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세 인상 여파까지··· 고공행진 5월까지 지속 전망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는 광역 밴쿠버의 기름값이 올봄 안에 리터당 2.3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돼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오전 기준 광역 밴쿠버 레귤러 휘발유의 리터당 가격은 전날보다 3센트가량 오른 1.93달러로, 지난해 10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전 달 이맘때만
해도 약 1.68달러였던 기름값은 지난 2월 말 이틀 사이에 15센트가 급등하더니, 꾸준히 오르막을 타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기름값이 다음 주에 2달러 선을 넘은 후, 상승 국면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석유 생산량을 줄이면서 공급이 부족해지고 있고, 이로
인해 국제유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상황이다.
또한 봄에 접어들면서 휘발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가 정유사들은 생산 비용이 더 비싼 여름용 휘발유로
전환하고 있고, 악취 등의 문제로 가동을 중단했던 버나비 파크랜드 정유소의 여파도 공급에 차질을 주면서
기름값 상승에 불을 지핀 것으로 분석된다.
그리고 오는 4월 1일부터
BC주를 비롯한 캐나다의 톤당 탄소세가 65센트에서 80센트로 인상돼, 휘발유의 리터당 탄소세도 기존 14센트에서 17센트로 3센트
오를 전망이다. 여기에 캐나다 달러의 약세와 중동 분쟁도 기름값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렇게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광역 밴쿠버의 기름값은 오는 5월 중순에
다가올 빅토리아 데이 연휴 전까지 리터당 2.3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역대 최고가인 2.39달러를 기록했던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달 BC주 야당인 BC 유나이티드는
주민들의 기름값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앨버타가 한시적으로 시행했던 유류세(provincial fuel tax) 부과
중단을 촉구했지만, 주정부 측은 앨버타의 조치가 주민들보다는 정유회사의 수익에 도움을 주었다며 이를
거부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밴쿠버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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