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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5-11-20 10:05

낙엽이  흩어져 내리던 날 소리 없이 찾아온
바람의 입김에도 난 아직 차갑지 아니한
날을 손을 내밀어 한 줌의 바람을 움켜쥐었다

낙엽의 마음은 흐느끼므로 찾아들고 햇살
한 곁에는 차가운 고뇌의  이슬이 비가 되어
내리기 시작했다

잎새는 낙엽의 이름으로 붉게 타오른 심장을
내 던지고 나면 얼마 남아 있지 않은 가을을
떠나보낼 일을 서둘러야 했다

아직은 떠나지 않은 가을이건만 다가올 이별의
시간 앞에 사려오는 연민의 진통은 무엇일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흐느낌의 낙엽 소리가 하늘을 와 닿고 흩어진
거리 틈 사이로 가을이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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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2015.11.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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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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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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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