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뺀 치아를 방치하는 것은 치열이 무너지는 첫 단추가 됩니다

서울치과 trustsdc@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22-02-10 08:45

안녕하세요? 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입니다. 올해의 첫 번째 칼럼 시리즈인 치아관리 십계명이라는 주제로 건강한 치아를 위한 가장 중요한 10가지 요소들에 대해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지난 연재들은 밴쿠버 서울치과 홈페이지(www.seoul-dental.ca/ko)의 칼럼 코너 또는 밴쿠버 조선일보 홈페이지(www.vanchosun.com) 칼럼 코너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충치, 풍치, 균열 등으로 치아를 뺀 후, 임플란트, 브릿지, 틀니 등으로 치료하여 회복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게 됩니다. 그 이유를 여쭤보면 별로 불편하지 않아서’, ‘가장 뒤 치아는 이를 안 해 넣어도 된다고 해서’, ‘빼고 오래 두면 뼈가 단단해진다고 해서등의 대답이 가장 흔합니다. 오늘은 이런 생각들이 왜 잘못되었고 위험한 것인지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별로 불편하지 않아서라고 답한 분들의 대부분은 오른쪽, 왼쪽 중 빠진 치아가 있는 쪽의 반대편으로 씹을 때는 전혀 불편한 것이 없기 때문에 별로 불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른쪽 어금니가 하나 빠진 상태라고 하면, 왼쪽 치아들이 비교적 건강할 경우 당연히 왼쪽으로 씹는 것이 전혀 불편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왼쪽으로만 씹는다면 왼쪽 치아들이 평소의 2배씩 일을 하게 되기 때문에 왼쪽 치아들도 점점 씹는 것이 불편해지거나, 마모가 심해지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 왼쪽도 씹는 것이 불편해지거나 심한 마모 또는 균열로 크라운을 씌워야 하는 상황이 되기 쉬우며, 심하게는 균열, 파절 등으로 신경치료 또는 치아를 빼야 하는 지경까지 진행되기도 합니다. 만일 이런 상황을 예방하고자 빠진 치아가 있는 오른쪽으로도 씹으려고 노력한다 하더라도 빠진 치아의 주변 치아들이 빠진 치아의 일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주변 치아들에도 무리가 가게 됩니다. 제가 위에서 말씀드린 일련의 과정은 이렇게 될 수도 있다라고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이렇게 된다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가장 뒤 치아는 빠져도 이를 해 넣지 않아도 된다라고 알고 있는 분들은 대부분 임플란트라는 치료가 없었던 약 30년 전 정보를 알고 계신 것입니다. 임플란트가 없었던 30년 전에는 가장 뒤 치아가 빠졌을 경우, 앞뒤 치아를 걸어서 치료하는 브릿지도 불가능하고, 빠진 하나의 치아를 위해 틀니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치과의사들조차 딱히 권장할 만한 치료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를 안 해 넣고 그냥 살아도 된다라는 말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임플란트라는 훌륭한 치료법이 있기 때문에 위에서 말씀드린 치아가 망가지는 일련의 과정이 시작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가장 뒤 치아가 빠졌다면 임플란트를 해 넣는 것이 100세 시대를 위한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팔이나 다리가 부러졌을 때 깁스를 하는 기간이 보통 6-8주 정도 됩니다. 깁스를 6개월 8개월 동안 하면 뼈가 더 단단하게 붙을까요? 아마 대부분 그렇지 않다는 것에 동의하실 것입니다. 혹여 6-8개월 동안 깁스를 해서 뼈가 조금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하더라도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것입니다. 치아를 뺐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치아를 빼고 난 후 잇몸뼈가 아무는 기간은 젊고 건강한 성인의 경우 6-8주에도 임프란트를 할 수 있을 만큼 단단해지지만, 보통 임플란트는 40대 이상에서 시술되기 때문에 3개월 정도를 기다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만약 이를 뺀 자리에 염증이 심했고 잇몸뼈도 많이 녹은 상태라면 4-6개월 이상 기다리는 경우도 있지만, 그 이상 기다리는 것에는 득보다 실이 훨씬 많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뺀 치아와 씹히는 반대편 치아가 정출이 되고, 뺀 치아의 앞, 뒤 치아가 뺀 자리로 쓰러지는 것입니다. 또한 뺀 자리의 잇몸뼈가 서서히 줄어들어 나중에 임플란트를 할 때 뼈이식이 필요해질 확률이 커집니다.

 

오늘은 뺀 치아를 방치하게 되는 잘못된 상식들에 대해서 살펴보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대표적인 치과질환인 충치/풍치/마모·균열 등이 한번 생기면 진행만 되고 회복이 불가능하듯이 치아가 빠지게 되면 남아있는 치아들이 차례로 망가지는 도미노 현상이 시작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서는 미루지 말고 가급적 빨리 임플란트 등으로 빠진 치아를 복원하는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합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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