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도 겹쳐··· 6월 금리 인하설 무게
캐나다의 일자리 수가 인구 증가에 힘입어 예상보다 늘었지만, 실업률은
상승하면서 고용시장이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 연방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캐나다의 일자리 수는 이전 달 대비 4만1000개가 추가됐지만, 실업률은 오히려 1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한 5.8%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고용 증가의 가장 큰 이유는 인구 급증으로, 고용
증가율(+0.2%)이 인구 증가율(+0.3%)을 따라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1년 동안의 성인 인구는 100만 명 이상 급증한 반면, 일자리 수 증가는 36만8000개에 그쳤다.
통계청의 이번 보고서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은 고용시장이 식어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몬트리올 은행(BMO)의 더글러스 포터(Porter) 수석 경제학자는 “언뜻 보기에는 일자리 수 증가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이는 대규모 인구 증가에 따른 결과”라며
“노동시장은 점차 냉각되고 있는 것이 분명하고, 임금 상승세도
느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RBC의 네이선 잰즌(Janzen)
경제학자도 “올 상반기의 실업률은 1인당 경제성장률
둔화와 함께 높아질 것”이라며 “경기 부진과 인플레이션 하락도
겹치면서 캐나다 중앙은행은 올 6월부터 점진적인 금리 인하로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캐나다의 고용은 숙박·외식업(+2만6000개)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만8000개)을 중심으로, 서비스
생산 부문 여러 산업에 걸쳐 확산했다. 반면에 교육 서비스업(-1만7000개)과 제조업(-1만4000개)은 주춤했다.
지역별로는 앨버타(1만7000개)와 노바스코샤(+6300개)의
고용이 강세를 보였고, 매니토바(-5300개)는 부진했다. BC주는 5900개의
일자리가 증가했고, 실업률도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5.2%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5.0%로, 1월 5.3%에 비해 다소 완화됐다. 그러나 이는 팬데믹 이전 10년 추세(2.25%)의 두 배가 넘는 수치로, 여전히 중앙은행의 목표치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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