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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난 엄마처럼 안 추워요!

이재경 원장 kidsvillage@shaw.ca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1-11-15 09:39

이재경 원장의 행복한 아이 키우기(5)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추워졌다 하면 아이들은 그 조그마한 몸뚱이가 움직이지도 못할 만큼 두꺼운 옷들을 켜켜로 껴 입고 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머무는 공간은 언제나 같은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온도 조절이 잘 되어 있습니다.


눈밭에 굴려도 될 정도로 옷들을 껴입고 온 아이들은 발그스레하게 열이 올라 비라도 오는 날에는 교실에서 신체 활동이라도 하려고 하면 살짝(?) 제 정신이 아닌 듯 몸부림을 칩니다. 덥기는 하고, 몸은 맘대로 안 움직여지고, 땀은 찔찔 나고..

 

웃옷은 켜켜중 몇을 벗기기도 하지만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드문 이 밴쿠버에서 아래까지 내의를 껴 입히는 엄마들도 있습니다.그렇게 껴 입히다 보면 아이들 몸은 스스로 온도 조절하는 건강한 기능이 자꾸 떨어져 감기 더 앓게 되기도 합니다.맘은 꿀떡 같지만 남의 귀한 아이들 제가 아랫도리 한 켜 함부로 훌러덩 벗길 수는 없고.. "에고~  꽁꽁 싸서 뜸 떠 죽이겄네.." 하고 속으로 구시렁거립니다. 귀가 시간에 아이 엄마한테 잔소리(?) 한마디 합니다.

특히 남자 아이일 경우에는 아랫도리 차게 키워야 하는 게 의학적으로나 과학적으로 이미 증명 되었지요. 몸 안에 있어야 할 신체 중요 부위를 몸 바깥에 내놓은 건 씨~원하게 냉장(?)해서 신선하게 유지하려는 조물주의 아주 귀한 배려라는 걸 남자 아이 키우시는 부모님들께서는 꼭 아셔야 합니다.

 

아이들 신체 온도는 어른들 신체 온도보다 높습니다.신체 온도가 높아야 온 몸 속의 물이 잘 돌고 물이 잘 돌아야 몸 안의 내장들이 기능을 활발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는 것이지요.

 

어른들이 느끼는 추위와 아이들이 느끼는 추위는 다릅니다. 온도 많이 내려가지 않아도 공기에 늘 습기 가득한 밴쿠버 겨울은 뼈 속까지 파고드는 추위가 이것저것 두꺼운 옷 자꾸 껴 입게 만들지요.
할머니 계신 아이들 영락없이 더 많이 껴 입고 옵니다. 그러나 어른인 내가 추운 만큼 아이들이 춥지 않다는 것. 꼭 기억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바깥에 비 하염없이 내리고 있어도 "선생님, 비 안 와요! 놀이터 가요!" 소리지르면, 문 열어서 비 보여 주지요. 그러면 아이들 하는 말, "우산 쓰고 놀아요, 모자 쓰고 놀아요, 그냥 뛰어 놀아요...!"
놀이터에 미끄럼틀, 시소, 그네들이 비에 젖어서 못 타는 걸 알고 있으니 그런 것 안 타고 그냥 동그란 놀이터 길 뛰어 다니겠다는 소리지요.


마라톤 선수들 트랙 돌듯 동그란 놀이터 길을 길길이 소리 지르며 돌고, 돌고, 또 도는 아이들 보면 "저 놈들이 제 정신인감???" 싶은 생각 들기도 하지요...

 

몸에서 자연적으로 열이 펄펄 넘치는 아이들은 그 열 발산해야 정신이 맑아집니다. 밖에 나가 신선한 공기 마시고 한껏 몸을 풀고 싶은 것이 그들의 본능입니다. 놀이터 문이 열리면 마치 초원에 방목되는 야생 말이라도 되듯 함성을 지르며 튀어 나갑니다. 매일 매일 나가도 한번도 안 놀아본 놀이터에 오늘 처음 나가는 것처럼. 무슨 일이든 매일 해도 할 때마다 처음 하는 듯...

그런 맘 아이들에게 배우고 싶습니다.

 

이렇게 뛰어 놀아야 하는 아이들 옷을 켜켜로 입고 있으면 조금만 뛰어도 땀이 나서 감기는 더 걸리게 되지요. 감기 걸리면 걱정돼서 또 입히게 되고.. 악 순환입니다. 아이들의 몸은 마음껏 움직일 수 있는 자유를 원합니다. 그들의 마음처럼....

 

*아이들을 키우시면서 궁금한 점 등이 있으시면 메일 주세요. 칼럼에서 다루거나 아니면 개별적으로 도와 드리고자 합니다.

 

이재경 (키즈빌리지 원장, 604-931-8138, kidsvillage@shaw.ca)

 


 



이재경 원장의 행복한 아이 키우기
칼럼니스트:이재경| Tel:604-931-8138
Email:kidsvillage@shaw.ca
홈페이지:http://www.kidsvillage.ca
키즈빌리지 몬테소리 프리스쿨 원장
  • BC E.C.E.(Early Childhood Educator)
  • SHARE Family, Community Services 소속 parenting program Facilitator
  • 부모교육 프로그램 P.E.T.(Parent Effectiveness Training-)
  • 부모자녀 대화법 전문강사
  • 한국,캐나다에서 25년을 아이들 함께 그리고 부모교육을 20년 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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