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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6 와 오메가-3 지방산의 균형이 깨지면 병이 나게 됩니다

심정석 jeongsimpust@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23-02-15 11:26


지금까지 나눈 이야기를 요약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식품으로 사용하는 지방에는 오메가-6 와 오메가-3 지방산이 있습니다. 둘 다 우리의 생명유지와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영양소이지만, 현재 우리의 식생활은 오메가-6 지방산은 너무 흔하지만 오메가-3 지방산은 너무 결핍돼 있습니다. 그 결과, 우리 몸 안의 오메가-6 와 오메가-3 지방산의 비율이 20:1 이상으로 높습니다. 균형을 잃은 우리 몸은 건강을 해치는 질병에 노출되어 있으므로, 오메가-3 지방산을 부지런히 찾아 섭취해 지방산 균형을 1:1에 가깝도록 바로잡아야 합니다. 

오늘은 이 내용을 뒷받침해 줄, 몸 안에서 일어나는 생화학적 구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리 몸에는Arachidonic acid 또는 약자로 AA라고 칭하는 지방산이 있습니다. 이 지방산은 우리 몸 안에서 오메가-6 지방산의 대표 주자입니다. 4개의 불포화 이중연결이 20개 탄소 사슬 끝에서부터 6번째 탄소에서 시작되는 불포화 지방산이란 뜻입니다. 짧게 20:4 ω-6으로 표기합니다. 이 AA가 아이코사노이드 호르몬으로 전환하는 전구물이 됩니다. 이 호르몬은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염증 현상을 주관합니다. 염증(炎症)이 무엇인지 다 아시지요? 우리가 몸 안팎에서 크고 작은 상처를 입으면 몸은 즉각 면역 반응을 발동합니다. 예를 들어, 손가락에 까시가 박혔다고 가정해 봅시다. 첫 번째로 상처 부위에 열이 납니다. 두 번째로 통증을 느낍니다, 세 번째로 부어오릅니다. 네 번째로는 붉게 핏발이 습니다. 이 일련의 신호들이 모두 염증 증상입니다. 오메가-6 지방산 AA가 호르몬으로 전환되면서 이 염증의 전 과정을 관여합니다. 모든 병은 염증 반응을 동반합니다. 그래서 병에 걸리면 통증을 경험하니 “병들면 아프다”라 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통증의 근원이 우리가 먹는 기름 때문이다 라는 말이 언뜻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는 사실입니다. 몸의 한 부위에 상처가 나면 우리 몸에 COX-2라는 효소가 즉시 활성화되고 오메가-6 지방산 AA 가  아이코사노이드 호르몬으로 전환합니다. 이 호르몬은 상처 부위에 염증을 일으키고 통증 신호를 증폭시켜 두뇌로 전달합니다. 우리 몸은 그제야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이 호르몬의 또 다른 기능은 피의 혈소판을 한데로 집합시켜 피를 걸쭉하게 만들어 뇌출혈이나 심장질환을 초래하는 위험 요인을 제공합니다. 

우리가 감기에 걸리거나 두통이 나면 아스피린을 복용합니다. 복용 후 곧 열과 통증이 사라지는 경험을 다 해 보셨지요? 아스피린이 COX-2 효소를 억제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AA가 호르몬으로 전환되는 통로가 막혀버립니다. 그 결과, 통증 신호가 두뇌로 전달되는 수단이 상실됩니다. 신기하게 두통은 사라지게 됩니다. 이때 또한 아스피린이 피를 묽게 만들어 응혈 작용 또는 혈전을 막는 효과도 얻게 됩니다. 병원의 의사님들이 아스피린 복용을 자주 권하는 이유는, 아스피린이 피를 묽게 만들어 심장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스피린을 너무 오랫동안 다량 복용하게 되면 피의 응고 기능을 잃게 돼, 출혈의 위험이 있게 됩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수술을 준비하는 환자들에게는 아스피린 복용을 금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만약 우리 몸에 오메가-6 와 오메가-3 의 비율이 1:4 이하로 낮아지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요? 오메가-3 지방산을 대표하는  EPA라는 지방산이 우리 몸에 충분하다는 뜻입니다. EPA는 20개 탄소 사슬에 5개의 불포화 이중연결이 끝에서부터 3번째 탄소에서 시작한다는 뜻으로, 연구 문헌이나 음식 상표에 EPA 혹은 20:5 ω-3등으로 표시가됩니다. 지방산을 호르몬으로 만드는 COX-2는 오메가-6 인 AA보다 오메가-3 지방산인 EPA를 더 선호합니다. 그래서 오메가3 EPA가  호르몬으로 만들어 지면 신기하게도 염증 반응 시 통증에 대한 신호를 증폭시키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통증을 완화해 줍니다. 피의 끈적임의 점도(viscosity)도 낮추어 줍니다. 혈전을 막아 주고 결국 심장질환의 위험도를 낮추어 줍니다. 그래서 오메가 지방산이 심장질환 예방에 좋다고 하는 것입니다. 

자, 이제 왜 오메가-3 지방산을 부지런히 찾아 섭취해야 하는지 의문이 풀리셨을 줄 압니다. 우리는 우리 몸이 AA 대신 EPA로 호르몬을 만들도록 해야 합니다. AA 와 EPA의 비율이 낮으면 낮을수록 COX-2 효소가 EPA를 더 선호하게 됩니다. 오메가-3 지방산의 경쟁억제가 커지고, EPA가 호르몬이 되면 AA가 호르몬이 되어 생산하는 염증 증상으로의 통증과 심장질환 위험 요소인 피의 점도를 낮추어 주는 중화 효과를 보게 됩니다. 

우주 원리에 음과 양의 견제 조화가 있듯이,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에도 음과 양의 원리가 있어 상호 보완, 견제하고 우리의 생명과 건강을 조절 합니다. 우리의 전통 한방에서도 음양의 기가 상호 견제를 통해 조화되면 건강이 유지된다고 합니다. 음양의 균형이 깨지면 병이 나게 됩니다. 침술은 바로 이 음양의 균형을 잡아 주는 의술입니다. 그동안 여러분들께서 공부하신 오메가-6 와 오메가-3 지방산의 관계도 이와 흡사합니다. 둘이 서로 보완되고 견제하며, 균형 있고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식문화에 빠질 수 없는 이 오메가-3 지방산이 발견되기까지는 수많은 학자들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1929년경 처음으로 필수 지방산에 대해 알려진 후, 1930년경 Raphael 박사가 푸로스타글란딘 호르몬을 처음 발견했고, 1935년에 Von Euler 박사가 이를 확인했으며, 1964년경 스웨덴 생화학자 Bergstrom 박사와 Samuelsson박사는 AA 지방산이 호르몬으로 전환됨을 증명했고, 그 후 1971년에 영국인 생리학자인 Vane 박사는 아스피린이 COX-2 효소를 방해함으로써 AA가 프로스타글란딘 호르몬으로 전환 합성되는 것을 막는다는 화학적 증거를 규명했습니다. 말로는 쉽고 간단하게 보일지라도, 이는 현대 의학의 쾌거요, 의술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대발견이었습니다. 참고로, 이 연구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총 여섯 명의 노벨 수상자가 배출되기도 했습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잠언 1:7) “미련하여 지식을 버리지 않는 우리가 되게 하옵소서. (호세아서 4:6).            

농업 전문인·선교사


심정석 교수의 주방 영양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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