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신경치료에 대한 잘못된 오해들

서울치과 trustsdc@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23-04-13 10:44


안녕하세요? 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입니다. 지난주에는 ‘치료를 받아도 충치가 계속 생겨요’라는 주제로 말씀드렸습니다. 지난 연재들은 밴쿠버 서울치과 홈페이지(www.seoul-dental.ca/ko)의 ‘칼럼’ 코너 또는 밴쿠버 조선일보 홈페이지(www.vanchosun.com) ‘칼럼’ 코너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신경치료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는 신경치료는 신경을 ‘죽인다’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잘못된 표현이며, 신경치료는 충치, 균열, 마모, 파절 또는 심한 충격 등으로 인해서 치아 내부 깊숙이 존재하는 신경조직이 세균에 감염(infection)되거나 괴사 되었을 때, 감염되거나 괴사된 신경 조직을 제거하고 재 감염을 막기 위해 밀봉하는 일련의 치료를 말합니다. 즉, 신경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세균 감염으로 신경조직이 죽어가거나 완전히 죽었을 경우 염증이 턱 뼈나 주변 조직으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시행되는 치료입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치아를 씌우기 전에는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고 알고 있는데 이것 또한 오해입니다. 충치가 매우 심하거나 넓은 범위에 충치가 생겼을 경우 크라운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크라운을 필요로 할 정도로 심한 충치가 있을 때에는 신경치료를 해야 할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 올바른 이해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특히 어금니)는 크라운으로 씌우는 것이 원칙입니다. 신경치료까지 하게 된 치아는 일반적으로 충치로 인한 자연치의 손상이 많거나, 신경치료를 필요로 할 만큼의 균열이 심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약해지거나 파절의 가능성이 커진 치아는 크라운을 씌워서 보호해야 합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는 크라운을 씌워야 하지만, 크라운 치료가 필요하다고 다 신경치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경치료를 받아 보신 분 중에 신경치료에 대한 불신이 있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신경치료를 받아도 결국은 나중에 빼게 되기 때문에, 신경치료를 받는 대신 치아를 빼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신경치료는 많은 경우에 있어서 치아를 빼기 전에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치료 방법입니다. 즉, 신경치료를 받을 정도라면 충치나 균열, 그리고 파절 등으로 치아의 손상이 심한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건강한 치아보다는 당연히 먼저 망가지거나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할 수만 있다면 치료를 포기하고 치아를 빼 버리는 것 보다는 가급적 신경치료를 통해서 치아를 살려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물론 손상 정도가 너무 심해서 치료를 해도 오래 쓰기가 힘들 정도라면 치과의사와 의논하여 신경치료를 하는 것과 빼 버리는 것과의 득실을 따져보고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치과의사 입장에서도 치아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으면, 신경치료를 해서 치아를 살려보는 것이 나을지 아니면 빼고 임플란트를 하는 것이 좋을지 판단하기가 매우 어려운 경우들도 존재합니다. 이는 마치 구두의 굽이 많이 닳고 가죽이 좀 상했는데 버리고 새 신발을 사야 할지, 아니면 굽을 갈고 가죽도 수선을 받아서 고쳐 신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어떤 환자는 치과의사마다 의견이 다르다고 불평하는 경우도 있지만, 방금 예로 든 구두를 고쳐 쓰느냐, 새로 사느냐의 문제처럼 정답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치과의사의 치료에 대한 선호도 또는 환자의 성향이나 구강상태, 경재상태, 건강상태 이외에도 여러가지 생각이나 가치관에 따라 판단과 결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치과의사의 검사 결과에 따라 환자에게 설명하고 치료 옵션을 주지만 최종 결정은 환자가 내리게 됩니다. 

오늘은 신경치료에 대한 단순한 오해부터, 신경치료를 해서 치아를 살릴지 아니면 빼고 임플란트를 하는 것이 나을지 같은 어려운 고민까지 설명을 드렸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치과의사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오해나 후회가 없도록 결정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직 충분히 이해가 되지 않았거나 판단이 어려운 경우에는 주저하지 말고 치과의사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세컨 오피니언을 들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 칼럼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