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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잇몸관리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나요? – 2편

서울치과 trustsdc@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23-01-12 08:27

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원장의

삼대(三代)를 위한 치과상식

 

320: 치아/잇몸관리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나요? – 2

 

안녕하세요? 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입니다. 2023년 새해 첫 연재에서는 치아/잇몸관리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나요의 첫 번째 이야기로 올바른 양치질 법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지난 연재들은 밴쿠버 서울치과 홈페이지(www.seoul-dental.ca/ko)칼럼코너 또는 밴쿠버 조선일보 홈페이지(www.vanchosun.com) ‘칼럼코너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연재에서 치아/잇몸 관리를 잘한다는 것은 세 가지 측면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첫 번째는 평소에 스스로 하는 양치질을 단순히 열심히 가 아니라올바르게잘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혹시 나도 모르게 문제가 생기지 않았는지 정기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치아/잇몸에 어떠한 문제가 생겼다면, 악화되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 세 가지 측면 중 두 번째에 대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치과 검진을 오랜만에 받는 분들 중에서 안타까운 경우를 상당히 자주 만납니다. 오랜만에 치과를 찾은 분들의 흔한 멘트는 그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치과를 안 왔는데 요즘에 불편감/통증이 생겼다’, ‘그동안 크게 불편하지 않았는데 최근에 통증이 갑자기 심해져서 검사 받으러 왔다등입니다.

 

환자 분들의 요지는 그동안 별문제도 없었고 크게 불편한 일도 없어서 치과 검진을 오랫동안 받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런 환자 분들 중에는 다행히 별 문제가 아닌 경우도 있지만, 상당히 많은 경우에 있어서 잇몸질환이 심하게 진행되었거나, 간혹 치아 사이에 충치가 심하게 진행되어 있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X-ray 촬영 등 몇 가지 검사 후에 검사결과를 말씀드리면, 대부분은 잇몸 또는 치아가 상당히 안 좋은 상태라는 것을 듣고 놀라거나 의아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예상치 못한 결과가 생기는 이유는, 치과질환을 포함한 많은 질병들이 상태가 심각해지기 전까지는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위암 환자도 처음 속이 좋지 않았을 때는배탈이 났나? 과식을 했나? 소화가 잘 안되나?’ 등의 대수롭지 않은 추측을 하고, 게다가 증상이 금방 없어지면 다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잊어버리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한동안 가볍게 넘기다가 어느 순간 너무 증상이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자주 나타나거나 심해지면 병원을 찾게 되는데,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되어 버린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치과질환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본인이 생각해도 이상할 정도인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경우에는 생각보다 상태가 심각할 가능성이 큽니다.

 

잇몸질환과 충치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입니다. 특히 잇몸질환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거나 악화와 완화가 반복되기 때문에 상당히 진행된 상태가 되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잇몸 출혈, 시린 증상, 씹을 때 통증 등이 나타나도 몇 일만 지나면 다시 괜찮아지는 경우가 많아서 반복적으로 무시하고 지나가다가 그 불편감이나 통증에 익숙해지고 적응하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예를 들어 어느 순간 오른쪽으로 씹는 것이 점점 불편해져서 나도 모르게 왼쪽으로만 씹게 되는 경우가 생기게 되는데, 이렇게 지속적으로 한쪽으로만 씹게 되면 한쪽의 턱근육만 발달하여 비대칭이 생기며, 씹는 쪽의 치아가 과부하를 받게 되어 마모/파절되거나 치아의 인대가 늘어나거나 잇몸뼈가 파괴되는 증상 등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다가 그나마 편하게 씹던 쪽마저 불편해지면 매우 곤란한 상황이 되는데, 이러한 과정은 잇몸질환의 진행에 있어서 상당히 흔한 일입니다. 혹은 큰어금니로 씹는 것이 불편하면 자꾸 앞쪽으로 피해서 씹게 되는데, 작은 어금니들은 큰 어금니에 비해 약한 치아이기 때문에 훨씬 빨리 망가지게 되어 전체적인 치열의 붕괴에 가속도가 붙게 됩니다.

 

이렇게 잇몸질환의 초기 증상들에 대한 무시, 불편함에 대한 적응 또는 회피는 잇몸질환에 대한 조기 발견을 막는 최고의 적입니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치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잇몸상태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받는 것입니다. 특히 환자 본인이 느끼기에도 이가 흔들리는 정도라면 이는 이미 이를 빼야 하는 상태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오랫동안 치과검진을 받지 않았거나, 위에서 언급한 잇몸질환의 초기 증상이 있다면 무시하지 말고 하루빨리 검진을 받기를 권유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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