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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사랑을 이어가는 날

이재경 원장 kidsvillage@shaw.ca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2-05-18 09:31

반짝이는 햇살이 찬란한 날, 어머니 날(Mother's Day) 행사를 했습니다.


 엄마들을 초청해서 아이들이 준비한 선물도 받게 하고 향기로운 차도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그 동안 미술 작업 시간에 자기 손 모양을 본떠 오려서 엄마께 드릴 예쁜 나리꽃 만들어 놓았습니다 노란색 색지에 갖가지 물감에 앙증맞은 손을 찍어 꽃으로 표현한 카드도 준비하고 구슬을 엮어 목걸이 선물도 만들었습니다.
 
 아이 낳아 기르면서 그들에게 받는 최초의 선물입니다. 그들 가족사에 의미 큰 날 되기를 희망하면서 준비했습니다.


 엄마와 아이들 손 마주 잡고 엉덩이 흔들며 함께 노래하며 춤도 추고... 엄마들은 그 동안 연습한 귀엽고도 예쁜 노래 선물에 뽀뽀 세례도 함께 푸지게 받았습니다.


 가슴 찌~잉한 순간이 되어 엄마들 눈에 잠시들 반짝이는 눈물 보이기도 합니다.

 

 어떤 아이는 엄마가 일하느라 할머니가 대신 오셨습니다.
 아이는 할머니께 지금은 할머니 드리지만 나중에 다시 받아서 엄마 주어야 한다고 할머니께 다짐 받습니다. 매일 프리스쿨 데려주고 데려오고 간식 챙겨주고 씻기고 놀아주고, 허리 아파도 가끔은 너무 사랑스러워 아픈 줄도 모르고 업어주기도 하는데....


 그렇게 열심이어도 할머니보다는 엄마가 좋습니다. "에고~ 아무리 잘 해줘도 제 어미가 최고여~" 하시며 아쉬워 하시는 표정 역력합니다.

 

 따끈한 차에 케익 한 조각 먹으면서 젊은 엄마들 사이에 낀 할머니의 하소연이 이어집니다.
 "며칠 전에는 지 언니 학교 놀이터에서 놀다  떨어져서 다리를 다쳤지요. 그리고 떨어지면서 얼굴을 땅바닥에 박아 이마에서 코까지 주~욱 상처가 났지요. 에미한테 얼마나 혼났는지 몰라! 얘 잘못 봤다고.... 얼굴 한가운데 긁힌 자국이 나으면서 색이 점점 진해지니 얼마나 보기가 안 됐는지... 다리는 쩔뚝거리지..  잘 봐주다가도 그런 일 한번씩 있으면 지 에미한테 얼마나 혼이 나는지....."

 

 그런 대화 듣다 언젠가 들은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딸 집네 갔던 할머니 한 분. 무언가를 먹다가 외손주에게 주는데 딸이 펄쩍 뛰면서 "엄마 침 묻은 것 아이 주면 안돼!  충치 균 들어가면 얘 금방 충치 생겨." 그리곤 외손주 그 귀여운 주둥이 내밀며 뽀뽀 하자고 와도 입에는 뽀뽀를 하지 말래요. 내가 지들 키울 땐 밥도 입으로 씹어서 먹이며 키웠는데....그래도 지들은 충치 하나 없는데... 손주는 너무 예뻐 환장하겠는데 딸년이 미워서 얘 안 봐줘요"

 

 엄마는 언제나 편안합니다.
 지금 이 나이에도 엄마하고 부르면 가슴이 저리저리하고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게 엄마입니다.
그런 엄마이지만 이젠 힘이 없습니다.
 힘이 빠지면 한 마디 말에 상처입고 한마디 말에 힘을 얻습니다.
 딸~년이 예뻐서 아니면 며느리 예뻐서 허리 부러지도록(?) 손주 봐주는 기쁨 마음껏 누리는 할머니들 많아지기를 희망합니다. 그렇게 사랑이 사랑의 대를 이어가면 합니다.


*아이들을 키우시면서 궁금한 점 등이 있으시면 메일 주세요. 칼럼에서 다루거나 아니면 개별적으로 도와 드리고자 합니다.
이재경 (키즈빌리지 원장, 604-931-8138, kidsvillage@shaw.ca)

 

 

 

 


 

 

 

 

 



이재경 원장의 행복한 아이 키우기
칼럼니스트:이재경| Tel:604-931-8138
Email:kidsvillage@shaw.ca
홈페이지:http://www.kidsvillage.ca
키즈빌리지 몬테소리 프리스쿨 원장
  • BC E.C.E.(Early Childhood Educator)
  • SHARE Family, Community Services 소속 parenting program Facilitator
  • 부모교육 프로그램 P.E.T.(Parent Effectiveness Training-)
  • 부모자녀 대화법 전문강사
  • 한국,캐나다에서 25년을 아이들 함께 그리고 부모교육을 20년 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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