오늘이 지나간다지
황금 가을이 내게 올 때
제비처럼 박씨 하나 물고 온다면
금 나와라 뚝딱
임 나와라 뚝딱
어려서 읽은
동화 속에선 늘 그랬어
아,
가을아
옛이야기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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