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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맺는 곡식 안에 담긴 기름 이야기

심정석 jeongsimpust@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22-11-21 09:38

하나님이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기뻐하시며 축복하셨습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하시며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 식물이 되리라” (창세기 1:28-29)고 하셨습니다. 인간이 먹고 사는 식량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첫번째 축복입니다. 씨 가진 열매는 우리의 식량이며 창조주 하나님의 창조 목적이 담겨 있습니다. 생명은 많은 열매를 맺어 번식하고 창대하여 이 지구상에 자기 종족을 번성케 하는 것이 본래의 임무입니다. 식물이나 동물도 사람처럼 이 지구상에 자기 종족의 영역을 넓혀 번성하라는 사명을 받았습니다. 씨앗도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 긴 여행을 해야 하는데, 동물처럼 발로 이동하지 못하는 관계로, 바람에 날려 혹은 움직이는 짐승들에 힘입어 이동합니다. 이동하는 동안 간편하게 준비된 짐이 바로 씨 맺는 열매입니다. 생명을 지고 가는 짐은 가능하면 가벼워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가벼운 식량이 바로 기름입니다. 이 지방은 녹말보다 배나 가볍고 물보다도 가볍지만, 열량은 녹말보다 배나 습니다.

 

여름철 잔디밭에 피어난 민들레를 보면 이 원리를 잘 알 수 있습니다. 민들레는 꽃이 피고 많은 씨앗을 맺어 멀리 멀리 여행을 합니다. 기름으로 짐을 꾸려 낙하산 같은 날개를 달고 가볍게 날아갑니다. 이런 방법으로 종족 번성이라는 본연의 본분을 다하는 민들레의 모습에서 충직함과 생명의 신비를 니다. 참으로 신묘막측합니다.

 

채소나 곡물이나 모든 씨 맺는 열매는 싹이 트고 자라고 열매를 맺자면 열량이 필요한데, 기름이 가장 좋은 열량원입니다. 기름은 1 그램당 9 칼로리의 열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녹말이나 단백질의 열량은 각기 그 절반도 안되는 4 칼로리입니다. 부피와 무게도 훨씬 작고 농축되어 있습니다. 지방은 사람에게도 값비싼 열량원이 됩니다. 우리 몸 안에서 쓰고 남은 탄수화물은 체지방으로 비축이 되었다가 필요할 때 소비됩니다. 지방은 마치 은행에 돈을 저축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우리가 경제적 여유가 있을 때 돈을 은행에 저축했다가 필요할내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몸도 남아도는 열량은 지방으로 바꾸어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꺼내어 쓰게 됩니다.

 

농사를 지어 거두어들인 곡식은 탄수화물을 많이 가지고 있는 전분곡물과 기름을 많이 가지고 있는 유류곡물로 분류됩니다. , 옥수수, 유채, 아마씨, , 해바라기씨 등은 지방 함량이 높아 (18-50%) 유류곡물로서 가치가 높습니다.

 

생활수준이 높아질수록 평균 기름소비량이 증가합니다. 현재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에서는 식이성 지방 소비량이 한사람 당 연간 약 30 kg이 넘는다고 하는데, 수요가 늘면서 유류곡물 생산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콩기름, 옥수수기름, 유채기름, 해바라기씨 기름은 캐나다 소비자들에게 아주 익숙한 식물성 기름입니다.

 

기름은 지방산으로 만들어져 있고, 지방산에는 포화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 두 종류가 있습니다. 포화지방산은 실온에서 버터나 마가린처럼 고형질로 존재하고, 불포화지방산은 콩기름과 같이 액체상태로 존재합니다. 우리가 많이 소비해온 식물성기름은 대부분 불포화지방산으로 조성돼 있습니다. 동물성 기름은 포화지방산이 많아 대부분 고형질입니다. 우리가 매일 요리할 때 사용하는 식용유는 모양은 같아 보이지만 지방산 조성이 많이 다릅니다. 지방산조성과 지방산간의 비율에 따라 그 기름의 모양 뿐만 아니라 영양가도 매우 달라지게 됩니. 사람의 체지방 조성은 각자가 섭취하는 기름의 그 지방산을 따라갑니다. 일례로, 옥수수 기름을 오래 많이 먹게 되면 우리 몸도 옥수수 기름처럼 됩니다.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는 갈라디아서 67절은 우리가 콩을 심으면 콩을 거두고, 팥을 심으면 팥을 거둔다는 기본 원리를 강조하는 말씀입니다. 건강을 위해 우리가 몸에 좋은 음식을 애써 가려 먹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심정석 교수의 주방 영양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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