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타도 테슬라” 외치던 벤츠·포드, 왜 ‘전기차 올인’ 버리고 방향 틀었나

김아사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2-27 16:07

전기차 올인서 판매 전략 수정

일러스트=김성규

일러스트=김성규

최근 포드는 앞으로 5년간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4배 늘리겠다고 밝혔다. 당장 대표 픽업트럭인 F-150의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량이 20% 늘게 된다. 벤츠도 지난 22일(현지 시각) 2025년까지 신차의 5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2030년으로 미루고, 이 자리를 하이브리드차 등으로 메우겠다고 했다. 폴크스바겐, GM도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충전이 가능한 하이브리드차) 모델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20만대가량 늘릴 전망이다. 현대차의 경우 내연기관에서 곧바로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혀왔던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에 대해서도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검토하며 전략을 수정했다.


이처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하이브리드차 생산 강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래차 시장을 전기차가 독식할 듯하면서 ‘전기차 올인’ 전략을 폈지만, 최근 하이브리드차 모델과 생산량을 대폭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이는 최근 미국·유럽 등에서 자국의 기존 산업 보호 정책 강화와 전기차 전환에 따른 일자리 감소를 주장하는 노조의 반발 등이 맞물리며 전기차 전환이 늦춰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전기차 전환 속도는 후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하이브리드차가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 선두 업체인 테슬라와 BYD가 가격 인하 경쟁을 계속하는 것도, 기존 업체들이 수익성이 담보된 하이브리드 모델로 눈을 돌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래픽=김성규
그래픽=김성규

◇하이브리드차 늘리는 완성차 업체

글로벌 업체 중 하이브리드차에 가장 적극적인 건 미국 포드다. 별도로 전기차 사업부(e-포드) 실적을 공개하는 포드는 지난해 전기차 부문에서 47억 달러(6조2500억원) 손해를 봤다. 그러자 120억 달러(16조원) 규모의 전기차 신규 투자 계획을 철회하고, 수익성이 높은 하이브리드 증산 계획을 내놨다. 독일의 폴크스바겐도 올해 대표 차량인 골프, 티구안, 파사트 등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한다. ‘타도 테슬라’를 외치며 전기차 올인 전략을 내세우던 GM 역시 지난달 실적 발표 자리에서 전기차 집중전략을 수정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생산 방침을 처음으로 밝혔다.

이 같은 전략 변경에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와 뉴욕타임스는 최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정부가 3~4월쯤 애초의 전기차 전환 목표를 대폭 후퇴시키는 수정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의 60%를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이 수치를 대폭 낮출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미국 전체 차량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은 6.7%였다. 이는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이 전미자동차노조(UAW) 조합원의 표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부품이 40% 적어 일자리 감소가 불가피하다. UAW는 지난해 “전기차 전환으로 일자리 보장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일자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바이든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기차에 더 부정적인 트럼프 역시 자국 산업 보호 등을 이유로 전기차 관련 정책을 대거 수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은 “전기차 판매에 비우호적 정책이 전개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했다.

그래픽=김성규
그래픽=김성규

◇전기차 공장 가동 앞당긴 현대차도 하이브리드 강화

현대차그룹도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미국에서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급 과잉 우려까지 제기되자 하이브리드차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 2위에 오른 현대차는 2025년 상반기 가동 예정이던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HMGMA) 준공을 오는 10월로 앞당긴 상태다. HMGMA는 연간 3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가 미국서 판매한 전기차는 9만4340대다. 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가 멕시코 등에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해외로 나오려는 것도 부담이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69만6380대였다. 올해는 20만대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구자용 현대차 IR 담당 전무는 지난달 “지난해 9%였던 현대차 하이브리드 비율은 올해 11%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하이브리드 차량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개발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오는 2026년쯤 출시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50만 달러 상당의 전기자전거 도난당해
트레일러는 텅 빈 채 발견··· 용의자 행방 묘연
150대의 전기자전거를 실은 화물 컨테이너가 통째로 도난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셨다   경찰에 따르면 컨테이너 도난 사건은 지난 19일 새벽 델타 아나시스 아일랜드에 위치한 한...
[아무튼, 주말]
[박돈규 기자의 2사 만루]
2022년 필즈상 받은 허준이 교수
이 천재가 들려주는 수학의 매력
▲"수학의 가장 큰 재미요? 자신이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뚜렷하게 인지할 수 있다는 것과 아주 가끔 모르던 것을 마침내 알게 됐을 때 느끼는 희열의 순간. 그게 수학의 재미죠.”/이신영...
내달부터 21개 공관서 6개월간 근무
국정 참여 기회 확대, 글로벌 인재 육성
                            재외동포청(청장 이기철)은 차세대 재외동포 청년들의 국정 참여 기회 확대 및 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
모르는 번호로 자녀 사칭해 금전 갈취
위험 처했다며 금전 요구하면 의심해야
최근 문자로 자녀를 사칭해 돈을 갈취하는 사기가 잇따라 신고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21일 노스밴쿠버 RCMP는 휴대폰이 고장 났다고 문자를 보내는 자녀 사칭 사기로...
밴쿠버 다운타운·코퀴틀람 시네플렉스 개봉
2024년 한국 극장가 최고의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파묘(EXhuma)>가 3월 22일(금)부터 밴쿠버 극장가에 상륙한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1차 의료 접근성, 10개 서방 선진국 중 ‘최악’
부족한 투자에··· 의료 체계 10년간 ‘거북이걸음’
디지털 의료 기술 활용도 부족··· 총체적 난국
캐나다의 1차 의료(Primary health care)에 대한 접근성이 주요 서방 선진국 중 최악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보건재단인 코먼웰스 펀드(Commonwealth Fund)가 21일 발표한 ‘2023년...
1월 소매판매 0.3% 감소한 670억 달러 기록
자동차·부품 판매 큰 폭 하락··· BC주가 주도
연초 들어서도 캐나다의 소비 심리가 쉽사리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소매 판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매 판매는 신차 수요가...
65세 이상 70% 온라인뱅킹 이용··· 4년새 8%p 증가
팬데믹 후 비대면 거래 선호··· 고령층 인터넷 사용자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금융 거래가 보편화되면서, 고령층도 온라인뱅킹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연방 통계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뱅킹을 이용하는...
오는 5월 대규모 로블로 불매운동 예고
인플레 후 영업이익 급증··· 로블로 “억울”
인플레이션을 틈타 폭리를 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캐나다 대형 식료픔 체인 로블로(Loblaws)에 대한 불매 여론이 심상치 않다. 로블로 측은 식료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이벤트 매장 4월 말까지 운영··· 전제품 10% 할인
"구매 고객에겐 인산가 특별 사은품까지 증정"
120년 죽염종가 인산가죽염 캐나다 총판을 책임지고 있는 ‘빛과 소금’(Bit N Salt, 대표 최성훈)이 오는 4월 말까지 로히드 한인타운에서 팝업스토어 형식의 이벤트 매장을 운영한다....
주 전역 500곳 추가 설치··· 3000만 달러 투자
BC주가 주 전역 전기차 충전소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20일 BC에너지·광산·저탄소혁신부는 주 전역에 500개 이상의 전기차 충선소를 새롭게 설치하기 위해 3000만 달러...
피해 최소화 위해, 홍수 방어 기반 시설 확대
▲2021년 11월 홍수 사태 당시 애보츠포드 모습 (BC Government Flickr) 최근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BC주가 주 전역에 걸쳐 홍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인프라 시설 구축을...
캐-한 의원 친선협회 연차 총회 개최
▲ 올해 한국과 캐나다 관계가 새로운 60년의 원년을 맞이한 가운데 20일 캐나다 의회에서 2024년도 캐-한 의원 친선협회 연차 총회가 개최됐다. 올해에는 상원 25명, 하원 34명이 친선협회...
지중해 식단이 과민성 장 증후군(IBS)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호주 디킨대 식품·기분 센터(Food & Mood Center) 연구팀은 IBS 환자 5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이 같은...
전년도 2위에서 6위로··· 토론토는 1위 여전
버나비·써리도 올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
밴쿠버가 전국에서 베드버그(빈대)가 가장 많은 도시로 상위권에 랭크됐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과 달리 순위가 크게 떨어진 모습이다. 19일 해충 방제 전문업체 오르킨(Orkin)에 따르면...
면역력은 건강의 기본 조건이다. 신체 기능을 유지하고 감염이나 염증 등으로부터 보호해 다양한 질병 위험을 낮추기 때문이다. 미국 ‘폭스 뉴스’의 전문가들이 소개하는 면역력을...
한국은 작년보다 5계단 올라 52위
캐나다 15위··· 청년 행복순위는 58위 그쳐
핀란드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1위 자리를 7년 연속 지켰다. 한국은 작년보다 5계단 오른 52위를 기록했다.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20일 국제 행복의 날을 맞아 이...
2014~2021년 사이 음란물 소지한 혐의
교사규제위원회, 교사 자격 영구 박탈 판결
아동 음란물 소지 혐의로 유죄가 인정된 전 노스밴쿠버 초등학교 교사가 영구 퇴출됐다.   19일 BC주 교사규제위원회(TRB)는 전 초등학교 교사인 그레이엄 크리스토퍼...
최악 산불 사태에 대기질 크게 악화··· 6년 만에 최악 수준
대기질 가장 나쁜 북미 도시 포트 맥머리··· 세계 최악은 방글라데시
지난해 캐나다의 대기질이 산불 피해 여파로 미국보다도 좋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벌 대기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IQAir)가 발표한 세계 대기질 연례 리포트에 따르면,...
고금리·CEBA 상환 여파에 작년 기업 파산 41% 증가
재정 악화로 연체율 치솟아··· 신용 성장세 더뎌져
고금리 장기화를 비롯한 재정 악화 여파에 파산을 하는 캐나다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신용평가기관 에퀴팩스 캐나다(Equifax Canada)가 19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비즈니스 신용 동향...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