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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병원을 방문하는 원인 1위, 잇몸질환.

서울치과 trustsdc@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21-07-15 08:32

Chapter 4. 전신건강을 위협하는 잇몸질환 



안녕하세요? 코퀴틀람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입니다. 지난 8주간은 ‘자신있는 미소와 건강한 치아를 위한 치아교정’이라는 주제로 말씀드렸습니다. 이번주부터는 한국인이 병원을 방문하는 원인 1위 질환인 잇몸질환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연재들은 코퀴틀람 서울치과 홈페이지(www.seoul-dental.ca/ko)의 칼럼 코너 또는 밴쿠버 조선일보 홈페이지(www.vanchosun.com) 칼럼 코너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한국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통계를 보면 대한민국 국민이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이유는 감기(급성기관지염)도 아닌, 고혈압도 아닌 잇몸질환(치은염 및 치주질환)이 차지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잇몸질환이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감기, 고혈압, 당뇨 등 다른 전신질환보다 환자들의 경각심이 부족해 보입니다. 잇몸질환과 전신건강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최근에는 많은 연구들을 통해 잇몸건강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최근 이스라엘에서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잇몸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가 COVID-19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약 9배 높게 나타났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잇몸질환이 전신건강에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은 치과의사가 볼 때는 너무나 당연합니다. 인체는 피부라는 매우 강력한 보호막을 갖고 있는데, 인체가 피부로 보호되지 않고 외부와 접촉하는 곳이 바로 눈과 코, 그리고 입, 항문, 생식기 입니다. 이 중에서 잇몸은 앞에서 언급한 다른 부위와 달리 혈관과 바로 통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인체의 보호체계에서 최대 약점이 되는 곳입니다. 즉,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잇몸이 붓고 들뜨고 피가 나게 되는데, 이 때 세균이 잇몸뼈까지 침투하게 되어 전신으로 퍼지게 됩니다. 잇몸뼈까지 세균이 침범하여 잇몸뼈에 염증이 생기고 녹는 것이 바로 잇몸질환(풍치)입니다. 세균이 내 몸 안의 뼈까지 침투하여 염증을 만들고 뼈를 갉아먹는다는것은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뼈’라는 조직이 하는 일은 말 그대로 인체의 뼈대 역할을 하는 것 이외에도 ‘혈액’을 만드는 공장 역할을 합니다. 혈액에는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도 있지만, 세균과 싸우는 백혈구도 있고, 피를 멎게 하지만 혈전을 만들기도 하는 혈소판도 있습니다. 잇몸을 통해 들어온 세균이 ‘혈액공장’인 (잇몸)뼈로 들어오게 되면, 세균이 혈류를 타고 온몸을 돌아다니게 되는 결과를 갖고오며, 염증으로 생긴 고름이 ‘혈액공장’에 섞여 들어가는 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을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가지 이유로 면역력이 떨어져 있거나 심장판막질환 등으로 패혈증(혈액에 세균이 섞여 신체 여러곳에 염증을 만드는 질병)이 심각한 상태를 야기할 수 있는 환자는 잇몸치료 전에 예방적 항생제를 복용하게 됩니다. 


또한 잇몸에 생긴 염증은 염증반응에 의한 혈전을 만들 수 있는데, 혈전이라는 것이 혈관을 막히게 하여 뇌경색이나 심근경색등을 유발하거나 각종 장기나 조직에 달라붙어서 장기부전을 유발하기도 하기 때문에 잇몸질환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되겠습니다. 앞에서 소개해 드린 이스라엘에서 발표된 논문도 비슷한 맥락에서 나온 결과라 생각합니다. 즉, 잇몸질환 환자는 혈액중에 염증물질이 섞여 들어가 패혈증을 일으키거나 혈전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COVID-19 예방 백신으로 부작용이 생길 경우 그 위험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잇몸질환이 매우 흔한 질환이고, 전신건강을 해칠 있는 매우 위험한 질환이라는 점을 강조하여 설명드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잇몸질환 예방의 중요성을 과소평가 하고 있으며, 잇몸질환 자체가 암처럼 매우 심각한 상황이 되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어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잇몸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거나 잇몸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하여 꾸준하게 관리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어질 연재에서는 잇몸질환의 예방과 관리법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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