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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를 빼지않고 최대한 보존하고 싶어요

서울치과 trustsdc@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20-11-05 09:30

안녕하세요? 코퀴틀람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입니다. 지난주에는 스케일링을 꾸준히 받아도 잇몸이 계속 안좋은 경우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지난 연재들은 밴쿠버 조선일보 홈페이지(www.vanchosun.com) 또는 코퀴틀람 서울치과 홈페이지(www.seoul-dental.ca/ko) 블로그 코너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주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 드리겠습니다. 스케일링을 꾸준히 받아도 잇몸이 계속 안좋은 대표적인 이유 두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케일링을 6개월 마다 정기적으로 꼬박꼬박 받는다고 해도 평소의 양치질이 좋지 않으면 6개월에 하루만 잇몸이 깨끗한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올바른 양치질 습관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또한 치석이 이미 잇몸 속 깊은 곳까지 침투한 경우에는 스케일링 만으로 문제가 해결되거나 개선될 수 없습니다. 이미 잇몸 속 깊은 곳까지 침투한 경우에는 딥 스케일링(딥 클리닝) 또는 잇몸 수술이 필요하므로 상황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치아를 빼지 않고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손가락 발가락이 10개인 것도 다 이유가 있고, 새끼손가락 또는 새끼발가락 하나가 없어도 생활이나 걸음걸이의 밸런스가 무너져서 불편한 것처럼, 치아도 (사랑니를 제외하고) 28개가 존재하는 이유가 있으며, 그 중 하나만 없어도 불편함과 부작용이 생깁니다. 따라서 너무나 당연하게, 내 치아를 빼지 않고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치아를 빼지 않고 최대한 보존하는 것의 확대 해석은 금물입니다. 발가락이 심한 동상에 걸렸을 때, 온열치료 등의 치료로 회복할 수 있다면 최선이지만 상태가 너무 심각해서 괴사가 일어나는 상태라면 괴사가 진행되고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빨리 발가락 절단을 해야 합니다. 무리하게 버티다가는 더 많은 부위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치아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치료가 힘들고 비용이 들더라도 치아를 살려서 쓸 수 있다면 빼지 않고 살려서 쓰는 것이 당연히 최선이지만 치아 주변의 심각한 염증(심한 풍치)으로 잇몸뼈가 계속 녹고 있으며, 이미 치료로 치아를 살리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발가락 동상의 경우처럼 가급적 빨리 빼는 것이 최선입니다.

 

환자에게 그리고 치과의사에 가장 곤란한 경우는 치아를 살릴 수는 있지만, 치아를 살리거나 치아의 수명을 연장하는데 필요한 노력과 비용이 큰 경우입니다. 예를 들면 간암이 3기인데 간 일부를 절제해 내는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를 하기 위해서 음식을 매우 가려서 섭취해야 하거나, 다른 질병때문에 먹고 있는 약을 끊어야 하거나, 매주 병원에 가서 치료와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그 노력과 비용이 만만치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게다가 다른 부위로의 전이까지 우려가 되는 상황이라면, 과연 부모님이 주신 내 몸에 손을 대지 않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과 비용을 감당해야 할까요? 아니면 하루빨리 암이 생긴 간의 일부를 절제해 내는 것이 나은 선택일까요?

 

물론 개인이 상황에 따라 답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빼야 할지 말아야 할지 치과의사도 고민되는 정도의 상태라면, 보통 치아를 빼지 않았을 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과 그런 치아를 빼지 않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노력과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경우입니다. 만약 치아를 빼야 할지 치료로 유지해야 할지 정말 고민되는 상황이라면, 1. 본인이 앞으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한 충분한 노력을 할 수 있는지 2. 그리고 그에 필요한 비용이 본인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지 3. 또한 본인의 노력과 비용 감수 뿐 아니라 치아를 유지하는 동안 어느 정도의 불편감과 통증을 감수할 수 있는지, 4. 마지막으로 노력과 비용 감수에도 불구하고 과연 그 치아를 얼마나 더 쓸 수 있는지를 고려해 봐야 합니다. 따라서 최선의 방법은, 무조건 내 치아는 빼지 않고 버틴다는 생각보다는 본인의 상태에 대해서 치과의사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어 상황에 맞는 최선의 솔루션을 찾아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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