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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좋은 줄 알았던 간헐적 단식···“사망위험 높인다” 반전 결과

김자아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3-19 08:31

최근 몇년 사이 건강상 이유로 인기가 크게 늘고 있는 간헐적 단식이 오히려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심장협회는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학회에서 하루 중 8시간 이내 동안만 식사를 하고 16시간 이상을 굶는 이른바 ‘16:8 방식’의 간헐적 단식과 관련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2003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성인 2만명의 식습관을 분석해 진행됐다. 그 결과 ‘16:8′ 식사 방식을 고수한 사람들의 심장 질환 사망률이 매일 12~16시간 동안 여러차례 음식을 먹는 일반적인 식사 습관을 가진 사람보다 9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헐적 단식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사망률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들 가운데 간헐적 단식을 한 사람들의 심장질환 또는 뇌졸중에 의한 사망률이 66% 높았으며, 간헐적 단식을 하는 암환자들의 질병에 의한 사망률도 일반 식사를 하는 암환자에 비해 높았다.

논문 대표 저자인 빅터 원제중 중국 상하이교통의과대 전염병 및 통계학과장은 “장기적으로 간헐적 단식을 실천하면 심혈관 질환을 비롯한 여러 사망 위험성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연구했다”며 이 같은 연구결과가 놀랍다고 말했다. 아울러 “식사 시간보다 식사 내용물이 훨씬 중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이번 연구에서 간헐적 단식이 더 높은 사망을 유발하는 이유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연구팀은 ‘16:8 방식’의 간헐적 단식을 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인 식사를 하는 사람들보다 근육이 부족한 것을 확인했다. 이는 3개월 동안 간헐적 단식을 하는 사람들의 근육 감소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다는 사실을 밝혀낸 내과 학회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WP는 “나이가 들수록 근육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낙상이나 장애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신진 대사를 늘리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또 근육이 부족하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확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간헐적 단식과 사망률 증가 사이의 상관관계는 밝혀냈으나, 인과관계를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간 간헐적 단식이 체중 감소 효과는 물론 다양한 건강상 이점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명인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간헐적 단식이 큰 인기를 끌어왔다. 국내에서는 BTS 정국이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 간헐적 단식을 시도했다고 밝혔고, 기네스 펠트로, 리즈 위더스푼, 휴 잭맨, 제니퍼 애니스톤 등 미국 할리우드 스타는 물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리시 수낙 영국 총리 등도 간헐적 단식을 실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간헐적 단식에 대한 연구 결과는 엇갈렸다. 초기 연구에서는 비만과 대사증후군을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았지만 대부분 단기적 간헐적 단식을 대상으로 연구한 것이며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도 적지 않았다.

스탠포드 예장연구소의 크리스토퍼 가드너 영양 연구 책임자는 사실상 간헐적 단식 효과 관련 연구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냈다. 사람마다 식단이 제각각인데다, 간헐적 단식이 장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려면 더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을 관찰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가드너는 “8시간 동안만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해서 그 시간에 디저트나 과자, 콜라만 마시면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간헐적 단식이 소수의 사람들에게 미친 효과가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적용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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