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개스타운 명물 ‘개시 잭’ 동상 철거 요청 거세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6-19 12:54

‘개시 잭’, 150년 전 12세 원주민 소녀와 결혼
얼마전 빨간색 페인트로 동상 훼손되기도


미국에서 시작된 반인종차별 시위가 캐나다에서도 전국적으로 번지는 가운데, 불똥이 개스타운에도 튀고 있다.

 

지난 16, 개스타운 중심에 위치한 데이튼(Deighton), 일명 개시 (Gassy Jack)’ 동상이 빨간 페인트로 뒤덮여버린 사건이 있었다.

 

개시 잭은 1800년대 중반 영국 출신의 사업가로, 1860년대 개스타운에 여러 술집을 운영하며 인근 상권을 발전시켜서개스타운의 아버지 알려진 인물이다. 생전 이야기를 하는 것을 워낙 좋아해 허풍스럽다 의미가 담긴 개시(gassy)’라는 별명이 붙여졌고, 개스타운 명칭도 그의 별명으로부터 지어지게 됐다.

 

그리고 훗날 개시 잭은 개스타운을 발전시킨 업적으로 인해 본인이 운영했던 술집 자리 앞에 그의 동상이 세워지게 됐다.

 

그러나 그가 1875 사망하고 145년이 지나서 온라인상에서 개시 잭은 존경을 받을 만한 인물이 아니라는 이유로 동상을 철거하자는 서명운동이 시작되어, 7000명이 넘는 시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이유는 바로 그가 중년의 나이인 40 당시에, 스콰미쉬 원주민 부족의 12 소녀와 결혼했다는 것이다. 온라인 서명운동에 적힌 설명에 따르면 개시 잭의 아동성애 성향과 원주민을 향한 억압은 다시 평가받아야 하며, 원주민 사회와 화해를 위해서라도 동상이 철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세계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미국에서 시작된 시위를 통해 역사적 인물의 동상에 대한 철거와 훼손이 계속되고 있다. 과거에 인물이 노예제도를 옹호하거나 인종차별적 논란이 있었던 것이 재조명 받으며 동상이 세워질 가치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심지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도 시위대에 의해 철거되고, 세계 2차대전의 영웅으로 평가받는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 역시 과거에 인도 식민 통치와 인종차별 발언으로 그의 동상이 위협받고 있다. 그리고 얼마 미국에서는 동상을 철거하려는 시위대와 이를 막으려는 시민들 사이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 캐나다에서도 경찰의 원주민에 대한 과잉진압 이슈가 논란이 되면서, 캐나다내 원주민의 인종차별에 대한 성토도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밴쿠버에서는 개시 동상 훼손과 철거 서명 운동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캐나다 서해안을 탐사한 영국 탐험가 조지 밴쿠버의 밴쿠버 시청 동상도 파란색 페인트로 훼손되기도 했다.

 

한편, 최근 역사적 인물 동상의 훼손이 이어지는 가운데 밴쿠버시는 최근 성명을 통해 이전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는 인종차별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 시내에 있는 동상과 거리 이름을 다시 검토하도록 하겠다 밝혔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개시 동상 철거 청원 사이트 캡쳐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BC주 봄철 백신 접종 캠페인 시작
의료기관 내 마스크 의무화는 해제
BC 보건당국이 65세 이상 주민들의 코로나19 부스터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8일 보건당국은 올봄 코로나19 백신 접종 캠페인을 8일부터 시작한다며, 오미크론 XBB 1.5 변이...
금리 인하 기대에 가계부채 압박감 해소
절반 이상은 여전히 “재정적으로 어려워”
올해 캐나다의 금리 인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가계부채에 대한 압박감도 점차 해소되는 분위기다. 8일 부채 조사 전문 기업 ‘MNP LTD’가 입소스 의뢰로 실시해 발표한...
북미 대륙에서 7년 만에 관측된 개기일식이 미국을 뜨겁게 달궜다. 멕시코에서 시작해 캐나다까지 북미를 가로지르며 나타난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사람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일제히...
싸이프레스 마운틴서 나무와 충돌해
산악자전거 커뮤니티서 널리 알려진 인물
50대 한인 남성이 산악자전거를 타던 중 나무와 충돌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노스쇼어 구조당국에 따르면 지난 6일 싸이프레스 마운틴에서 산악자전거를 타던 50대...
4월 11일~14일, 밴쿠버 컨벤션센터서 열려
한국 30~40대 유망 작가 해외 무대 첫 선
캐나다 서부 최대 국제아트페어 ‘아트밴쿠버(Art Vancouver) 2024’에 한국 화랑 및 주목 받는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끈다. 아트컨설팅 및 전시 프로젝트를 주축으로...
24억 달러 투자··· 세계 수준의 AI 인프라 구축
악의적인 AI 사용으로부터 캐나다인 보호 강화
연방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7일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일자리 성장을 촉진하고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AI 산업에 총...
코퀴할라 하이웨이는 최대 15cm 눈 예보
월요일 광역 밴쿠버 지역에는 하루 종일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8일 기상청은 노스밴쿠버와 웨스트밴쿠버를 비롯한 노스쇼어에 호우 경보를 내리고, 화요일 오전까지 이...
[아무튼, 주말]
[김아진 기자의 밀당]
소방관 출신 국회의원 1호 오영환
불출마 후 민주당 떠난 이유
▲소방관 출신 국회의원 1호 오영환은 총선 1년 전인 작년 4월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근엔 민주당을 떠나 새로운미래로 당적을 옮겼다. 소방관으로 복귀하는 그는 “노력했지만 소방...
자전거 추월 시 최소 1미터 안전거리 유지
전기자전거 규정 강화··· 우측으로 한 줄로만 주행
BC 정부가 자전거 운전자 등 ‘교통약자’에 대한 보호를 강화할 계획이다.   4일 BC 교통부는 자동차법을 개정해, 자전거와 전기자전거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도로 위를 보다 더...
실업률 6.1%··· 2년 만에 처음으로 6%대 넘어
일자리도 올해 첫 감소··· 도소매업 부진 이어져
인플레 둔화 겹쳐··· 6월 금리 인하 가능성 커져
캐나다의 실업률이 2년여 만에 처음으로 6%대를 넘으며 고용 시장의 침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모습이다.   5일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캐나다의 일자리 수는 인구가...
부실 감독 및 유착 의혹 등도 확인 나서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아래줄 오른쪽에서 네번째)이 지난달 13일 호주한글학교협의회 소속 한글학교 운영자들과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기준 전세계 114개 국가 총...
지난 주말 이어 또 다운타운 한복판서 발생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또 한 번의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이번 총격 사건의 목격자를 찾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총격은 3일 저녁 7시 50분쯤, 개스타운 인근인...
11년만 처음으로 타주 이탈자, 유입자 넘어서
BC 주민 3.7만 명 ‘집값 절반’ 앨버타 이주
집값 고공행진에 지친 BC 주민들이 타주(州)로 이탈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BC를 떠나는 주민들의 절반 이상은 앨버타로 향했다.   연방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인구 조사에...
▲플랭크 자세 오래 버티기 여자 부문에서 신기록을 경신한 캐나다 출신 도나진 와일드(58). /기네스월드레코드58세 캐나다 여성이 플랭크 자세로 4시간 30분을 버티며 플랭크 오래 버티기...
봄방학 맞아 에드먼턴으로 아버지 보러 갔다가 변
두 대형견이 공격··· 사건 전에도 여러 문제 일으켜
BC주 출신의 11세 소년이 에드먼턴에서 두 마리의 대형견에 물려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1일 저녁 8시쯤 사우스 에드먼턴 서머사이드 지역 82스트리트에...
인상 승인되면 ‘50달러→120달러’로
10월 전까지 넥서스 수요 폭발 예상
미국과 캐나다를 오갈 때 전용 검색대를 이용할 수 있는 출입국 하이패스 프로그램인 넥서스(NEXUS) 패스의 요금이 올가을 인상될 예정이다. 2일 캐나다 국경 서비스청(CBSA)에 따르면,...
답변 저장·검토·공유는 안돼
오픈AI가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로그인 없이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오픈AI는 1일(현지시각) “오늘부터 가입 절차 없이도 챗GPT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며 “우리는 AI의...
시민들로 붐비던 랍슨 스트리트서 총격 ‘카오스’
라이벌 갱단 표적 총격 추정··· 총격범 2명 도주
주말 이른 저녁 시민들로 붐비던 밴쿠버 다운타운 한복판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총격은 토요일이었던 30일 오후 5시 40분쯤 밴쿠버 랍슨 스트리트와 리차드 스트리트 선상...
100세 시대, 노화 시계 속도 늦추려면
[왕개미연구소]
▲이집트의 국민 음식 몰로키야./조선DB동갑이라도 노화 시계는 30년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다. 인간의 삶을 추적하는 초장기 프로젝트인 ‘더니든(Dunedin) 연구’가 밝혀낸 데이터 분석...
4월 8일 미국 전역 가로지르는 개기일식 진행
대도시 가로지르는 개기일식에 학교는 휴교령, 비상사태 선포도
천문학계, 태양 코로나 관측 위한 최고의 기회
‘세기의 우주쇼’로 불리는 개기일식을 앞두고 북미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이번 개기일식은 미국의 여러 대도시를 가로지르며 진행되기 때문에 여느 때보다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