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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상 원장의 '美' 이야기] 연재를 마감하면서: 자동차와 운전자

최문상 원장 mc@mcmedgroup.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1-08-17 10:30

2009년 말부터 지금까지 밴조선 지면을 통해 독자 여러분과 미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번 회를 마지막으로 연재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0년간 미용의학은 큰 기술적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예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시술로 좀더 간편하고 안전하게 아름다움을 가꾸고 유지 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이런 최신식 여러가지 치료방법의 기술적 치료능력과 안전성도 중요합니다만, 자동차를 사고 없이 운행하려면, 좋은 자동차 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운전 습관과 실력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피부를 치료하는 레이저를 자동차로 비유한다면, 운전자는 누구라고 할 수 있을까요? 많은 환자분들은 의사라고 말씀하시는데요. 반은 맞는 말이고 반을 틀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다수의 피부 치료의 경우, 시술 후 관리가 시술 자체보다 더 중요합니다. 시술이 잘못 되어서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보다, 시술 후 피부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부작용도 꽤 많기 때문입니다. 몇가지 예를 들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잠깐인데…”: 기미로 고생하고 있는 A씨는 몇 회의 레이저 치료로 큰 효과를 보았습니다. 담당 의사는 자외선 차단을 흐린 날에도 매일 꼼꼼이 자외선 차단을 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어느 날,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슈퍼마켓에 잠시 다녀왔는데, 시기상 겨울이기도 하고 짧은 시간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하도 장을 보고 와서 거울을 보니 기미가 검게 변해있었습니다. 기미 환자의 경우, 자외선 차단이 병의 악화 예방법이기 때문에, 잠시의 실수도 허락되지 않습니다. 마치 10년 무사고 운전자라도,  운전중 잠시 한눈을 팔게되서 차사고를 내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2.    “옛날엔 괜찮았는데…”: 점빼는 시술을 받은 B씨는 시술 후 3일 동안 점뺀 부위가 촉촉하게 유지되도록 붇여 놓은 습윤 밴드를 제거하지 말도록 지시 받았습니다. 시술 다음날 점을 뺀자리를 보니 딱지는 없고 진물이 조금씩 나오는게 영 빨리 낳을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자신의 몸에 상처가 났던 생각해보니, 빨간약을 발라 딱지가 생기니까 피부 회복이 빠르다고 생각했습니다. B씨는 구급함에서 ‘빨간약’을 꺼내서 점뺀 자리에 바르고 건조하게 하여 딱지를 만들었습니다. 의사가 지시하는 시술 후 관리 방법은 가장 최신의 의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경험에 따라서 의사의 지시에 상반된 후처치를 하는 경우 부작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3.    “피부과 약이 독하잖아요”: 입주변 레이저 시술을 받은 C씨는 단순포진 경력이 있기 때문에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았습니다. 시술 후 몇 일이 지나 다시 병원을 방문한 C씨는 입술에 단순포진이 크게 발생한 상태였습니다. 피부과 약이 독하기 때문에, 처방받은 2알 대신 1알만 먹었다고 합니다. 의사들은 환자 개개인의 질환과 증상에 따라서, 효과가 있을거라고 판단되는 가장 약한 약, 그리고 최소양의 약을 투약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복약지시 사항을 꼭 따라야겠습니다.

그렇다면 좋은 의사를 고르는 방법은 있을까요? 제가 치료를 받을 때는  담당의사에게 이 시술하면서 부작용이 생긴 적이 있는지, 그리고 있다면 어떻게 치료를 했는지 물어봅니다. 같은 시술을 같은 방법으로 시술하더라도, 수천 명의 환자를 치료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일이 생깁니다. 즉, 경험이 많은 의사의 경우 부작용 환자는 반드시 있기 마련입니다. 위의 질문에 부작용 환자가 전혀 없었다고 대답하는 의사는, 거짓말쟁이거나 아니면 시술 경험이 적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진실하지 못하거나 경험이 적은 의사에게 치료를 받기는 껄그러운 면이 있습니다. 모든 시술은 부작용 가능성이 있지만, 의사가 경험이 많을수록 부작용 발생 빈도가 줄어들어, 좀 더 안전한 시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예전에 부작용 환자를 치료하면서 축척된 치료의 노하우가, 혹시 내게 발생하는 부작용을 치료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저의 경우 “부작용이 있었고, 이런 방법으로 치료해서 회복시켰다”라고 말하는 의사를 선택합니다.

지난 몇 년 동안 관심을 가져주신 독자 분들과 여러 환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립니다. 병원 진료 활동과 다른 방법을 통해서 미래에 다시 만나뵙겠습니다.
항상 아름답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최문상 원장의 '美' 이야기
 

칼럼니스트: Dr. 최문상, BS, MS, ND | Tel: 604-990-6655

주소: 504호 145 East 13th Street, North Vancouver

웹사이트: www.mcmedgroup.com | email: info@mcmedgroup.com

  • 미용의학전문의 (AAAM)
  • (현) MC 피부미용 전문병원 & 스파
  • (전) 예일의대 부속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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